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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헤리티지 [감상문] 5차 텍스타일 뮤지움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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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리티지탐방
작성자 헤리티지 댓글 0건 조회 8,361회 작성일 2014-12-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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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헤리티지 텍스타일 뮤지움 탐방 참가자 여수정 
편집- 헤리티지 코리안 섹션 공동회장 이수진 
 
이제 막 인도네시아 생활 한달 차를 채우고 근무시간 외 흥미거리를 찾던 찰나, 인도웹을 통해 헤리티지 탐방에 관한 공고를 보게 되었다. 좋은 탐방이 될 것 같아 박물관 투어에 지원을 하였다. Textile Museum 입구에서 함께 박물관을 탐방할 분들을 만나 뵈었다. 유남실 공동회장님이 전체 투어를 진행하였는데, 너무나 능숙한 솜씨였다. 우선 바틱 박물관을 방문하였는데 인도네시아의 각 지방의 바틱의 특징을 설명해주셨다. 예상했던 것보다 다양한 종류의 바틱들이 있었다. 세계 각 문화(중국, 인도, 이슬람)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이 많았고, 네덜란드의 통치를 350년간 받은 여파로 서양적인 네덜란드 화폐와 건물이 그려져 있는 바틱은 특히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바틱을 만드는 데에 쓰인 여러 가지 기법도 설명해주셨는데 평소 옷에 관심을 가지지 않던 나에게 많은 상식을 주었다. 각 지방에서, 다른 문화와 조화되어 서로 다른 기법으로 만들어진 바틱의 문양이 의미하는 바를 하나하나 정성껏 설명해 주었다. 

베니라는 영어 가이드의 설명에 의하면, 작년에 지어져서 개장했다는 바띡 갤러리에는 너무나 산뜻하고 다채로운 색깔로 만들어진 바띡 천이 아주 많았다. 

갤러리 입구에 오픈 된 공간의 첫 번째 방에서 본 바띡은 마두라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첫 눈에 보기에도 예사 바띡 판매점이나 주위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바띡이 아니었다. 일반인들 눈으로 보기에도 아주 공들여 만든 것으로 보였다. 짙은 빨간색과 파란색이 대조적으로 눈에 띄고 바띡이 훨씬 정교해 보였는데 특히 바띡 제작 과정 중 염색하는 과정이 아주 놀라웠다. 마두라에서는 테라코타 항아리에 뿌리와 껍질에서 나온 빨간 염색물을 넣고 그 속에 바띡 천을 담구어 3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염색을 한다고 한다. 이어서 또 3개월 동안 천연 염색약인 인디고에 담궈 바띡 천에 짙은 청색을 낸다고 한다. 염색 기간이 길어서 신기하게 느껴졌다. 인디고로 나온 짙은 청색도 예쁘지만 빨간색이 여간 세련된 것이 아니었다. 마두라의 빨간색은 색상이 아주 차분하면서 짙어 너무나 독특하고 아름다웠다. 이러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빨간색은 다른 지방의 빨간색과는 많이 달라 보였다. 특히 빈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깨끗해 보였다. 
 
바띡은 그림의 문양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천의 전체적인 바탕이 하얀 배경인지 아니면 그물 문양인지 비늘 문양인지 등에 따라서 다양하고 가치에도 차이가 난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나서 다시 한번 바띡 천의 바탕까지 눈 여겨 자세히 보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빈 배경이 없고 이런 저런 자잘한 무늬를 넣은 다양한 문양이 다 다르게 보이면서 차이점이 구별되기까지 해 보는 재미가 쏠쏠 나기 시작했다.

그링싱은 바띡 천에 바탕이 비늘문양인 것을 말하는데, 무병을 의미한다고 한다. 동부 자바 마두라에서온 바띡 뿐만 아니라 서부 자바 찌르본, 가룻이나 중부 자바에서 만들어진 바띡도 많이 있었다. 그런데 해안 지방의 바띡과 내륙지방 바띡이 색상과 디자인 면에서 많은 차이점을 보여주고 있었다. 바띡 전시관에 오기 전까지는 잘 몰랐던 지역별 바띡의 구별법까지 나름대로 익히게 되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설명을 듣게 되었다.
 
내륙지방이면서 바띡의 최초 산지인 솔로나 족자에서 나온 바띡은 짙은 노란색, 고동색, 청색, 흰색 등의 색채를 띠는데, 해안지방인 찌르본 인드라마유와 뻐깔롱안의 바띡은 특히 나비, 꽃 등 동식물이 주로 나오면서 빨강, 분홍, 노랑 등 색상이 아주 다채롭다.

바띡의 다이아몬드 문양은 전통 예식 때 사용하는 떡 모양에서 본을 딴 것이라 한다.메가 먼둥이라는 구름 모양의 아주 유명한 찌르본 바띡 중에서 서로 마주보는 용이 인사하는 문양은 왕궁에서 사용한 것이라 하는데 아주 돋보이는 바띡이었다. 구름 사이로 나와있는 용들은 서로 인사를 하고 있었는데, 역사적으로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었다.

어떤 것은 문양보다도 색상이 아주 맘에 쏙 들었었는데, 두가지 색상으로 되어, 연하고 차분한 보라색과 흐린 회색이 아주 조화롭고 고급스러움을 한층 더해주는 깔끔한 맛까지 있어서 보기에 아주 예뻤다. 잠비, 벙꿀루에서 이슬람 영향으로 아랍글자 문양을 한 바띡도 색다른 면을 보여주었다.
 
중부 자바의 족자 솔로는 바띡의 원산지로 유명한데, 그 중 솔로의 바띡은  짙은 노란색을 기본 색으로 한다. 족자 귀족과 궁중에서만 입었던 금지된 문양 8개 중에 하나인 Parang은 다이아몬드 연결 부분이 없고 Parang rusak은 다이아몬드형 연결부가 있다고 하는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유심히 바띡을 보니 그 다이아몬드가 다시 눈에 확 띄었다. Parang rusak의 길이에 따라 궁궐에서도 입는 사람의 신분이 달랐다고 한다. 15센티의 경우 왕만 입고 10센티는 왕비만 입고 5센티 정도되면 공주와 왕자가 착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왕은 권력은 끝이 없으므로 가장자리 장식이 없는 게 특징이라고 한다.
 
 동부자바 마두라 말라카 해협 남편이 선원인 아내가 파도치는 바다와  말라카 해협를  묘사한 바띡은 짙은 초록색을 기본으로 하여 한층 아름다움을 더해 주었다. 누가 바띡을 촌스럽다고 했는가? 여기 있는 바띡들은 귀품이 넘치고 살아 숨쉬는 듯한 생명력을 지닌 고급 품위까지 갖추었다.  
 
각양각색의 바틱 뿐 아니라 다음 장소로 이동하여 바틱을 만드는 데에 쓰이는 베, 재료들을 직접 보았다. 베로 실을 짜는 과정을 보여주시고 만들어진 실들을 손으로 만져보고, 정원으로 나가 옷감 염색에 쓰이는 재료들을 직접 보고 만지며 상식을 쌓아가는 시간이었다. 탐방이 끝나고 분위기 좋은 식당(Kembang Geola)으로 이동하여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잘 맞는 인도네시아 전통 식을 주문하였다. 함께 탐방하였던 분들과 통성명도하고 명함도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아가는 시간, 이러한 시간이 외지에서 한국 분들과 함께 탐방하는 묘미가 아닌가 생각했다. 

헤리티지 탐방이 아니었다면 제가 아무리 가까이 있는 박물관이라 할지라도 가지 않았을 것이다. 다음 1월 일정은 모두 마감되었지만, 오는 2월부터 기회가 되는대로 다양한 헤리티지의 문화탐방에 참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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