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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인니 지부 제2회 적도문학상(시 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 이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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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산책
작성자 편집부 댓글 0건 조회 6,229회 작성일 2018-05-0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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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적도문학상(시 부문) 최우수상(주인니한국대사상)수상작 / 이희재
 
 
1. 밀대질
              이희재
 
빗자루로 
정성을 다해
먼지를 쓸어 담는다.
 
윙 윙 
한국의 청소기를 생각하면서
 
온갖 쓰레기를
봉지에 한데 합쳐서
대문에 폼 나게 건다.
 
단정히 정돈된
한국의 분리 수거 대를 떠올리며
 
꾸덕꾸덕 말려진 밀대에
물을 발라 
집안 곳곳을 행진한다.
 
걸레로 
방 여기저기를 훔쳐내시던
고향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새까매진 밀대를
수도 가에서
척척 물로 빤다.
 
내일부터는
꼭 쁨반뚜를 써야지 
다짐하면서……
 
* 쁨반뚜: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
 
 
 
 
2. 바람소리
              이희재
 
바람이
나 여기 있어 하고
소리를 낸다.
 
나무 뒤에도 숨었다가
 
숨을 곳이 없는지
내 마음 속에 들어와 숨는다.
 
때로는 따스한 바람이 되어
차가워진 마음을 녹이고
 
때로는 살랑살랑 꽃 바람이 되어
웃음 꽃을 뿌리고 가고
 
때로는 후두둑 비바람이 되어
마음을 깨끗이 씻어준다.
 
내 마음의 묵은 때를
말끔히 씻어주는 고마운 바람
 
오늘도 
소리를 내면서 
친구하자고 손짓을 한다.
 
 
***수상소감 / 이희재
 
인도네시아 발리에 정착하게 된 지 일년을 향해 가는 즈음에 삶의 활력이 되는 좋은 선물을 받게 되어 참감사합니다.  신의 나라라고 하는 발리. 익숙한 고향을 떠나 생소한 힌두 문화의 삶 속에서 살아가려고 할 때, 때로는 고향 생각과 허전함을 느낄 때가 있었습니다. 또는 아름다운 자연에 취해서 감동과 낭만을누리기도 하고 말이지요.
 
이런저런 사소한 생각과 감상을 메모 해 두었던 글들이 시가 되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게 되어 뜻밖이지만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 시들이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한인들에게 공감과 감동이 되고 활력이 될 수 있다면 제 겐 또 하나의 큰 삶의 즐거움이 되겠지요. 이렇게 자리를 만들어 주신 수고해 주신 한국문협인도네시아지부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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