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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인니 지부 제2회 적도문학상(학생부) 수필부문-특별상 (JIKS학교장상) / 김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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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산책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6,224회 작성일 2018-06-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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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적도문학상(학생부) 수필부문 -특별상 (JIKS학교장상) 
 
 
나의 국가 정체성
 
김형준 (JIKS 10)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외국에서 태어났고, 8살까지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서 자랐고 현재까지 자카르타에 있는 한국국제학교에서 고등학교 2학년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이다. 태어난 이후 현재까지 외국에서 살고 있다. 내가 한국에서 생활을 한 기간은 매우 짧다. 몇 년에 한번 한 달 정도 휴가기간을 이용해서 서울 할머니 댁에 방문하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내가 한국 사람인 이유는 내 부모님이 한국 사람이고 나의 국적이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어른들 말씀이 나의 학교생활은 한국의 다른 학생들 보다 매우 여유가 있다고 한다. 한국의 고등학생은 잠을 줄여가며 치열한 대학입시 경쟁에 시달린다고 들었다. 또한 생활환경도 매우 다르고 학교분위기도 많이 다르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스쿨버스로 통학을 하고 오늘 해야 할 공부를 내일로 미루기도 하는 내가 그들이 어떻게 다른지는 들었지만 크게 느껴지기는 어렵다. 따라서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내 또래의 다른 청소년들과 나는 생활습관이나 사고 등 많은 부문에서 다를 것이다. 그러나 나는 녹색 여권을 가지고 있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민이다.
 
뉴질랜드에서 초등학교를 다닐 때에는 집에서 가까운 학교를 다녔는데 학교에는 한국에서 온 조기유학생이 있었고 등하교 때에는 그 학생을 보살펴주는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어린 나에게도 아이와 엄마가 한국에서 멀리 떨어진 나라에 와있으면 아빠는 혼자 지내고 있을 텐데 괜찮을까? 왜 가족이 떨어져서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기이한 현상이었다. 그것이 영어교육이라는 한국에서는 매우 중요한 목적이 있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지만 뉴질랜드에서 성장한 환경 덕에 한국말과 영어를 같이 배우고 자란 내게는 완전히 이해가 될 수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오히려 나는 모국어가 매우 중요하다고 배우면서 자랐다. 그것은 나의 부모님의 영향이기도 하지만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했을 때 백인인 교감선생님과 담임선생님께서 나와 내 부모님과 상담을 했을 때 가정에서 자녀에게 가르쳐야 할 사항을 알려주면서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이 모국어이었기 때문이다. 영어보다 모국어를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 하시는 것이었다. 그 이유를 말씀해 주셨지만 너무 어렸을 때라 잊고 있었는데 나중에 부모님에게 물어 보니 모국어를 잘하는 아이가 영어도 잘한다는 것과 본인의 뿌리가 되는 언어와 문화를 간직하는 것이 사회인이 되었을 때 유용한 것이 많고 영어를 잘한다고 본인이 백인인 것으로 생각하고 뿌리를 무시하는 사람은 사고가 올바르지 않다는 등의 조언을 해주셨다고 알게 되었다. 뉴질랜드에서는 동양인이 백인 관습에 빠져서 모국어도 모르고 모국의 관습을 무시하는 사람을 ‘바나나’라고 놀리기도 했었다.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라고 한다.
 
나는 역사를 좋아한다. 특히 한국의 역사를 좋아한다. 한국사를 좋아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이 많지만 우리의 역사는 매우 흥미롭다. 고조선과 부여, 고구려의 광활한 영토, 가야 백제 신라의 찬란한 문화의 독창성과 아름다움, 중요한 지정학적 위치에 따른 강대국들의 끊임없는 침략에도 버텨낸 끈기와 슬기로움 등은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끼게 하며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부심을 갖게 된다. 그래서 나는 다른 나라가 아닌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자랑스럽다.
 
다른 나라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한국을 잘 모르거나 폄하하는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 처음에는 화를 내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미국인이 한국인보다 더 똑똑하다는 미국 친구에게 미국인 평균 IQ는 94이고 한국인 IQ는 106인 것을 아느냐고 따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들의 무지와 근거 없는 오만함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들의 나라보다 작은 국토, 식민지배 역사 등 다른 나라 사람들이 꼬집어 흠집을 낼만한 사유가 있지만 결코 부끄럽거나 부럽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보다 더 길고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고 한글과 해시계 금속활자 외에 여러 건축물 무형문화 등 그들보다 앞선 문화와 문물을 갖고 있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조상들은 우수한 창조성과 남보다 앞선 선진문명을 가지고 있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한민국은 중국 주변 국가 중 역사상 한번도 지도에서 중국이라고 표기되지 않았던 유일한 나라이며 현재는 문맹율이 1% 아래인 유일한 나라이고 평균 IQ가 전 세계 1위이며 세 자리를 넘는 3개의 국가 중의 하나이고 노약자보호석이 있는 5개 국가 중의 하나이다.
 
나는 1년 반의 남은 고등학교 생활을 마치면 한국으로 대학을 진학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대학생활을 하며 나의 미래를 꿈꾸고 내가 미처 배우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우리 고유의 문화와 예절 관습을 익히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대학 생활이 매우 기대된다. 내 나라 대한민국은 대중교통의 발달과 의료 혜택등의 공공제도가 국민의 기본적인 삶의 질을 보장해주고 법과 질서가 노력하는 자가 성공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되어 있기 때문에 나의 꿈과 희망을 펼치기에 매우 좋은 환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의 미래를 위해 내 나라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청소년이다.  
 
 
***** 수상소감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적도문학상 공모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확인한 달력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접수마감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음을 제게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그냥 내가 자라 온 이야기,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을 편하게 담아 보자는 생각으로 수필을 써보았습니다. 다 쓰고 보니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가 부끄럽기만 하고 많이 모자란 글이 되어서 큰 기대감 없이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가온 특별상 선정 소식에 어쩔 줄 모르게 기뻤습니다. 
 
처음으로 글을 써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한동안 어리둥절하다가 정신이 들면서 팔짝팔짝 뛰었습니다. 저도 모르고 있던 재능을 한 가지 발견했다는 생각에 기쁨은 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책을 더 많이 읽어서 사고의 폭을 넓히고 좀 더 좋은 글로 도전하고 싶은 욕심도 생깁니다. 이러한 기회를 마련해 주신 한국 문인협회 인도네시아 지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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