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트럼프 당선에 이목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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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수출 감소할 경우 한국 기업 영향 받아
인도네시아가 트럼프의 무역보호주의와 반 이슬람 성향과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에 따라 대(對)미 수출이 감소할 경우 한국 기업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이후 인도네시아의 주식시장도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일부 트럼프 당선인과 접촉이 있던 기업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만일 인도네시아가 미국으로 수출해 오던 석유 원유, 의류, 신발 등 주요 품목들에 대해 보호무역주의의 영향으로 수출이 감소할 경우 한국의 대(對)인도네시아 수출이나 현지 진출 한국 기업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주요 언론인 KOMPAS는 지난 10일 자 오피니언란에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것에 대해 ‘미국 쇠퇴의 시작’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반(反) 무슬림 성향을 보인 트럼프 당선자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한편, 트럼프와 친분이 있다고 알려진 기업 주가가 급상승하기도 했다. 지난 9일 트럼프 당선 소식에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의 종합주가지수는 1.02% 하락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최대 미디어기업인 누산따라 찌뜨라 그룹 각 사의 주식은 일제히 상승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값싼 외국 제품의 수입이 미국의 고용을 줄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왔으며 미국이 주도해 온 환태평양 인근 국가들의 자유무역협정인 TPP에도 반대 입장을 표명해 왔다. 이에 따라 미국이 주요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관련 동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TPP가 폐기될 경우 RCEP이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RCEP은 ASEAN 10개국과 중국, 일본, 한국 등 16개국이 협상에 참가하고 있으며 비교적 양호한 투자환경을 갖춘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이 역내 생산기지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인도네시아의 대미 의류분야 수출이 감소할 경우, 한국의 대인도네시아 수출 주요 품목인 편직물 수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측은 “트럼프 당선에 따른 인도네시아에 대한 미국 보호무역주의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나 만일 당선자가 화석연료 사용 활성화를 추진하면서 유가가 하락할 경우 원유를 1차 정제해 휘발유, 경유를 인도네시아로 재수출하고 있는 한국기업들의 수출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파급효과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트럼프 당선인의 대외통상, 무역정책이 구체화되는 시점에서 인도네시아 비즈니스와 관련된 사안도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관련 한국 기업들은 상황병 시나리오를 가정해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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