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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도 탈...에틸렌 품귀에 롯데케미칼 인니공장 타격

에너지∙자원 작성일2017-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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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틸렌 생산규모 323만톤으로 국내업체 중 1위
에틸렌 공급부족으로 인도네시아 공장은 가동중단
 
에틸렌 품귀에 실적호조를 예약한 롯데케미칼이 뜻밖의 타격을 받았다. 에틸렌을 원료로 이용하는 인도네시아 공장은 귀해진 에틸렌을 구하지 못해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3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에틸렌의 톤당 가격은 118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초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며 7월 중순까지도 1000달러 미만이던 가격이 한달만에 21.5% 올랐다.
 
산업의 쌀이라고도 불리는 에틸렌은 석유화학업체들이 정유사들로부터 납사를 가져와 공정을 통해 가장 먼저 얻는 기초유분이다.
 
에틸렌 생산규모는 롯데케미칼이 가장 크다. 롯데케미칼의 국내외 에틸렌 생산규모는 323만톤으로 LG화학(220만톤), 여천NCC(195만톤), 한화토탈(109만톤), SK종합화학(86만톤), 대한유화(80만톤) 등에 비해 압도적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에도 에틸렌 시황 호조로 2조547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사상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최근 에틸렌 가격의 고공행진은 공급 차질 영향이 크다. 아시아권역 경쟁사들의 정기보수가 길어졌고 유럽 쉘의 정제설비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에틸렌의 공급이 축소됐다. 
 
여기에 최근 미국 텍사스주를 덮친 허리케인 하비로 인해 미국 내 화학업체들이 큰 피해를 입으면서 에틸렌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하비로 미국 전체 에틸렌 생산시설 2670만톤의 43%에 해당하는 1140만톤 규모의 설비도 가동을 멈춘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전세계 에틸렌 생산능력의 5%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에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동남아시아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롯데케미칼 타이탄의 인도네시아 PE(폴리에틸렌) 공장이 원료 부족으로 최근 공장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PE는 에틸렌을 주원료로 만드는데 에틸렌 공급을 제때 받지 못한 탓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PE생산설비 3기중 1기가 원료 공급이 문제로 가동이 중단됐고, 정기보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대규모 산업단지 내에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NCC(납사분해설비)와 기초유분을 다시 분해해 만드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의 다운스트림 설비가 함께 모여있어 원료 수급이 용이하다. 
 
그러나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공장은 PE설비만 보유하고 있어 에틸렌을 인근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국가로부터 수입해 와야 한다. 최근 아시아지역 내에 에틸렌 공급이 부족했고 가격마저 폭등하면서 원료 수급에 애를 먹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재가동 하는 대신 정기보수를 앞당겨 실시해 대처하고 있다. 정기보수에는 30~45일 정도가 걸리는데 이 기간에는 공장 가동이 전면 중단된다. 에틸렌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일부지역에서는 에틸렌 가격이 PE가격을 넘어서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어 수익성이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료가격이 너무 오르거나, 생산한 제품가격이 떨어져 수익성이 떨어질 때는 정기보수를 앞당겨 실시하는 사업적 판단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PE설비 가동중단으로 롯데케미칼 타이탄은 3분기에도 부진할 확률이 커졌다. 롯데케미칼 타이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527억원으로 전년보다 65.4%(998억원) 급감했다. 지난 4월 말레이시아 나프타분해시설(NCC)은 물 공급을 제때 받지 못하면서 가동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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