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트럼프 쇼크’에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중앙은행 대응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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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심한 불안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대응 조치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올해 더이상은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올해 기준금리를 6차례나 내린 바 있다. 경제 성장 촉진과 인플레이션 방지, 금리 안전성 강화 등을 노린 조치였다.
그러나 지난 8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아시아 지역 경제는 요동치기 시작했다. 투자가들은 인플레이션 속도가 빨라지고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해 달러화의 가치가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특히 인도네시아와 같은 신흥국 화폐의 환율이 급락하게 된다. 지난주 대선 이후 투자가들이 신흥시장 자산에 대해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루피아는 11일 달러 대비 환율이 3%나 급락해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9월 이후로 장중 가장 빠른 급락세를 보인 것이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ING 그룹 아시아 리서치센터의 팀 컨던 센터장은 트럼프 당선 이후 미 연준과 여러가지 복잡해진 상황 때문에 “당국이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가 어려워졌다”라고 밝혔다. 컨던 센터장은 “모든 투자가가 자국의 화폐를 팔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으로서 해야할 일은 ‘카밍 시그널’(Calming Signal·진정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정책을 바꾸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블룸버그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 20명 중 3명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전문가는 인도네시아 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주 대선 직후 시장이 변동성으로 인해 시장이 요동치던 상황에서 실시된 조사에서도 24명의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인도네시아가 2017년 말까지 정책 변경을 보류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16일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인 네가라 은행이 외국 은행들에게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링깃 거래를 중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2개의 은행이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으로부터 이같은 내용을 담은 편지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편지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은 말레이시아 링깃의 역외 NDF 상품과 파생상품 거래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미 대선 이후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빠르게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링깃화 환율은 한때 10개월만의 최저치인 달러당 4.34 링깃을 기록했다.
노르디아 마켓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에이미 위안 주앙은 “중앙은행의 움직임은 최근 링깃화가 얼마나 하락했는지 생각해보면 전혀 놀랍지 않다”고 밝혔다. 그녀는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이 상대적으로 외환보유량이 적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지 않다며 “다른 아시아 중앙 은행에 비해 그런 조치가 더욱 필요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왕뿌띠님의 댓글
바왕뿌띠 작성일인도네시아도 한 번 또 휘청하려나. 그래도 조꼬위가 요즘 똑똑하게 하긴 하니... 한국이 걱정이지. 한국, 미국, 인니 대통령 중에 인니 대통령이 제일 정상적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