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골프를 주목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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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국, 태국, 필리핀 등 매번 똑같은 나라로 골프여행을 떠났다면, 이번엔 좀 다른 곳으로 벗어나보자. 익숙하게 들릴 순 있지만 좀 낯선, 그러니까 보다 좀 색다른 나라도 얼마든지 있으니까. 바로 인도네시아다.
이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골프를 주목해야 할 때
약 1만7,0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 세계에서 열다섯 번째로 국토 면적(1,904,569㎢)이 넓고, 인구는 세계 5위(약 2억6,000만명) 규모다. 우리나라가 국토 면적 99,720㎢에 약 5,000만명 정도이니 어느 정도 규모인지 대충 감도 오지 않을 수준이다. 간단히 말해 한국보다 22배 넓고, 5배나 더 많은 사람이 사는 나라다. 그리고 이 넓은 땅에는 약 160여개의 골프장이 들어서 있는데, 한국이 약 500개인 점을 감안하면 골프장 수는 턱없이 적은 수라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인도네시아는 골프가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거나, 비인기 스포츠일 수 있다. 그러니까 골프를 하려면 꽤나 수준이 높은, 즉 경제적 여유가 있고 시간도 많은 상류층만 즐기는 스포츠인 셈이다.
때문에 여기에 지어진 골프장들은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을 모시기 위한 하나같이 수준 높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다시 말해 인도네시아는 7시간 비행기를 날아가도 아깝지 않은 충분히 가치 있는 골프 환경을 가졌다.
특히 수도 자카르타는 더더욱 그렇다. 휴양지를 찾아온 관광객보다는 비즈니스를 위한 골프 인구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코스뿐 아니라 서비스, 시설과 관리가 뛰어나 항상 좋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좋은 골프장들에 가기 위해선 교통 체증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 만약 출퇴근 시간에 걸린다면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교통 체증이 심해 그냥 가만히 앉아서 1시간을 보내야 할 때도 있다.
따라서 골프장에 나설 땐 차량이 없는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그렇지만 조금만 시내를 벗어나면 원하는 코스는 얼마든지 있다.
자카르타와 그 주변 도시에 약 25개의 골프장이 늘어서 있고, 마운틴 코스부터 가든 코스와 시티 코스 등 다양하고 특징이 뚜렷한 골프장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로열 자카르타 골프클럽 Royale Jakarta Golf Club
로열 자카르타는 수도 자카르타에서 20분 거리에 있어 도심형 코스로 불리는 곳이다. 그러나 단순히 가까운 곳에서 끝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손가락 안에 드는 최고 수준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북, 남, 서 코스로 구성된 27홀 코스는 JMP의 밥 무어 주니어가 설계했다. 그는 길고 물결치는 페어웨이와 거친 러프, 그리고 벙커와 워터해저드로 결코 공략이 쉽지 않은 코스를 만들어냈다. 특히 수많은 벙커와 커다란 워터해저드의 압박을 이겨내는 게 이 코스의 묘미다.
물론 코스 상태는 항상 최상을 유지한다. 양탄자처럼 깔린 페어웨이를 밝으면 푹신하게 느껴진다. 그 덕분에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가장 비싸고 인기 있는 곳으로 통한다. 파108, 9,988m.
보고르라야 골프클럽 Club Golf Bogor Raya
호주 출신의 그래엄 마쉬가 설계한 보고르라야는 1993년 개장 이후 줄곧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골프장이다. 이미 여러 매체에서 각종 상을 받았고, 특히 서비스 부문은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서빙하는 직원부터 마샬, 캐디까지 너무 과한 친절에 괜히 미안해질 정도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코스 역시 편안하다. 250m의 평원에 들어선 가든형 코스이기 때문이다. 웅장하고 안정적인 클럽하우스를 중심으로 정돈되고 잘 꾸며진 주변 환경이 인상적이다. 따라서 이 코스에서는 경쟁보다는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플레이하기 좋다. 쉽지도 어렵지도 않지만 재미를 느끼기에는 충분하다. 평평한 페어웨이 곳곳에는 어김없이 장애물들이 존재한다.
또한 그린 주변을 둘러싼 벙커는 그린 공략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 그린스피드 역시 빨라 방심하다가는 3퍼트는 보통이다. 파71, 6,320m.
센튤 하이랜드 Sentul Highlands Golf Club
1997년 게리 플레이어에 의해 설계된 센튤 하이랜드는 산 위에 조성된 산악형 골프장이다. 산악 지역에 코스가 있어 울창한 나무가 많지만, 주변이 시원하게 뚫려 있어 더운 날씨 속에 땀을 식혀줄 바람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코스 관리를 잘한 덕분에 잔디 상태가 뛰어나고 그린스피드도 꽤 빠른 편이다. 전체 분위기는 소박하다. 그러나 코스레이아웃은 절묘하다. 공격과 방어를 확실히 하지 않으면 단번에 스코어를 잃을 수 있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코스매니지먼트를 누가 더 잘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 또 한 가지 특징은 검은 바위다. 플레이를 하다보면 코스 곳곳에 놓인 검은 바위가 눈에 띄는데, 산악 지역에 코스를 조성한 탓인지 건설 당시 나온 바위들이 그대로 설계에 반영됐다고 한다. 바위로 한껏 멋을 낸 코스는 좀 더 강하고 다이내믹한 느낌을 준다. 파72, 6,538야드.
에메랄드 골프클럽 Emeralda Golf Club
에메랄드는 고저차가 적은 구릉지에 총 27홀로 구성된 챔피언십 골프장이다. 이미 인도네시아오픈, 자카르타오픈 등 굵직한 토너먼트 대회를 개최했고, 또 그만큼 다이내믹한 구성으로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곳이다.
이런 코스가 탄생한 건 2명의 위대한 골퍼가 손을 댔기 때문이다. 바로 아널드 파머와 잭 니클로스다. 아널드 파머는 1994년 물이 특징인 리버와 레이크 코스를 완성해 골프장 개장을 알렸다. 이어 1997년에는 잭 니클로스가 샷거리를 위한 플랜테이션 코스를 설계함으로써 모두가 플레이하기 좋은 27홀 코스를 탄생시켰다.
특히 이곳은 한국인이 많이 찾는다. 내장객의 절반 가까이 한국인일 정도다. 따라서 직원들과의 간단한 의사소통도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화, 목요일에는 5~6인 플레이도 가능해 인원이 안 맞는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도 없다. 파108, 9,911m.
세나얀 내셔널 골프클럽 Senayan National Golf Club
세나얀은 자카르타 한복판에 위치해 있다. 마치 복잡한 도시 안에 사람들이 잠시 쉴 수 있는 공원을 만들어 놓은 모습이다. 따라서 좁은 공간에 홀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게 특징이다.
실제 이곳은 5,638야드 파69로 코스가 조성돼 꽤 짧고 좁은 편이다. 따라서 볼이 심하게 휘어지기라도 하면 옆 홀로 날아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여기저기에 벙커들로 한껏 멋을 부려 정확한 샷은 필수다.
그러나 이곳은 빌딩숲 사이에서 푸른 잔디를 밟을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아기자기한 코스에서 보이는 빌딩들이 제법 멋지다. 한 마디로 시티뷰를 마음껏 감상하며 산책할 수 있는 골프장이다. 파69, 5638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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