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개입에도 루피아방어 역부족 ‘외환보유고 4년래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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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927억달러 ··· 외환보유고 감소속도 아시아 최고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경기둔화로 인한 수출부진가운데 루피아화 환율 방어에 달러를 대량 투입하며 외환보유액이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고 현지언론 자카르타포스트가 15일 전했다.
BI는 전날 BI가 루피아환율방어를 위해 시장에 달러를 계속 투입해왔으며 7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927억 달러로 한달 전 981억 달러보다 6%(54억 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10월 918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것이며 지난해 말 외환보유액 1천128억 달러보다 18%나 준 것이다. BI는 지난 6월에만 루피아 환율 방어에 70억 달러를 투입했다.
이로써 BI 외환보유고는 최근 7개월 간 총 201억 달러가 격감해 아시아 지역 중앙은행 중 가장 빠른 외환보유고 감소를 기록했다.
피터 제이콥 BI 홍보국장은 지난 14일 “7월 달러 수요는 수입대금결제와 기업들의 배당금 송환으로 인해 높은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편 달러 공급은 많은 국내 수출업자들과 수입업자들이 달러를 쥐고 있어 제한적인 상황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외환유입이 곧 원활하게 이뤄져 외환보유고 압박이 줄어들 것”이라며 “8월 초만 보더라도 인도네시아는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이미 4억 달러가 순유입 됐었다”고 자신했다.
BI의 달러 투입에도 루피아화 환율은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루피아화 환율은 전날 0.05% 상승, 달러 당 1만297 루피아를 기록했다. 지난 2개월 사이 4.2%, 올해 전체로는 6.5% 상승한 것이다.
아구스 마르토와르도조 BI 총재는 "세계 경기침체로 무역 규모가 줄고 주요 상품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도 둔화하고 있다. 이런 점들이 인도네시아 수출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중앙통계청(BPS)에 따르면 지난 6월 수출은 147억4천만 달러로 전달보다 8.6% 감소했다. 경기둔화로 인한 중국, 일본, 미국 등의 수요 감소로 비(非) 석유·가스 부문 수출이 9.3%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BI는 지난 2분기 경상수지 적자가 GDP의 3.6% 수준인 90억 달러로 1분기의 53억 달러(GDP의 2.4%)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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