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효자산업’ 공유자전거 동남아 진출, 교통 인프라 부족으로 난항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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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표 공유자전거 서비스 업체인 모바이크와 오포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이 활발한 가운데, 관련 산업이 동남아시아 지역의 교통 인프라 부족으로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지털뉴스아시아(DNA)의 9일(현시시간) 보도에 따르면 공유자전거 서비스 업체 모바이크는 말레이시아 기술개발업체 사이버뷰와 다국적 기업인 마스터카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사이버쟈야 지역에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바이크는 공유자전거의 사업 확장에 대한 접근 방식을 정부와 지역 비즈니스와의 협업을 통해 각 시장의 고유한 특성을 반영하여 공유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동남아시아의 빈약한 인프라가 공유자전거 서비스 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전했다. 현재 동남아시아 지역의 대부분이 차선과 주차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
특히 자카르타의 교통체증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교통 시설이 열악하기 때문에 주로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이용해 이동하며,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뒤섞여 달린다.
중국계 자전거 제조 회사가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 주에 전기 자전거 조립 생산 공장과 부품 생산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기업들은 인도네시아에서 늘어나는 자전거 수요를 대응할 것이며 자전거 인프라 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구체 적인 회사 명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중국의 천진시에 위치한 기업이 내년 중 자전거 공장 건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공장이 건설된 후에는 현지 직업 학교 및 전문 학교와 제휴해 전문 인력도 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천진 시에 위치한 자전거 생산 업체들은 연간 약 4,100만 대 이상의 전기 자전거를 생산해 남 아프리카와 남미, 동남 아시아 등에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자카르타는 물론 베트남 하노이 등 동남아시아 도시의 경우 통합 대중교통 시스템이 잘 되어 있지 않아 구간별 이동이 멀다. 짧은 거리 이동에 적합한 공유자전거가 잘 활용될 수 없는 환경이다.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모바이크와 오포는 공유자전거 공유 시스템을 더 잘 관리하기 위해 지오펜싱 위치기반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지오펜싱 위치기반 서비스는 지도상 가상의 울타리로 영역을 설정해 영역 내 진입·진출 등 고객의 현재 위치 및 이동에 따라 상황에 맞는 혜택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모바이크와 오포는 최근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2개월 동안 두 기업은 말레이시아, 태국, 그리고 싱가폴에도 진출했다. 구글과 싱가포르의 국가 투자 펀드 테마섹(Temasek)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공유자전거를 2025년까지 월 평균 2900만 명이 이용할 것이며, 금액은 130억 달러(약 14조 9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모바이크와 오포사는 싱가폴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독일·오스트리아·영국·네덜란드 등 10개국 30개 도시에서 운영되는 오바이크와 3자간 경쟁을 하고 있다. 모바이크는 중국 IT기업 텐센트(Tencent)가 지원하고 있으며, 오포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지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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