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해외사업 ‘기회의 땅’ 떠오른 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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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의 해외사업 거점으로 인도네시아가 떠오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5000만명(세계 4위)의 거대시장을 바탕으로 국내총생산(GDP)이 1조205억달러(세계 15위)에 달하는 등 ‘포스트 차이나’로 부상중인 신흥국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중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키움증권 등이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설립해 운용중이다. 증권사의 해외진출 역사가 30년을 넘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한 상황에서 아시아 신흥국, 특히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인도네시아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미 인도네시아 온라인 주식거래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는 현지 시장의 강자다. 기관과 개인 대상 주식 중개, 채권 발행 등 자금조달, 인수합병(M&A)·기업공개(IPO) 자문 등 기업금융(IB), 채권 중개, 자기자본 투자 등 해외사업이 활발한 미래에셋대우의 주요 거점 중 하나다.
지난해 시장점유율 역대 최고치인 3.8%를 기록하며 현지 톱10에 진입한 미래에셋대우 인도네시아 법인은, 올 상반기 들어 점유율을 4.1%까지 끌어올리며 현지 120개 증권사 중 톱5에 올라섰다. 미래에셋대우는 앞으로 브로커리지 외에도 투자은행(IB)·채권·트레이딩 부문을 강화해 균형적인 수익구조를 갖춘 종합증권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증자를 통해 인도네시아 법인 지분을 8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현지 주식 중개영업 활성화를 위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업그레이드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도 론칭했다. 기관 채권 비즈니스도 새롭게 진출하면서 현지에서 종합증권사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1월에는 인도네시아 국영증권사인 다나렉사증권과 자본시장 관련 업무협약도 체결해, 양국간 사업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10월 국내 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MTS 서비스를 도입하고, 12월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에는 현지 리조트 기업인 부바(BUVA)의 250억원 유상증자에 대명 등 국내 우량 기업들을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시키며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은행과 카드가 현지에서 터를 닦았다”며 “브랜드파워를 통해 유력 투자처 발굴, IB와 상품화에 주력중”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2011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있던 동서증권을 인수해 현지법인을 설립한 케이스다. 브로커리지 중심 영업을 전개중인 키움증권은 HTS 개선 등 열악한 인터넷 환경을 반영해 시스템 안정화에 주력중이다. 올 상반기 매출 9억4000만원, 순이익 4억8000만원을 기록한 인도네시아 법인은 리테일 수익 기반을 확대하고, 브로커리지·IB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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