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산책 (171) 한국문단 특별기고> 그때 그 골목길은 지금도 있을까 최원현 / 수필가 (한국수필가 협회 이사장) 여름이었다. 차에서 내리니 저만치 느티나무 당산나무가 먼저 한눈에 들어왔다. 저 나무를 돌아 지나가면 탱자나무 울타리의 골목길 첫
수필산책
2021-08-13
<수필산책 170 /한국문단 특별기고 > 나의 든든하고 아름다운 녹색 배경 공광규/시인 고향 솟골은 오래된 느티나무와 자귀나무꽃과 노을이 아름다워서 인생의 저녁도 아름다울 것 같은 마을이다. 솟골과 지초실을 경계하고 있는 구불구불했던 냇물은 폭이 작아서 이름이
2021-08-06
<수필산책 169> 그리움 이재민 / 힌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내 나이 여덟일 때, 내 아버지는 형제와 같다던 친구에게 빚보증을 잘못 선 죄로 집에 올 수 없었다. 내 어머니는 5남매 건사를 한다고 남의 집 식모살이를 전전하여 집에 올 수 없었다. 빚이 무언지도
2021-07-30
<수필산책 168> 진시황이 되다 이태복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무슨 꿈인지 요란했지만 깨어보니 기억도 안 나는 꿈을 꾸다가 불편한 잠자리를 옮기려 팬티 바람에 2층 조글로에 갔다. 새벽녘 어스름에 쏟아질듯 빛나는 하늘의 무수한 별들이 걸음을 멈추게 해 테라스 의자에 앉아 주제 없는
2021-07-23
<수필산책 167> 털에 대한 단상 이병규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어릴 적부터 난 몸에 참 털이 많았다. 아버지도 많으셨고 삼촌도 많으셨고 할아버지도 많으셨다. 심지어 고모들도 많았다고 한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이미 코밑에 거뭇거뭇 콧수염이 보이기 시작하던 것이 졸업 할 땐 봐주기 힘들 정도로
2021-07-16
<수필산책 166> 대항해 시대 하승창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목숨이 아깝거든 돈과 적하를 놓고 썩 꺼져! 안 그러면 뜨끔한 맛을 보게 될걸?” 사오십 대의 ‘아재’들 중에는 아마 이 멘트를 기억하는 사람들
2021-07-09
<수필산책 165> 인연 강인수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사람과 사람의 추억은 기억의 공간이 얼마나 넓고 크냐에 따라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소중한 인연은 그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함께 했던 추억은 해를 거듭할수록 사탕의 단물을 다 빨아내고 남는
2021-07-02
< 수필산책 164 > 풍장 (風葬) 김준규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운영위원) 인도네시아에서 지낸 세월이 어느덧 40년이나 되었다. 오랜 해외생활을 이유로 선산에 모신 부모님의 묘소를 참배한지가 몇 년의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 날 큰 형님으로부터 부모님의 묘지
2021-06-25
<수필산책 163> 마법의 원탁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얼마 전 해외에서 공부를 마치고 온 딸이 또 공부하러 간다는 말을 할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던 우리 가족에게 딸의 취업소식은 생명수 같은 선물이었다. 그렇지만 젊은이들이 어렵게 들어간 큰
2021-06-18
< 수필산책 162 > ‘습관’에 대한 명상 서미숙 / 수필가,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장) 내방의 커다란 창가에 포근한 아침 햇살이 방안 깊숙이 들어온다. 새롭게 하루를 맞는 기분이 신선하고 새롭다. 특히 베란다를 통해 올려다보는 높고 푸른 하늘은 온
2021-06-11
<수필산책 161> 와이파이 좀 나눠쓰시죠 이재민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친한 친구의 선배라고 소개받은 P가 있었다. 마주칠 때마다 항상 허리를 깊게 굽혀 인사를 건네는 모습에서 사람이 참 단정하고 공손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한 3년 전부터 P는 내가
2021-06-04
< 수필산책 160 > 코코넛 빗자루의 교훈 문인기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열대 각 곳에 서식하여 남국의 정취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야자수에 얽인 추억도 많고 매력도 다양하다. 야자수는 우리 인간에게 주는 유익함도 수없이 많다. 한마디로 야자
2021-05-28
< 수필산책 159> 듣기의 기술 전현진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말이 넘쳐난다. 눈뜨면 쏟아지는 정보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휘청이곤 한다. 두 손은 하늘을 향해 뻗어 올려 누구보다 높은 곳의 말을 잡으려 한다. 딛고 선 발은 땅에서 한 뼘도 올라서지 못하면서 두 팔만 허공을
2021-05-21
<수필산책 158> 스승과 제자 하승창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최근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윤여정’씨가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 최초의 연기상이라는 사실 때문에 국내 언론들로
2021-05-14
<수필산책 157> 인니어 해프닝 ‘Puyeng puyeng!’ 함상욱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Puyeng puyeng 뿌영뿌영! (머리 아프구만!)” “저기, 이거 맞는 거지?” “이 숫자 틀린
2021-05-07
<수필산책 156> 거짓말에 관한 설화[說話] 이병규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옛날, 옛적에 과거 산을 지키는 신이 있었다. 이 과거 신은 신선만이 먹는 '진실' 이라는 열매를 키우고 있었는데 매년, 이 열매를 수확할 때만 되면 두 마리 짐승이 나타나서는 밭을 엉망으로 만들어 한
2021-04-30
<수필산책 155> 타임머신 이재민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거실 시계의 배터리가 다하여 멈추어 버렸다. 말끔한 건전지를 찾아 교체해 주었더니 다시금 황급히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장난기가 발동하여 거꾸로 바늘을 돌렸더니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갔다. 순간
2021-04-23
<수필산책 154> 가을과 남자 김준규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운영위원) 꽃이 피는 화창한 날씨의 봄을 일컬어 여성의 계절이라고 한다. 봄은 골짜기에서 얼어붙은 눈과 얼음이 녹아 낮은 지대로흐르며 물기를 머금은 대지가 만물을 품어 꽃과 열매를 풀어내듯,
2021-04-16
<수필산책 153> 나의 피터 팬은 어디로 갔을까 이병규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한 달을 준비하던 본사와의 회의가 끝나고 오늘은 기필코 일찍 퇴근하겠다는 일념으로 급한 보고서만 몇 개 처리하고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코로나 때문에 럭다운 하던 시절이 그리울 정도로 오늘 수디
2021-04-09
<수필산책 152> 창공에서 느끼는 ‘푸에르토프린세사’ 강인수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나의 비행기는 인천에서 출발하여 도착지인 자카르타까지 2시간 50분이 남은 시점에 있다. 현재 지도상 자카르타까지 거리는 2402km 지점에 있는 것이다. 이렇게 기내
2021-04-03
< 수필산책 151> 작은 여유 송민후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봄과 여름사이 남쪽의 아침바람은 지나온 계절을 닮았다. 달리는 차창을 헤집고 들어오는 바람이 차가운 실크 스카프가 뺨을 스치고 가듯 부드럽다. 비개인 하늘에 구름이 무겁게 매 달려있다. 늘 아쉬움이 남는
2021-03-26
< 수필산책 150 > 그릇이 들려주는 이야기 하승창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최근 재미있는 기사를 읽었다. 미국 코네티컷 주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 주민의 야드 세일 (Yard Sale), 즉 중고품들을 자기집 마당에 늘어놓고 판매하는 공개 장터에서 사기그릇 하나가 35달러
2021-03-19
< 수필산책 149 > ‘마유목’ 이야기 한화경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강원도 평창군’ 이라고 하면 동계 올림픽이 떠오르는 동시에 적도 나라에서는 시원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재작년 겨울, 시누이 가족의 배려로 그곳에 1박 2일 짧
2021-03-12
<수필산책 148 > 아침 산책길 도화지 전현진 / 한국 문협 인니지부 회원 아침 산책은 상쾌하다. 아침에 눈 뜨기가 어려워 그렇지, 운동화만 신으면 현관문 밖을 나서기는 일사천리이다. 햇살이 눈부시게 화창한 날에도, 선선하게 구름이 낀 때에도 부슬비 내리는 아침에도 일단 나선
2021-03-05
<수필산책 147> 눈물이 없습니다 이재민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눈물이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어서 저는 오래전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려 합니다. ”내 삶의 배가 잘 가고 있는가?“ 깊은 회의감이 몰려올 때였습니다. 늘 일을 핑계로 술에 취해
2021-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