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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뇨 발생 전망···원자재·농산물 시장 ‘덜덜’

에너지∙자원 작성일201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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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발생 가능성 65% 이상···식품값 15% 뛰고 니켈 ‘취약’
 
엘리뇨 현상이 또 다시 발생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인도네시아 정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투자자들과 에널리스트들은 일제히 엘리뇨 현상이 나타나면 식품과 주요 상품 가격이 치솟을 우려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오르고 있다. 미국 정부는 연내 엘니뇨가 일어날 가능성이 65% 이상이라고 예상했다. 적도 부근 태평양의 풍속이 낮아지거나 방향이 바뀔 때 엘니뇨는 시동을 걸기 시작한다. 광활한 지역에 걸쳐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 세계 각지의 기후 패턴이 뒤집힌다.
엘니뇨는 니켈과 커피, 대두 등 다양한 원자재 가격을 급등시키기로도 유명하다. 상품 투자자들과 트레이더들, 애널리스트들은 엘니뇨로 인한 파장에 대비하고 있다.
기상이변이 나타나면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커피와 설탕, 대두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악화되고 선진국 경기회복에도 적신호가 들어올 수 있다. 상품 가격이 상승하면 식료품을 상당량 수입하는 개발도상국에 사회불안이 야기될 수도 있다.
이에 하따 라자사 경제조정장관은 “정부는 엘니뇨에 대비해 2조 루피아(약 1억 7,318만 달러)를 확보, 식량안보를 위해 투입할 예정이다. 이 중 1조 루피아는 조달청(Bulog)의 쌀 비축을 위해 사용된다”고 밝혔다.
조달청은 지역농민들로부터 쌀을 우선 구매할 계획이다.
한편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6월과 7월 인도네시아에 매우 강력한 엘리뇨 현상이 불어닥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건조한 기후로 인한 작황 실패, 산불 발생 등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수스워노 농업장관은 “극심한 가뭄이 닥칠 것에 대비해 하천과 강 등의 수위를 계속 주시하고 유사시 이를 농작물에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의 기상예보관들은 태평양 수온 상승으로 올해 말까지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이 65% 이상이라고 보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존 바페스 세계은행(WB)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발표한 분기별 원자재 전망 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엘니뇨가 발생하면 농작물 등 원자재 값이 치솟는다"며 "올해 엘니뇨가 현실화한다면 전세계 식료품 물가도 최대 15%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곡물 수급을 수입에 주로 의존하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의 물가불안이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이 지역은 지난 2008년 식품 가격 급등이 정치적 불안으로 이어진 경험도 있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는 건조한 기후가 된다. 니켈은 철 합금재료로 쓰이는 중요한 원자재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광업장비의 수력발전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건조한 기후로 강우량이 줄어들면 니켈 생산량도 감소할 수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상품 리서치 글로벌 책임자인 마이클 헤이는 “엘니뇨가 발생할 경우에 니켈 선물을 롱 포지션으로 설정해뒀다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롱 포지션은 가격이 상승하는 쪽에 베팅한 것을 가리킨다. 인도네시아에 광물 수출 규제법이 발효된 탓에 니켈 선물 가격은 올 들어 이미 급등했다.
 
◇엘 니뇨(El Nino)=스페인어로 남자아이 혹은 아기 예수를 뜻하는 말로 열대 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5개월 이상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가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페루·브라질 등 남미지역에는 폭우가, 열대성 강우가 쏟아지던 동남아시아에서는 가뭄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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