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아 가치 연중 최저 수준···외국인 탈출 지속
본문
9일 달러당 9,983루피아 기록, 주가지수도 연중 최저 수준
루피아 환율이 연중 최고치로 다시 솟아 올랐다.
환율 변동이 심했던 연초에 비해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달러당 9,900루피아대에서 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자카르타 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루피아 환율은 9일 9,983루피아를 기록, 전일대비 0.27% 뛰어 오르며 연중 최고수준(=가치는 최저수준)에 도달했다.
앞서 8일에도 루피아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9,964까지 올랐다가 전날보다 0.25% 하락한 달러당 9,955루피아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9년 9월 이후 최고치다.
주가도 덩달아 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자카르타종합지수(JCI)는 인도네시아중앙은행(BI)가 기준금리를 곧 인상하고 은행주와 부동산주가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돌며 전날 3.68% 하락한 데 이어 또다시 0.67% 내려 4,403.80에 그쳤다. 이로써 올해 들어와 거둔 상승폭을 거의 다 까먹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이 맥을 못춘 것은 지난달 초부터 이뤄진 외국인들의 탈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BI가 곧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정부가 예산감축에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 속에 일제히 주식을 팔아 치우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보유비율은 연초대비 급속히 저하하고 있다.
증권예탁원(KSEI)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외국인 주식보유비율은 56.6%, 자산가치는 1,684조 4,100억 루피아로, 같은 기간의 2011년 63.42%, 12년 58.4%보다 축소되었다. 바하나 증권의 유리안트르 사장은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철수는 최근 2개월간 증가 기조에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의 철수는 지난달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발표대로 미국이 그간 펼쳐온 양적완화 정책을 축소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최근에 미국의 고용시장이 크게 개선되면서, 골드만삭스 그룹과 JP모건 체이스를 비롯한 시장은 오는 9월부터 FED가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갈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지난 5일 발표된 미국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6월에만 19만 5,000명이 고용되어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16만 5,000명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미국이 출구전략(=양적완화 축소)에 들어 가면 상대적으로 대외채무가 많고 외환보유액이 적은 신흥국인 인도네시아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지난 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 1,051억 달러였던 외환보유고는 6월에 981억 달러를 기록해 201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자카르타 만디리증권의 디니 앙그라에니 애널리스트는 8일 “인도네시아 외환보유고는 위험한 수준이다. BI가 외환보유고를 지켜낼 수 있을지 염려하는 이들이 많다”며 시장의 우려를 전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13명의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들은 BI가 오는 11일 통화정책회의서 지난달 6%로 올렸던 기준금리를 6.25%로 다시 인상할 것이라 전망을 밝히고 있다.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