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식탁, 비싼 대가] “팜오일 농장 확대, 환경 등 전 분야에 큰 손실” > 정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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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값싼 식탁, 비싼 대가] “팜오일 농장 확대, 환경 등 전 분야에 큰 손실” 사회∙종교 편집부 2017-09-22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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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르 농업대학 밤방 헤로 사하르조 교수

- “팜오일 농장이 계속 늘어난다면 환경은 물론 경제 보건 교육 등 인도네시아 사회 전 분야에 큰 손실을 끼칠 것입니다.” 
 
지난 8일 오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에서 만난 밤방 헤로 사하르조(53·사진) 보고르농업대 산림학부 교수는 팜오일 생산 확대가 인도네시아에 끼친 부작용을 설명하며 소비자의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하르조 교수는 산림보호와 기후변화 전문가다.
 
사하르조 교수는 “팜나무는 심은 지 2년만 지나면 수익이 나기 때문에 기업뿐 아니라 농부들도 심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팜나무는 묘목을 2∼4년만 가꾸면 생과송이라는 열매를 맺는다.
 
사하르조 교수는 “팜오일이 인도네시아 경제에 이득을 주는 것 같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며 “2년 전 3개월간 지속된 연무(煙霧) 때문에 경제적 손실이 컸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15년 7월부터 10월까지 산불이 이어진 일이 있었다. 열대우림이 울창한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 일대에선 팜오일 농장을 만들려는 기업들이 숲에 불을 내는 식으로 농장지를 조성한다. 이 때문에 당시 크고 작은 산불로 연무가 발생해 인도네시아인 50만명이 호흡기 질환을 앓았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도 피해자가 나왔다. 
 
세계은행은 2015년 연무 사태가 인도네시아 경제에 끼친 손실이 160억 달러(약 18조원)였다고 추산했다. 사하르조 교수는 “연무의 원인을 팜오일 농장으로 전부 돌릴 수는 없지만 상당한 원인을 제공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환경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팜오일 농장을 조성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사하르조 교수는 “정부가 감시해도 불법적으로 열대우림과 숲을 훼손해 팜오일 농장을 조성하는 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 기업도 사하르조 교수의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삼성물산·LG상사·코린도·대상그룹·포스코대우가 이 나라에서 팜오일 농장을 경작하고 있다. 2015년 8월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포스코대우와 모회사 포스코에 투자하려다 환경윤리 문제로 철회한 일도 있었다.
 
사하르조 교수는 “내가 먹는 음식에 들어간 팜오일을 어느 회사가 만들었는지, 열대우림과 숲을 불법적으로 훼손해 팜오일 농장을 만든 회사가 아닌지 등을 소비자가 꼼꼼히 살폈으면 좋겠다”며 “이는 소비자가 깨어 있을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사작성 국민일보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손재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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