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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비즈니스 인도네시아, e-커머스 업계 '엘도라도'되나 경제∙일반 편집부 2017-05-26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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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e-commerce, 전자상거래) 산업은 IT 기술혁신과 흐름을 같이하고 있어 미래 성장 가능성이 주목되는 분야다. 그래서 지난 몇 년간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던 국내 e-커머스 산업은 유통업의 중요한 지표로 매년 체크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e-커머스 업계도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의 시장 진입으로 인해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주요 업체들은 과도한 마케팅 경쟁으로 수천억원 대의 적자를 감당하게 됐다.이에 업계는 서로의 정해진 수요를 뺏거나 뺏어오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장의 수요를 창출하는 방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가운데, 최근 인도네시아 e-커머스 시장의 성장 지표가 두드러짐에 따라 국내 업계가 새로 진출할 수 있는 황금시장으로 관심을 모으고있다. 과연 인도네시아 e-커머스 시장은 우리  업계에 어떤 성장의 가능성을 제안하고 있을까.
      
2001년 3조원 대에 불과했던 국내 온라인-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005년 10조원을 돌파한 이후 10년 동안 7배 이상 성장하며 2015년에는 77조원으로 7배가 넘게 성장했다. 그러나 2010년을 지나면서 국내 업계들끼리의 경쟁이 치열해졌고 업체들의 적자 규모를 키웠다. 2015년에는 소셜커머스 3사(쿠팡-위메프-티몬)만의 합산 적자규모는 8000억원대에 달했고, 여기에 SK플래닛의 오픈마켓 11번가의 적자는 1600억원 대로 추산되기도 했다. 그나마 실적상으로는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이베이코리아의 성장세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다. 안정기에 접어든 업계에 이전과 같은 급성장은 없었고, 적자 규모는 늘어갔다.
 
이에 업체들은 타 소비재 산업군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의 제한적 수요를 넘어서는 방안들을 검토했고, 해외 e-커머스 사업 진출에 대한 전략적 접근 필요성이 대두됐다.  
          
인도네시아 이제 초기, 황금시장 부상 가능성… 선점 경쟁 치열
 
인도네시아에서는 마치 2000년대 초기 우리나라처럼 온라인 유통시장의 수익성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온라인 유통시장 규모 증가율이 전년대비 85.71% 증가라는 빠른 속도와 더불어 매출 10억4000만 달러(한화 약 1조1600억원)을 기록했던 2012년 이후 인도네시아 온라인 유통시장 경제 규모는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2013년 온라인 판매 매출실적은 18억 달러(한화 약 2조127억원, 전년대비 73.07% 증가) 오프라인 소매 시장 매출은 3634억2000만 달러(한화 약 406조3000억원, 7.98% 증가)를 기록했다. 유통의 절대 규모에서는 오프라인이 온라인보다 아직은 훨씬 크지만 최근 4년(2013~2016) 온라인 시장의 평균 성장률은 약 45.13%로, 오프라인 시장 평균 성장률의 3.5배다. 
          
이러한 성장에는 인터넷을 활용해 쇼핑이 가능한 소비 가능 인구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온라인 유통망 주요 사용자 수는 2013년 약 4300만 명에서 2016년 8200만 명으로 2013년에 비해 약 1.9배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7100만 명에서 1억3240만 명으로 증가한 인도네시아 인터넷 사용자 수의 추세와 비례한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온라인 유통망 주 사용 연령층은 장기적 관점에서 소비 여력이 있는 16세부터 35세까지다. 해당 연령대는 132만4000명의 전체 인터넷 사용자 중 약 61.9%를 차지하고 있다. 
  
디바이스 측면에서도 인도네시아 현지 소비자들은 우리나라의 모바일 쇼핑 초기와 마찬가지로 PC나 노트북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터넷 접속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인터넷 프로바이더협회(APJII)의 2015~2016년 조사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인터넷 이용자 수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지난 3년간 148.89% 증가했다. 
 
소비 트렌드 측면에서는 패션의류 산업의 급격한 성장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패션의류 산업은 온라인 유통시장에서 19억9000만 달러(한화 약 2조2200억원)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유통시장 전체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현지 시장조사기관 Statista에서는 현재의 추세를 고려할 때 패션 부문의 온라인 매출이 2017년에는 24억7000만 달러(한화 약 2조7600억원), 2021년에는 53억2000만 달러(한화 약 5조9500억원)의 거래실적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 외로 주목되는 품목들은 가구, 가전제품, 서적, 잡지, 장난감 등이며 식품이나 생활필수품 매출의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느린 편이다.
 
이러한 산업 성장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온라인 유통시장 분야에 대한 외자유치를 위해 관련 규제 및 배송 통관 관련 규제를 점점 완화하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외 자본에 대한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 사회적 위협요소가 있다고 판단, 투자유치를 제한하는) 리스트에서 전자상거래 관련 분야를 제외시켜 외자 유입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조치했다.  
 
인도네시아에는 흔히 ‘3대 업체’라 불리는 Tokopedia, bukalapak, 그리고 싱가포르 Lazada가 있어 3개 업체가 대부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기업으로는 일레브니아(elevenia), Qoo10 등이 있다. 
 
일레브니아는 SK플래닛 11번가가 현지 업체와의 합작으로 만든 법인이다. 패션, 뷰티, 유아용품, 가정용품 등 생활소비재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이며 현지 중소 및 중견기업의 상품 업로드 및 제품 로드쇼를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입지가 굳어졌다. 총 거래량은 3억5000만 달러(한화 약 3915억원), 연매출은 2만 달러(한화 약 2300만원, 2016년 말 기준)를 기록했다. Qoo10는 국내 기업들의 제품을 현지로 판매하는 동시에 현지 제품들의 해외 판매 중개 및 배송 업무까지 담당하고 있다. 
          
국내업체 진출시 성공 가능성 높아, 현지 정서는 미리 파악해야    
 
현재까지의 인도네시아 온라인 유통 시장의 성장, 그리고 현지에서의 소비자 패턴을 고려할 때, 서비스 경쟁으로 역량을 가다듬어 온 국내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여지는 충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국내 온라인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조(Billion)단위 경제 규모를 보유한 이커머스 업체들은 많지 않은데, 우리나라에는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종합온라인몰을 포함 10개 이상의 업체들이 조 단위를 움직이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테스트베드(Test Bed)로 여겨지는 우리나라에서 각자만의 경쟁력을 가지고 업체들을 운영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검증된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e-커머스 시장을 분석한 허유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KOTRA 무역관장은 “제품의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더불어 아직까지는 우리나라의 수준에 이르지는 못한 인터넷 및 열악한 물류 환경, 종교적 특성에 따른 할랄 인증 등 제반 조건을 갖춘다면 국내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견해가 모두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업계 일각에서는 e-커머스의 해외시장 진출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인도네시아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인접한 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현지에 정보가 부족하며, 누적되는 적자규모가 문제가 되는 있는 시점에 새로운 시장에 대한 도전은 위험부담이 크다는 의견이다.
 
베트남 주재 국내 e-커머스 기업의 한 관계자는 “롯데, 신세계 등 자본 여력이 있었던 주요 유통 채널들이 시장 개척을 목표로 해외에 진출했다가 결국 실패하고 돌아온 사례들을 볼 때 인도네시아 온라인 마켓도 성장 추세만을 보고 쉽게 볼만한 시장은 아니다"라며 “각 업체들은 국내 운영에서의 효율적 비용관리를 통한 적자구조 개선을 먼저 이뤄야 하며 다른 소비재 산업들과 마찬가지로 현지 시장에 대해 면밀한 분석이 이뤄진 후, 시장 진출을 고려해야 현지에서의 실패확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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