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에 인니는 ‘美 보호주의•반무슬림 우려…TPP도 재검토’
본문
조꼬 위도도 대통령. 사진=리뿌딴6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함에 따라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 인도네시아에서는 미국이 펼칠 보호주의나 반무슬림 정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중요한 교역국인 미국의 비석유가스 수출 및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가입 여부, 에너지 정책 변경 등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외에도 이슬람 국가들과 새로운 긴장이 관계가 발생할 것을 불안해 하고 있다.
비석유가스 수출 및 TPP 전망은
9월의 비 석유 가스 수출을 보면, 인도네시아의 대미 수출액은 13억 6천만 달러로 미국은 중국, 일본을 제치고 가장 인도네시아의 최대 수출국이었다. 최근 대미 수출액의 전년 대비 증가율도 여타 국가들보다 비교적 높았고, 자원 중심의 수출이라 하더라도 인도네시아 중요한 교역국인 것에는 변함이 없는 듯 보인다.
트럼프는 그간 값싼 외국 제품의 수입이 미국의 고용을 줄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왔다. 트럼프는 또한 TPP에도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다.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담 후 "3년 이내의 TPP에 가입"을 공언했던 조꼬 위도도 대통령은 9일 TPP에 대한 질문에 “아직 논의 중”이라며 언급을 피했다.
아직 트럼프 정부가 TPP반대 정책을 실행할지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아구스 마르또와르도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총재는 "(미래에)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은 인도네시아의 대미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이 국내 산업에 미칠 파급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는 그간 대선 공약에서 화석연료 규제가 고용 저해 정책이라 규정하며 원유를 비롯한 화석연료 증산을 주장해왔다. 이 경우 국제 원유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가 더욱 심화되며 국제 유가의 하방 압력을 더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인니 정부도 TPP 가입 유보적
다르민 경제조정장관와 아이르랑가 산업장관은 9일 트럼프 당선 소식에 인도네시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 밝혔다. 현지 언론 뗌뽀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다르민 장관은 “선거 결과가 경제에 일시적인 충격을 줄 수 있지만 크게 결정할 필요는 없으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시장 움직임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아이르랑가 산업장관 또한 “(선거 결과는) 국내 산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자신하며 “오히려 자본시장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내다보면서도 “다만 오는 12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이 금리 재검토 방향이나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을 비롯한 자유무역협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행방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TPP참여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유보적 입장을 밝혔다.
친분있는 MNC는 벌써부터 수혜주 대열…주가 급성장
트럼프와의 친분을 내세우며 SNS를 통해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하는 인도네시아 정치인과 기업가들이 연일 현지 매체에 오르내리고 있다.
9일 트럼프 당선 소식에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의 종합주가지수(IHSG)는 하락한 가운데, 국내 최대 미디어기업 미디어 누산따라 찌뜨라(MNC)그룹 각사의 주식은 일제히 팔려나갔다. 투자 부문인 MNC 인베스따마는 23%, 미디어부문 MNCN은 2.1%, 부동산부문 MNC 랜드는 0.7%씩 각각 상승했다.
MNC그룹의 회장 하리 따누수딥요는 지난해 9월 DPR(의회) 대표로 공무를 목적으로 방미했을 당시 스띠야 노반또 골까르당 총재(전 DPR의장, 현 DPR 부의장)와 그린드라당 소속 파들리 존 DPR 부의장을 트럼프와 접견할 수 있도록 중개한 바 있다. 이 두 사람은 당시 공화당 지명 후보였던 트럼프와 회담했다.
MNC는 지난 2015년 트럼프의 고급 호텔체인 트럼프 호텔 컬렉션과 발리 따나롯과 서부자바 보고르 등 2개 지역에 대규모 고급 리조트를 개발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반무슬림 정책 펼까 우려 높아
현지 언론 꼼빠스는 10일자 오피니언에서 전문가의 말을 인용, 트럼프가 미 대선에서 승리한 데 대해 ‘미국 쇠퇴의 시작’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인권 존중의 관점에서 경계심을 나타냈다.
민방 라디오 방송국 엘신타는 9일 시청자 약 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86%가 민주당의 클린턴의 승리를 바라고 있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이유로는 반 무슬림 정책 등 미국과 이슬람 국가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