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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왕도마뱀 먹이 없어진다"…인니 코모도 섬, 사슴 밀렵에 비상 사회∙종교 편집부 2017-08-09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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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희귀동물인 코모도 왕도마뱀의 보금자리인 인도네시아 코모도 국립공원이 밀렵꾼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원 내의 사슴이 무더기로 밀렵되면서 코모도 왕도마뱀의 먹이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자카르타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국립 인도네시아대학(UI) 소속 공공정책 전문가 아구스 팜바기오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사슴 수십마리의 사체가 실린 어선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슴들은 코모도 섬에서 밀렵돼 타 지역으로 반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구스는 "코모도 국립공원에선 상시로 이런 살육이 벌어진다"면서 "사슴은 코모도 왕도마뱀의 주된 먹이인 만큼 이를 방치할 경우 공원내의 생태계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고픈 왕도마뱀들과 한 자리에 있는 상황을 생각해 보라"면서 굶주린 코모도 왕도마뱀들이 현지 주민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육식성인 코모도 왕도마뱀의 몸길이는 평균 3m로 체중은 보통 100㎏ 내외이지만 가끔 160㎏에 육박하는 대형 개체가 발견된다.
 
최근에는 덩치가 자신보다 큰 동물을 사냥하기 위한 강한 출혈독을 지니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코모도 국립공원의 관리 부실을 지적하는 여론이 높아지자 인도네시아 정부는 사슴 밀렵 실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시티 누르바야 바카르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장관은 7일 기자들과 만나 "사진속의 선박은 누사 틍가라 티무르 주(州) 숨바에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배에 타고 있던 이들이 누구인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코모도 국립공원이 위치한 망가라이 바랏 리젠시(군·郡)도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공원 내의 사슴 밀렵을 막을 방침이다.
 
하지만 코모도 국립공원 측은 사슴이 공원 내에서 밀렵됐다는 증거가 없고 사진이 찍힌 시점도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문제의 사슴들이 야생동물 보호구역 바깥에서 사냥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취약종(vulnerable)인 코모도 왕도마뱀의 야생 개체수는 약 5천마리로 추산된다.
 
코모도 섬과 주변 4개 섬으로 이뤄진 코모도 국립 공원에는 이중 절반에 해당하는 2천340마리의 왕도마뱀이 서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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