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산책 121> 머라삐산 화산석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인도네시아 중부 자와 땅에는 수많은 석탑과 사원들이 기러기 떼처럼 점점이 내려와 앉아있다. 이 나라 사람들이 ‘짠디’라고 부르는 사원, 석탑 돌에 경전, 문
수필산책
2020-08-27
< 수필산책 120 > 소(牛)에 대한 단상 김준규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운영위원) 동물 중에서 소처럼 사람과 친숙하고 고마운 동물이 또 있을까? 소는 힘이 세고 온순하여 길들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인류의 조상들은 일찍이 소의 이러한 장점을 터득하고 농사
2020-08-20
< 수필산책 119 > 편안함에 대하여 이태복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부회장) 내겐 마음 편한 현지인 두 친구가 있어 그들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그들은 모두 도시에 나갔다가 싫어서 고향으로 돌아온 사람들이고 돈은 없지만 마음이 넉넉한 사람들이다.
2020-08-13
< 수필산책 118 > 신(酸)박소와 신(酸)두부 김신완/제4회 적도문학상 장려상 수상작 처음 인도네시아에 와 가장 적응이 안되는 것 중 하나가 ‘신 음식’이었다. 나에게 우리나라 음식이 맵고 달다면, 인도네시아 음식은 시고 달다. 단맛이
2020-08-06
< 수필산책 117 > 땅구반 쁘라후(Tanguban Perahu)보다 고사리 이재민 / 제4회 적도문학상-성인부 수필 부문 우수상 수상작 " 너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 너는 울었고 세상은 즐거워했다. 너가 죽었을 때 세상이 울고 너는 기쁠 수 있
2020-07-30
<수필산책 116 > 놋그릇 원앙에 내리는 비 전현진 / 제4회 적도문학상-성인(수필 부문) 최우수상/㈜인니한국대사상 수상자 기도 시간을 알리는 확성기 소리에 뒤척이던 몸을 일으켰다. 지난밤, 다래끼 난 눈이 껄끄러워 잠을 통 못 잤다. 며칠간의 이삿짐 정리로
2020-07-24
< 수필산책 114 > 우리 삶의 벽에 대하여 서미숙 / 수필가,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장) 내가 살고 있는 자카르타 시내의 아파트에서 외부로 나갈 때나 돌아올 때 눈길을 사로잡고 시야를 잡아당기는 지점이 있다. 그곳은 바로 우리 아파트 앞 훤하게 탁 트
2020-07-16
< 수필산책 114 > 조용한 전쟁 김준규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운영위원) 어느 날 길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줄을 잇고 전쟁이 일어났다며 수근거리고 있었다. ‘코로나 19’ 라는 바이러스 군단이 쳐들어 왔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긴급 기자
2020-07-09
< 수필산책 113 > 해당화 열매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뜬 눈으로 밤을 새우며 등대마을 고모님 영전에 올리는 편지를 썼다. “떠나시는 고모님 마지막 길에 꽃 한 송이 뿌려 드릴 수도 없네요.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만은 구만
2020-07-02
< 수필산책 112 >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기 서미숙 / 수필가,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장)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의 수를 수치로 계산하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우선 태어나면서 처음으로 혈연관계로 만나는 부모님과 형제들을 비롯해 성장하면서 만나게
2020-06-25
<수필산책 111> '고흐'의 전시회에서 얻은 치유의 길
2020-06-18
< 수필산책 110 > 그 벽에서 멈추다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보로부두르 벽 앞에 선다. 단호한 벽이 여기저기서 숨길을 조이면 나는 그저 신음소리로 무너진다. 내 안의 반란이 인다. 그 벽 앞에 서면 전율과도 같은 쾌감이 세포신경을 자극
2020-06-11
< 수필산책 109 > 진지 잡수셨슈? 김준규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운영위원) 설움 중에 배고픔처럼 큰 설움이 없고 하루 밥 세끼의 해결을 위해서 목숨 걸고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근대화 이전에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을 외치며 농사일을 지상의 제일 과제로 여기던
2020-06-04
< 수필산책 108 : 한국문단 특별 기고 > 묏버들 권대근 / 수필가, 문학평론가 (문학박사) 당신을 움직인 한 편의 시조를 뽑으라고 하면, 나는 숨도 안 쉬고 홍랑의 ‘묏버들’로 시작하는 시조 한 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이 살아가는 궁극적 목
2020-05-28
< 수필산책 107 > 초원의 여백 &nbs
2020-05-21
< 수필산책 106 >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서미숙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장 (수필가, 시인) 최근 인도네시아의 풍경은 펜데믹 ‘코로나19’의 영향 탓인지 거대한 빌딩숲인 자카르타를 비롯한 시내 곳곳과 주변
2020-05-14
< 수필산책 105 : 한국문단 특별 기고> 문학하기 좋은 때 공광규 / 시인 코로나19 전염병 공포가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를 엄습했다. 전염병이 모든 나라에 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실시간 검색을 통해 각 나라별 전염병으로 인한 사망자와
2020-05-07
< 수필산책 > 쓰기의 시대 신정근 / 수필가(한국문협 인니지부 명예회원)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무언가를 쓰거나 글자를 찍고 있다. 두 개의 엄지손가락 혹은, 검지손가락 하나만을 짧은 순간 빠르게 움직이며 작은 액정화면에 자신만의 생각을
2020-04-30
<수필산책 103> 갈등(葛藤)의 꽃 이태복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부회장) 언제부터 두리안 마니아가 되었는지 이달 들어 세 번째로 해발 3,142m 머르바브산 중턱 마글랑의 짠디 물요(candi mulyo) 두리안 마을에 갔다. 이 마을은 두리안으로 유
2020-04-23
< 수필산책 102 > 8분 8초간의 통화 문인기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코로나19, ‘펜데믹’이라는 전혀 들어본 적 없던 단어가 이제는 창을 든 악마 떼 두목이라도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섬뜩하게 재잘거리며 덤벼오는 바이
2020-04-16
<수필산책 101> 새들의 귀향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옛 직장 동료 중 한 사람이 삼십여 년 간 인도네시아 삶을 접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제 남아있는 옛 동료들은 손꼽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이렇게 같이 왔던 누군가 하나씩 떠
2020-04-09
<수필산책 100> 코코넛 물이 알려준 지혜 오기택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처음 인도네시아에 왔을 때 나는 무척 배탈이 자주 나곤했다. 새로운 나라에서 접하게 된 음식들은 너무나 맛있어 보였다. 그렇게 많은 음식들을 다채롭게 먹다보니 배탈에 자주 걸리곤 했다. 특히 길거리
2020-04-03
< 수필산책 99 >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읽고 얻은 교훈 서미숙 / 수필가,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장) 따뜻한 꽃차 한잔을 놓고 바라보는 창밖은 슬프도록 햇살이 눈부시다. 이렇게 좋은 날씨인데 세상은 온통 ‘코
2020-03-26
<수필산책 98 > 반려 식물에 대한 단상 송민후 / 시인(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지난 밤 내린 비가 풀잎에 이슬처럼 매달려있다. 제법 많
2020-03-19
< 수필산책 97> 지붕 위의 파라볼라 문인기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아침 산책길에서 나의 시선은 대개 하늘을 향한다. 주택 지붕이 만드는 스카이라인 위 여백에서 하루 중 가장 밝고 깨끗한 눈을 통해 들어오는 생명력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밤 동안
2020-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