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승용차 판매세 인하 추진…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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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정부가 동남아시아 최대 자동차 시장 육성을 목표로 자동차세 인하를 추진한다. 그동안 세단에 부과되던 높은 세금을 낮춰 승용차 생산과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 인니, 승용차 판매세 인하 계획
17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세단에 대해 세금 인하를 계획하고 있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세단은 사치품목에 포함돼 30~40%의 높은 세금이 부과됐다. 실제로 1500cc 세단에 현재 30%의 사치세를 부과되고 있다. 1500~3000cc급에는 40%의 세금이 적용된다.
이는 10~20%의 세금이 붙는 다목적 차량(MPV)과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구매자들이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작년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된 110만대의 자동차 가운데 세단의 비중은 2%에 불과했다.
도요타, 혼다 등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완성차 업체들은 세단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제조업체들은 "관세의 차이가 동남아 최대 자동차 시장인 태국을 추월하고 지역 생산 기지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세단을 생산하는 것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인도네시아 자동차산업협회는 정부에 소형 세단 판매에 대한 관세를 MPV와 비슷한 10%로 낮춰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가 세단에 붙는 판매세 인하에 나선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곧 의회에 제출할 부가가치세 및 사치세법 개정안에 세단 판매세 인하를 포함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재무부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결정이 나기 전까지 얼마나 세금을 내릴지, 어떤 영향이 있을지에 대해 계속 논의할 것이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세단 판매세 인하를 통해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내수용뿐만 아니라 수출용으로 더 많은 세단을 생산하길 기대하고 있다.
아이르랑가 하르타르토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세단의 수출 잠재력을 높이기를 희망하고 세금을 고르게 하는 것은 이를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세단의 수요는 MPV나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보다 더 많다"고 강조했다.
◆ 일본 브랜드, 인니 자동사 시장 90% 장악
한편, 현재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은 일본 브랜드가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인도네시아 자동차 판매량이 총 53만3903대를 기록한 가운데 도요타, 다이하쓰, 혼다, 미쓰비시, 스즈키 등 5개 일본 브랜드가 판매량 상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요타는 상반기 19만5288대를 판매해 인도네시아 전체 판매량의 36.6%를 차지했다. 다이하쓰가 9만4287대(17.7%)로 2위에 올랐다. 이어 혼다(9만3262대), 미쓰비시(5만3034대), 스즈키(5만1764대)로 3~5위였다.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차는 상반기 각각 571대, 54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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