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만에 온 친구의 카톡 편지 이태복(시인, 사산자바문화연구원 원장) 내 동기 친구에게 쓰는 편지 내 어린 시절 18살의 기억 속에 그 시간이 있었네. 지금은 아무리 돌아보려고 해도기억이 없네. 날 기억이라도 한련가 ? 나, 이준태 일세!
수필산책
2023-03-04
웬 바늘? 문인기(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매일 아침저녁 산책길에 바늘 한 쌈씩을 나누는 사람이 되었다. 뜬금없이 갑자기 바늘을 건네는 행동에 '저 사람 참 기이한 사람이다!'라는 말을 들을까 싶어 간단한 설명을 하며 전한다. 그랬더니 모두가 활짝 웃으며 '뜨리마 까시! (고맙습니다!)'라고 반응한다.
2023-01-01
와아! 산이 멋지다. 이태복(사산자바문화연구원장, 시인) 할아버지가 갑자기 몸져 누웠던 밤, 먹구름 속에 천둥치던 우기의 어젯밤이 너무 어두워서 아침을 걱정했었는데 머르바부 산이 멋진 풍경을 선물했다. 연구원에는 시계 같은 할아버지가 한 분 계신다. 아침 4시면 사원
2022-11-20
훌쩍 떠난 흔적 이태복 (시인, 사산자바문화연구원장) 떠나는 차를 막을 수 없어 손만 흔들고 연구원에 들어선다. 손님 떠난 휑한 연구원에 머르바부 산에 걸린 구름같은 적막이 흐른다. 고도가 낮아지고 항공기 착륙 후에 고막천공이 회복된 듯 그제야 일상의 밤벌레 소리가 요란하다. 별들도 다시
2022-11-04
K군에게, 통계에 관한 이야기 이병규(한국문협 인니지부회원) K군! 어제 저녁 자리에서의 토론이 아주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나왔던 통계에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특히 좋았던 것 같아요. K군이 본인의 키며, 월급 그리고 인도네시아 GDP 대비 주변 현지인들의 임금 격
2022-10-28
마음 설레는 시작 한화경(문협인니지부 회원) 요즘 나에겐 자꾸 신경 쓰이는 그이가 생겼다. 나를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준 매력적인 그다. 그는 내가 더 잘 해 보이고 싶은 열정을 가지게 해주고 나의 삶에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 노력하는 만큼 친해지는 그이가 나는 참 좋다.
2022-10-15
사랑의 짧은 언어 이태복(시인, 사산자바문화연구원장) 작은 수의 언어로 사는 게 동물이다. 고양이의 언어는 보통 쓰는 ‘야옹’이라고 내는 소리 외에 위협할 때 내는 ‘쎄에’하는 소리, 끙끙거리는 소리, 사랑의 바디 랭귀지인 발톱으로 긁기와 꾹꾹이
2022-10-08
가난의 풍경 이병규(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짝수 날의 출근길은 자카르타 뿌삿(Pusat)의 좁디좁은 골목길로 길고 긴 항해다 암초 같은 오토바이들을 지나고 거친 와룽들의 파도를 넘는 길은 온갖 삶의 풍경들로 꽉 채운 삶의 현장이다 빈틈도 없을 것 같
2022-10-02
이상하고 재미있는 동물들 강희중/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반둥의 ‘꼬따 바루’에서 산 지도 1년이 넘었다. 유난이 크게 들리는 아침 참새의 ’짹짹’ 소리에 알람이 필요 없다. 상쾌한 기분으로 눈을 뜬다. 구름은 뭉실뭉실 떠다니며 사람이 살기 딱 좋은 습도와 온도가 마
2022-09-23
<수필산책 212 > MZ 시대의 유교(儒敎) 보이를 응원하다 이병규/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우리 사무실에는 A씨라는 한국 사람이 근무하고 있다. 2년 전 쯤 코로나가 막&nb
2022-06-03
< 수필산책 211 > 장밋빛 기억 전현진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기억이란 게 참 그렇지. 나 어릴 때, 집 앞에 큰 공원이 있었거든 공원 나무에는 탐스러운 둥지들이 곳곳에 가득했어. 아침에 공원 나무에서부터 우리 집 창문으로 까치 소리가 넘어오면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 아
2022-05-20
< 수필산책 210 > 한국문단 초대수필 시와 나는 서로 끌고 밀며 공광규 / 시인 내가 첫 시집을 만난 것은 중학교 때였다. 이정옥의 『가시내』였다. 시골이라 다른 책들도 보기 드물었지만 시집을 보거나 만져보기는 처음이었다. 시집을 읽어가면서 마음이 싱숭생숭
2022-05-13
<수필산책 209> 업햄의 편지 하승창/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내 이름은 업햄, 계급은 상병이지만 행정 특기병과로 입대한지라 사실은 이제 막 훈련소를 수료한신참이라네.나는 바로 며칠 전에이 낯설고 머나먼노르망디에 왔지.각종 서류를 작성하고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2022-05-06
<수필산책 208> 고구마 사건 문인기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어제는, 파라볼라로 시청하는 CGN TV를 통해 다큐멘터리 영상을 보고 눈물을 진하게 흘렸다. 캄보디아에서 봉사하다 갑자기 세상을 떠난 한국인 청년의 생전 사역지를 두루 비춰주는 영상이
2022-04-29
<수필산책 207> ‘찔라짭(Cilacap)’에서 생긴일 이태복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평소 사람을 좋아해 한국인 현지인 가리지 않고 만나는 걸 즐겼던 내게 팬데믹이 시작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람과의 거리를 멀게 해 지옥 같
2022-04-22
<수필산책 206> 하얀 얼굴 시대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이제는 젊은 남자들도 하얗게 얼굴화장을 하고 다니는 시대라고 한다. 하얀 얼굴화장 유행은 한국에서 K팝 바람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턱수염을 정리하고 하얗게 얼굴화장
2022-04-15
<수필산책 205 > 번지 없는 주막 한상재 / 칼럼니스트 (한국문협 인니지부 고문) 어! 진짜 번지 없는 주막이네, 지난 가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수원 화성을 돌다가 ‘번지 없는 주막집’을 만났다. 진짜 번지수가 없는 집이다. 이 작
2022-04-08
<수필산책 204> 그래야 사니까 한화경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병실에 힘겨운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가 흘렀다. “묻지 마세요, 내 나이 묻지 마세요, 흘러간 내 청춘 잘한 것도 없는데, 요놈의 숫자가 따라오네요...” 커튼 너
2022-04-01
<수필산책 203 > 키높이 구두 이재민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한 TV 프로그램에서 여성 패널이 180cm 이하의 남성은 루저라는 말을 거침없이 하여 후폭풍이 거셌다. 특히 나처럼 169cm 키로 살아오며 한 뼘 아니 1cm만 더 컸으면 170cm인데 하
2022-03-25
<수필산책 202 > 은밀한 거래 강인수 / 한국문협 인니지부 부회장 발을 헛디뎌 넘어 진 적이 있다. 무릎에 작은 생채기가 나고 피가 흘렀지만 이내 며칠 후 상처에 새살이 돋았다. 기쁨은 마음에 감동과 추억을 남기지만 슬픔은 상처를 남긴다. 그래서 언젠가는 꼭 글로 남기고 싶
2022-03-18
<수필산책 201> 물구나무 선 김치냉장고 전현진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인도네시아에서 이사를 하기로 했다. 이삿짐 견적을 위해 담당자가 집을 다녀간 다음 날 연락이 왔다. “견적 나왔습니다. 이사는 이틀 동안 진행됩니다.” &ldqu
2022-03-11
< 수필산책 200 > 뜨거운 눈물로 만난 애국의 눈빛 서미숙 / 수필가,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회장) 3.1절을 맞아 티비에서 나오는 기념식을 보고 있자니 문득 특별히 잊히지 않는 여행지가 떠오른다. 바로 중국 상해에 위치한 대한민국 임시정
2022-03-04
<수필산책199 > 단 하나의 질문 하승창/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내가 사는 집 건너편 길모퉁이에는 빈 저택이 한 채 있습니다. 비바람에 퇴색한 외벽은 군데군데 금이 가고, 잎이 우거진 나무들과 제멋대로 자란 잡초가 마당을 둘러싼 담장 사이로 삐죽삐죽 고개를
2022-02-25
<수필산책 198> 수첩 속 그 이름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수명을 다한 소중한 수첩을 들고 낙엽을 태우는 불 앞에 섰다. 수첩 속에서 가장 오래 일 순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사람이 생각난다. 신발재봉 최고 전문가가 되는 꿈을 가지고 있던 P주임이다. 신발
2022-02-18
<수필산책 197> 사불삼거(四不三拒) 이병규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30년도 더 전이었다. 그 조용하고 작은 시골 동네가 한동안 버스터미널 이전 문제로 시끌벅적 한 적이 있었다. 시외버스 터미널이 오래되고 협소해서 여러 번의 민원 끝에 마침내 새로운 장소를 찾았고 더 크고 모던한 터미널로
2022-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