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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소식 印尼병원 홀린 韓의료기술…또 하나의 한류로 `우뚝` 한인뉴스 편집부 2017-04-27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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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병원협회와 인도네시아병원협회가 양국 간 상호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양국 의료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넷째부터 쿤초로아디 푸랸토 인도네시아병협회장, 홍정용 대한병원협회장, 윤택림 전남대병원장, 정영진 강남병원장. 뒷줄 왼쪽부터 김상일 H+양지병원장, 이병관 대자인병원장,오승준 새하늘병원장, 김진호 홍성의료원장, 유인상 영등포병원 의료원장.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시내 중심에서 자동차를 타고 동쪽으로 5㎞쯤 달리다 보면 8층 높이의 '뜨븟병원(Rumah Sakit Tebet)'을 만나게 된다. 이 병원은 한국산 병원정보시스템(HIS)을 설치해 환자 등록 및 진료, 입원에서 퇴원까지 '3무(無)', 즉 종이·필름·차트 없는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병원의 PACS(의학영상정보시스템) 보급률이 5%라는 점을 감안하면 뜨븟병원의 한국 정보기술(IT) 접목은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뜨븟병원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2014년 1월 '한국판 국민건강보험(BPJS)'을 시행하면서 환자가 약 40%나 줄었다.
 
50병상 규모로 의사 40명, 직원 300명이 근무하는 뜨븟병원은 23개 진료과에서 하루 약 200명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월평균 수입이 5억원에 그치고 있다. 위기감 때문인지 이 병원 직원들은 가슴에 '개원 35주년' 배지를 달고 미소를 잃지 않으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병원처럼 인도네시아 의료기관은 정부가 국민건강보험 도입과 함께 의료전달 체계를 A·B·C·D등급으로 분류하면서 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A등급은 4차 의료기관으로 전체의 2.5%, B등급은 3차로 13%, C등급은 2차로 33%, D등급은 1차로 51.5%를 차지한다. 뜨븟병원은 B등급으로 시설과 진료 수준이 높아야 C등급 의료기관으로부터 환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발버둥을 치고 있다. 설립자 윌프리드 시부에아 피나심 박사와 아들 토미 시부에아 피나심 이사장은 뜨븟병원을 방문한 한국 의료진과 의료기기 대표들을 열렬히 환영하며 "한국 병원들을 벤치마킹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한국 젬스솔루션으로부터 PACS, OCS(처방전달시스템), EMR(전자의무기록) 등과 같은 HIS를 도입해 경영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PACS는 의학용 영상 정보의 저장, 판독 및 검색 기능 수행을 통합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X선, CT, MRI, PET, SPECT 등에 의해 촬영된 모든 방사선 검사 결과를 디지털 이미지로 변환해 촬영과 동시에 대용량 기억장치에 저장시켜 영상의학과 전문가가 모니터를 통해 판독할 수 있도록 해준다. OCS와 EMR는 쉽게 말해 차트를 모두 전산화해 종이 없이 환자의 진료 정보를 입력하고 관리하는 것이다. 
 
정택진 젬스솔루션 인도네시아법인장은 "PACS 도입으로 필름을 들고 다닐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필름 판독이 가능해 환자 대기 시간이 사라졌다"며 "특히 병원장이 가만히 앉아서 비용과 시간이 어디서 소모되는가를 훤히 알 수 있어 획기적인 시스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뜨븟병원은 X레이를 촬영하고 3~4일 걸려야 필름 판독을 할 수 있었다. 
 
노비타 시부에아 마케팅담당 팀장은 "한국산 의료기기가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렸다. 정택진 법인장은 "PACS는 프로그램(SW)을 한번 설치하면 약 3억원의 비용이 들어가지만 하루 100명을 보는 병원의 경우 영상필름 구입비로 들어간 연간 비용 1억20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면서 "테베트병원이 PACS 프로그램을 설치한 인도네시아 일곱 번째 병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주 젬스메디컬 대표는 "병원정보시스템의 시장 규모는 병원 및 인구수에 비례한다"며 "인도네시아는 미래 성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올해로 인도네시아 진출 3년째를 맞는 젬스솔루션는 서울에 16명, 자카르타에 20명의 직원이 현지 의료 환경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000명의 대국이지만 의사는 7만8000명, 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은 2601개(2016년 기준)에 불과하다. 
 
인구 5분의 1도 안되는 한국이 의사 11만명, 병원급 의료기관 3100개(요양병원 포함)임을 감안하면 인도네시아 병원과 의사는 턱없이 부족하다. 인도네시아는 국민의 45%만 혜택을 받았던 건강보험을 2019년까지 100%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아파도 병원을 가지 못했던 환자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 
 
국민건강보험을 도입한 이후 인도네시아에는 해마다 병원이 약 150개 생기고 있다.
 
 무한 경쟁과 함께 환자들이 몰리자 인도네시아 병원들은 장비를 구입하고 시설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도 의사 1인당 병원 3개까지 소유하도록 허용했고 비정규직 의사는 다른 병원에서 추가로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인도네시아병원협회(IHA)는 지난달 31일 대한병원협회(KHA)와 MOU를 체결하고 양국 간 친선 도모는 물론 병원들끼리 활발히 교류하기로 했다. 쿤초로 아디 푸랸토 인도네시아병원협회장은 "앞선 한국 의술과 병원 경영, 건강보험제도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고, 홍정용 대한병원협회장은 "경제교류·무역량을 볼 때 한·인도네시아는 매우 중요한 나라"라면서 "한국 병원 시설을 견학하고 싶다면 기꺼히 초청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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