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산책 146> 어머니의 김치 이병규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오래 전, 첫 직장을 대구로 발령 받고 자취 생활을 하던 시절, 어머니가 해주셨던 추억속의 김치를 떠올려 본다. 어느 날, 남은 김치를 다 털어 김치 찌게를 끓이고 나니 집에 김치가 딱 떨어졌다. 회사에 출근
수필산책
2021-02-19
< 수필산책 145 > 나시고랭 (GILA) 에피소드 함상욱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파란색, 빨간색 불꽃이 춤을 춘다. 우리나라의 포장마차 같은 이곳, 인도네시아의 길거리 식당에서 파는 음식인 나시고랭 GILA의 매콤한 향이 나의 뇌를 찌른다. 무슨 이유일까? 음식 이름 뒤
2021-02-11
<수필산책 144> 돈과 사람과 인생에 대한 명상 서미숙 / 수필가,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장) ‘코로나19’라는 세계적 펜데믹 사태를 겪고 있는 이 시기에 부자는 더 큰 부를 창출하고 저소득층은 생계를 위협하는 경제적 위기를 겪고
2021-02-05
< 수필산책 143> 불혹에 만나고 싶은 형들 하승창 / 한국문협 인니지부회원 “형, 참말이오?” 공자를 만나서 진심으로 묻고 싶은 말이다. 1981년생인 나는 한국 나이로 작년에, 만으로는 지난주에 불혹의 나이가 되었다. 불혹(不惑)은 논어에서 유래한 단
2021-01-29
< 수필산책 142 > 막걸리 한잔 김준규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운영위원) 요즘 티비에서는 트로트 열풍이 한창이다. 그중에서 ‘막걸리 한잔’ 이라는 노래가 많은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가을엔 산행 차 강원도에 놀러 갔다가 영탁이라는 상표의 막걸리
2021-01-21
<수필산책 141> 걷고 싶은 우리에게 고함 강인수 / 한국문협 인니지부 부회장 스마트폰이 열어준 새로운 혁명의 시대가 시작되었을 때 우리는 생활의 편리함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행복해 했다. 손안에 든 핸드폰에 은행이 있고 가게가 있고 배움이 있다. 회상해
2021-01-15
< 수필산책 > 달콤한 수술 (Operasi Manis) 전현진 / 제4회 적도문학상 최우수상 수상자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오늘은 수술 날이다. 나는 옷을 갈아입는다. 들어서기도 전에 기다리는 이들을 만난다. 가볍게 눈빛 인사를 한다. 들어가서 거품을 내어 손을 꼼꼼하게
2021-01-08
< 수필산책 139 >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가꾸는 새해가 되기를 서미숙 / 수필가,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장) 올해는 예상치도 못한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마무리하는 한해가 되고 말았다. 그래
2020-12-31
< 수필산책 138 > 외로움과 행복 사이
2020-12-24
< 수필산책 137 > 수필가와 유튜버의 꿈 엄재석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지난 일 년 동안엔 펜을 잡지 않았다. 별다른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실제로는 글쓰기를 잊어버렸다. 예전에는 한 달에 한 편씩 발표할 정도로 열정을 가졌던 습작활동이었다. 모두 모으면 한권의 책을
2020-12-17
<수필산책 136> 붕아 완 솔로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자카르타 공항 출발 이전부터 내 머리 속은 중요한 일본 출장인 도쿄의 거래처 회의보다 히노미사키 등대에 가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도쿄 거래처 미팅을 이틀 만에 끝내고 서둘러 일본 서부 이즈
2020-12-10
< 수필산책 135 > 작은 여유 송민후 / 시인, 문인화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봄과 여름사이 남쪽의 아침바람은 지나온 계절을 닮았다. 달리는 차창을 헤집고 들어오는 바람이 차가운 실크 스카프가 뺨을 스치고 가듯 부드럽다. 비개인 하늘에 구름이 무겁게 매 달려있다. 늘
2020-12-03
< 수필산책 134 > 마음의 이사 한화경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올해 6월, 현재 살고 있는 집 계약기간이 다가오면서 이 나라에 온지 2년이라는 세월을 실감하게 되었다. 세월의 흐름은 정말 빠르다. 지금의 집은 처음 살아본 2층집인데다 방마다 화장실이 있고 풀퍼니처로 모든
2020-11-26
<수필산책 133 > ‘발리’에서 한 달 살기 강희중 / 제4회 적도문학상 시 부문 특별상 수상자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든 행사나 모임이 취소되어 각자의 시간을 갖는 분위기가 되었다. 이 기회에 뜻있는 지인과 둘이
2020-11-19
< 수필산책 132 > 살락 씨처럼 반짝이는 눈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딴중까잇(Tanjung kait) 신전 옆 열대 나무들이 깊은 그늘을 내리고 있었다. 그곳 나무 뒤에 숨어 얼굴을 내미는 소녀와 눈이 마주쳤다. 얼굴은 여느 시골
2020-11-12
<수필산책 131> 안경 동지 김재구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사무국장) 요즈음 나는 아내를 ‘동지(同志)’ 라고 부르고 싶어졌다. 아내를 동지라 부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갑자기 그렇게 부르고 싶은 것이다. ‘동지’ 라
2020-11-05
<수필산책 130> 아름다운 이별에 대한 연습 강인수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한 달 전 서울에서 전화가 왔다. “큰 이모가 ‘암’이란다. 추석 후에 수술을 할 예정이야, 병 간호를 조카들이 부탁하네. 노인네가 울먹이더라.” 어머니께
2020-10-29
<수필산책: 한국문단 특별기획> 춘향에게 송명화 / 수필가
2020-10-22
< 수필산책 128 > 아름다운 섬나라 한하은 / 제4회 적도문학상 수필부문 수상자 낯선 곳이 내게 다가왔다. 수 만개의 섬을 보유하고 있는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나라, 인도네시아였다. 그 곳에 가야하는 이유도 모른 채 내 나이 3살 무렵 비행기에 오르게 되었다. 너무 어렸기에
2020-10-15
< 수필산책 127 > 안동산 정상에서 이태복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다. 어려울 때 일수록 사건도 더 생기고 사람 관계에서 실망하는 일도 많다. 사람에게 실망했을 때 이성과 감정을 공유한 인간은
2020-10-08
< 수필산책 126 > 달팽이와 유목전사 하승창 / 제4회 적도문학상(수필부문)- 최우수상 수상자 나는 아침마다 약 40분간 동네를 산책하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첫 30분은 빠른 걸음으로 걸으며 땀을 내고, 이후 10여 분은 천천히 걸으며 땀을 식힌
2020-10-01
< 수필산책 125 > 마법의 원탁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얼마 전 해외에서 공부를 마치고 온 딸이 또 공부하러 간다는 말을 할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던 우리 가족에게 취업 소식은 생명수 같은 선물이었다. 그렇지만 젊은이들이
2020-09-24
< 수필산책 124> 고등어의 눈물 최순덕 / 수필가 시퍼런 바다가 쏟아진다. 탱글탱글 터질 것 같은 싱싱한 고등어가 배에서 바로 집으로 왔다. 스티로폼 박스에 얼마나 꾹꾹 눌러 담았는지 박스가 미어터진다. 고등어 사이사이에 신문지 뭉치를 쑤셔 넣듯 쿡쿡 박아
2020-09-17
< 수필산책 123> ‘빨리빨리’에 대한 고찰 김준규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운영위원) 서양 식당에 가보면 어리 둥절 할 때가 있다. 한 끼 식사를 위해서 하얀 식탁보 위에 수북이 쌓인 포크와 나이프, 스푼 등은 다 어디에 쓰이는지 헷갈린다. 수저와 젓가락 하나
2020-09-10
< 수필산책 122 > 고난에 대한 단상(斷想) 문인기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살다보면 밝은 길을 걸을 때도 있지만 어둡고 답답한 길을 걸어야 할 때도 있다. 지금은 세상이 뒤숭숭하고 어둡다. 전염병으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받는 압박감으로 인
2020-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