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염장'지른 두테르테…"80년대 인니 범죄자 사냥서 배워" >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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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조코위 '염장'지른 두테르테…"80년대 인니 범죄자 사냥서 배워" 사회∙종교 편집부 2017-08-14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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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정상회동서 인니 독재자 수카르노 거론하며 문제의 발언
 
범죄와의 유혈전쟁을 벌이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1980년대 인도네시아 독재 정권의 '살인 특공대'를 모델로 삼았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일간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위란토 인도네시아 정치법률안보조정장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5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에게 농담조로 "나는 인도네시아에서 배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어리둥절해진 조코위 대통령이 "언제 인도네시아에 대해 배웠느냐"고 묻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게 아니다. 나는 수하르토의 '페트루스'(Petrus)에서 배웠다"고 답했다고 위란토 장관은 말했다.
 
위란토 장관은 "인도네시아에선 인권유린 관련 미제사건으로 여겨지는 페트루스가 (필리핀에서는) 모범 사례가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어로 '의문의 총격'(Penembakan misterius)의 줄임말인 페트루스는 1983년부터 1985년 사이 수하르토 정권에 의해 자행된 범죄자 사냥을 뜻한다.

이른바 '낫 작전'으로 불렸던 범죄소탕작전은 사복으로 위장한 군과 경찰이 현상수배자 등 주요 범죄자들을 즉결처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사살된 범죄자들의 시신은 본보기 삼아 거리에 방치됐다.
 
이 기간 인도네시아 군경이 살해한 사람의 수는 최소 2천명에서 최다 1만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2012년 인도네시아 국가인권위원회(Komnas HAM)는 단순히 문신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납치돼 고문을 받다 살해되는 등 사망자 중 상당수가 범죄와 무관한 일반인이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해 6월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최소 3천200명의 마약 용의자가 경찰에 의해 사살됐으며, 이와 별개로 수천명이 자경단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국제 앰네스티 등 필리핀 안팎의 인권단체들은 이러한 마약과의 유혈전쟁으로 인한 희생자 수가 9천명을 넘어섰다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법치와 인권을 외면하고 초법적 처형을 부추긴 탓에 참사가 빚어졌다고 비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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