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늑장대처로 정유자립화 꿈 ‘까마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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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속한 정유시설 확대로 연료수입 줄여야” 목소리 높아
인도네시아 정부의 늑장 대처로 정유시설 자립화의 꿈이 멀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휘발유 등 정유제품의 수입이 늘어 연료 보조금 부담이 커지면서 조속히 정유시설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3일 자카르타포스트는 인도네시아는 향후 에너지 자립을 위해 더 많은 정유시설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 쁘르따미나의 까렌 아구스띠아완 회장은 12일 “현재 쿠웨이트 페트롤리움사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와의 정유시설 건설프로젝트와 관련해 정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최대 관심사는 역시 재무적 인센티브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자국에서 직접 원유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도입원유의 가격을 싱가폴 현물시장 기준가격(Mean Of Platts’ Singapore)보다 15% 높게 설정해 줄 것과 수입관세 면제 혜택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 회사는 이런 인센티브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자국 원유를 신설되는 정유공장에 제공하지 않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외국업체들의 투자 확대에 대한 재무적인 장려책을 아직 확정짓지 않고 있다.
쁘르따미나는 현재 200억 달러를 들여 쿠웨이트 페트롤리움과 사우디 아람코와 각각 하루 30만배럴(BPD)의 정유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자는 지난 2011년 두 회사가 체결한 양해각서에 기초해 서부자바의 발롱안 지역에 정유공장을 짓는 것이고, 후자는 동부자바의 뚜반 지역에 정유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1994년 쁘르따미나가 서부자바 발롱안 지역에 정유공장을 건설한 이후 지금까지 새로운 정유시설이 건설되지 않았다. 쁘르따미나는 현재 전국에 6개의 정유공장을 가지고 있으며, 하루 60만~70만 배럴의 정제된 연료를 생산한다.
지난 2008년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탈퇴한 인도네시아는 현재 석유 수입국으로서 하루 130만 배럴의 정제 연료 수요량을 충족하기 위해 약 60%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정유와 원유 두가지 연료를 동시에 수입함으로써 막대한 무역적자를 발생시킴은 물론 연료 보조금 지급에 따른 국가 재정압박을 초래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리포마이너 연구소의 꼬마이디 노또네고로 부사장은 “연료 수입을 줄이기 위한 핵심은 바로 새로운 정유시설의 건설을 늘리는 것”이라며 “재무부는 지속적으로 늘어 나는 연료 수입을 한탄만 할 게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에게 적절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정유시설 건설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재무부의 밤방 브로조네고로 국장은 지난 12일 “재무부는 현재 쿠웨이트 페트롤리움사와 사우디 아람코의 제안서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만 밝히고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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