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인도네시아, 외환취약국 굴레 벗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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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취약하기로 유명하던 인도네시아가 바뀌고 있다. 외환 보유고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자카르타 지수 역시 연이어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20일 닛케이아시아리뷰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인도네시아의 외환 보유액은 1249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5년만 해도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브라질 등과 함께 외환시장이 취약한 5개국(Fragile 5)으로 악명을 떨쳤다. 외환보유고가 취약하다 보니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은 쉽게 흔들렸다. 게다가 투기자본만 들어와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졌다.
그러나 인도네시아가 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외환 보유액이 지난 5월 말 기준 1249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해외투자자들의 인도네시아 증시 순매수액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인도네시아 변화의 중심에는 경상수지와 무역수지 개선이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석탄을 비롯해 원유, 보크사이트, 주석, 니켈 등을 생산할 수 있다. 2015년 유가 하락으로 급락했던 상품가격이 상승하며 인도네시아의 경상수지 역시 살아났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 역시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제조업을 강화하고 천연자원 개발을 확대했다. 또 지출을 줄이는 등 예산도 바짝 졸라맸다.
그 결과 지난 5월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인도네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BB-로 상향했다. 무디스 역시 6월 “인도네시아 은행이 향후 12~18개월 내 국가 경제 개선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외국인의 주식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외국인의 인도네시아 증시 순매수액은 16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라쿠야트 은행 등 주요 은행이나 시멘트 기업 등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자카르타 종합지수는 지난 14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채권시장에도 돈이 몰리며 올해 1~5월간 67억달러가 매수 우위를 기록 중이다.
홍콩계 헤지펀드인 홍 인베스트먼트의 순홍 CIO는 “인도네시아 경제는 앞으로 더욱 견조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회계컨설팅업체 PwC는 인도네시아 GDP가 2050년께 세계 4위까지 오를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2억 5000만명의 인구를 바탕으로 기업투자와 경제운영을 가속화하면 한국이나 일본을 제칠수도 있다는 것.
다만 아직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개발도상국을 벗어나 중진국으로 발전하려면 공공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여전히 세수 확보가 힘들어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다. 미쓰이스미토모 싱가포르지점의 스즈키 히로시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징세 능력이 낮아 세수는 목표의 30%에 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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