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산책 96> 3.1절 특집 3.1운동이 맺어준 선린 관계 우병기 / 소설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당신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국가적인 사건이 무엇입니까? 라고 누군가 나에게 질문을 한다면 나는주저 없이 1997년 11월 발
수필산책
2020-03-04
< 수필산책 95> ‘내로 남불’에 대하여 김준규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운영위원) ‘내로 남불’의 어원을 살펴보면 그 태생의 비밀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다국적이고 기형적이다. ‘내’는 나를 지칭하는 일인칭이고
2020-02-27
<수필산책 94> 건망증, 그 당혹스러운 손님 서미숙 / 수필가,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장) 젊은 시절, 한국을 떠나와 인도네시아에서 오랜 세월 살아온 동문들이 모인 자리에서 건망증이 화제가 되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웃을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
2020-02-20
<수필산책 93> 믿을 신(信)에 대하여 김준규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운영위원) 한자에서 믿을 신(信)자를 자세히 살펴보면 사람 인 변에 말씀 언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작은 글자 하나에서 보여주듯 사람과 사람사이를 연결시키는 도구는 언어로부터 시작되고 입에서
2020-02-13
< 수필산책 92 > 예방 불 주사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인도네시아 초창기 시절, ‘불로라 거리’라 불리는 포장마차 천장에는 파리들이 가득 달라붙어 있었고 삶은 염소다리와 내장들이 걸려 있었다. 보기만 해도 내 속을
2020-02-06
< 수필산책 91 > 비와 고독 이태복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부회장) 인도네시아의 계절은 두 계절, 건기와 우기로 나뉜다. 우리네 하계가 인도네시아의 건기, 동계가 우기, 건기의 절정은 7월, 우기의 절정은 1월이다. 이것은 어떤 자료가 아니라 이곳에
2020-01-30
< 수필산책 90 > 그 겨울의 외등 김준규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운영위원) 골목길의 외등은 밤이 되어서야 빛을 내기 시작한다. 빌딩 속으로 태양이 숨어버리고 하나 둘 날개를 펴는 박쥐의 긴 행렬처럼 까맣게 도시를 점령하는 땅거미, 두개의 평행선을 이끌
2020-01-24
< 수필산책 89 > 스트레스에 관한 명상 서미숙 / 수필가,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장) 엊그제 우연히 아침 방송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는 법에 대하여 토론하는 프로를 보게 되었다. 가만히 들어보니 그럴 법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로는 아주 쉬운 일인 것
2020-01-16
< 수필산책 88 > ‘빛’은 사랑이다 김재구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사무국장) 요즘 인도네시아는 우기 철에 접어들어 비가 오는 날이 많아졌다. 방 안도 눅눅하고 하늘도 자주 구름이 끼어서 기분도 다소 우울하기까지 한다. 그래서인지
2020-01-09
< 수필산책 87> 무공해 아침 이 태 복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부회장) 아잔소리와 닭 우는 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에 잠이 깼다. 눈을 뜨지 않았다. 오늘 살아야 할 세속의 때가 묻을까 싶어서다. 잠이 깬 이른 아침 마음이 맑아 좋았다. 어제 잠들
2020-01-02
<수필산책 86> 비 그리고 커피 향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오후 두 시, 발리 우붓(Ubud)으로 가는 길에 잠시 관광객들과 어울려 기념품 가게 주변을 돌아보고 있었다. 갑자기 후드득 자띠(티크)나무, 큰 잎들을 후려치고 지나가는 굵은
2019-12-26
<수필산책 85 (한국문단 특별 기고) > 맑은 슬픔 공광규 / 시인 맑은 슬픔이라는 말이 가능할까? 시골에 혼자 사시던 어머니가 지금은 내가 사는 일산에 올라와 병원에 다니고 있다. 어머니는 아프신 이후로 음식을 많이 드시지 못하기 때문에 몸이 마르고
2019-12-19
< 수필산책 84 > 자갈돌과 아버지 지나/ 수필가,싱가폴 거주(한국문협 인니지부 명예회원) 흔하디 흔한 자갈돌이었다. 특이한 모양도 탐낼만한 빛깔도 전혀 아니었다. 여느 월요일과 다름없던 햇살 좋은 아침, 아버지가 그리울 일은 없을 것 같던 내게 적도의 땅인
2019-12-12
< 수필산책 83 > 행성의 축복 김준규/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운영위원 밤 하늘에 무수히 많은 별 중에 유일하게 생명체를 선택받은 행성, 우리는 그 희귀성에 한번 놀라고 생명체의 유지를 위해서 끊임없이 작동하는 물리적 지속성에 또한번 놀라게 된다. 눈
2019-12-05
< 수필산책 82 > 아침에 꽃을 지고 문인기 /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금요일 아침, 주말이라는 생각에 설레기도 하지만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약간 긴장하고 나선 출근길이다. 집에서 출발하여 동네를 벗어나 늘 아침 시간이면 붐비는
2019-11-28
< 수필산책 81> 행복의 균형이 오늘도 무사하기를 한화경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인도네시아에서 일단 도로에 넘치는 오토바이를 보면 놀란다. 한 도로에 차와 오토바이가 질주하는 광경은 정말 대단하다. 마치 오토바이가 바쁘게 움직이는 개미 떼처럼 보인다.&n
2019-11-21
< 수필산책 80 > ‘쟁이’ 예찬론 엄재석 / 한국문협 인니지부 부회장 ‘쟁이’라는 말은 기술이나 기능인을 비하하는 용어로 곧잘 쓰이는데 국어사전에는 2개의 뜻이 있다. 하나는 사람의 성질이나 특성, 행동 등을 나타내는 일부 어근 뒤
2019-11-14
< 수필산책 79> 알려지지 않은 땅 신정근 / 수필가 (제1회 적도문학상 대상, 한국문협 인니지부 명예회원) 그곳은 나름 괜찮은 매력을 지닌 땅이다. 단순히 토지가격이나 시장가치로서의 의미보다는 그 땅에 뿌리내리고 서 있는 나무와 식물들, 매순간 아픈 역사를
2019-11-07
< 수필산책 78 > 가을은 우리 삶의 정원사 서미숙 / 수필가, 시인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장) 고국에는 나무가 잎을 버리는 계절,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봄과 여름 그 푸르고 무성했던 흔적을 다 내려놓고 미련 없이 떠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한때 간절히
2019-10-31
< 수필산책 77 > 보로부두르 이야기-원조 선녀 마노하라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보로부두르 석벽에 새겨져있는 조각들뿐만 아니라 박물관 구석 뜰에서 본래 자리를 찾을 때를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돌조각들까지도 살아 숨을 쉬고 있다. 무엇이
2019-10-24
< 수필산책 76 > 할아버지와 가래떡 오기택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외할아버지한테는 항상 고소한 냄새가 났다. 그 냄새는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이기도 했고, 때로는 갓 뽑은 가래떡의 고소한 냄새이기도 했다. 나는 할아버지의 그 고소한 냄새가 좋았다. 단순히 고소한 냄새여서가
2019-10-17
< 수필산책 75 > 데모, 그 우렁찬 함성 뒤에는 엄재석 / 한국문협 인니지부 부회장 반둥 인근에 있는 가룻에 출장을 갔다가 자카르타로 귀경하는 날이었다. 시내에서 중요한 저녁 약속이 있어서 업무를 일찍 마치고 자카르타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우리의 경부고속도로 격인 자카르타&
2019-10-10
<수필산책 74> 길 우병기 / 한국문협 인니지부 회원 길에 대하여 처음으로 생각을 하게 된 것은 내가 여섯 일곱 살 때 아버지 자전거 뒤에 매달려 시골길을 한참 달린 후에 만난 아스팔트길 때문이었다. 자갈과 흙, 그리고 빗물이 만들어낸 크고 작은 웅덩이를 요
2019-10-03
< 수필산책 73 > 비등점에 대하여 김준규 / 시인
2019-09-26
< 수필산책 71 > 빛과 그림자 하연수 / 수필가 (한국문협 인니지부 감사) 오후 두 시에 만나기로 한 인도네시아 다문화 가정 출신 김현아를 만나러 부산역으로 갔다. 역 광장에 곧 눈이라도 내릴 듯 흐렸고 몸을 움츠린 사람들은 바쁜 개미가 되어 공사 중인 광장 좁은 길을 따라 오고 간다.
2019-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