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무역적자 지난해 20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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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부 장관, “루피아 평가 절하와 인플레이션 우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무역적자 규모가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루피아의 평가절하가 가속화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3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기따 위르야완 무역부장관은 지난 26일 인터뷰에서 “2012년 말까지 연간 무역적자가 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 이유로 기따 장관은 수입증가와 수출 감소세를 꼽았다. 기따 장관은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외 무역거래에서 흑자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20억달러의 무역적자는 인도네시아 역사상 가장 큰 적자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최악의 금융위기로 꼽혔던 지난 2008년도에서도 인도네시아는 국제무역에서 연간 78억 2천만 달러의 흑자를 달성했다.
무역부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 인도네시아 수입은 지난 12월까지 증가세를 유지해 온 반면 수출은 줄어 들어 총 무역적자가 10억~20억 달러 사이로 추산됐다. 무역부는 “전 수출액의 65%를 차지하는 원유 등 주요 상품의 국제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이 줄었다”면서 “파키스탄, 라틴아메리카, 아프리카 등 비전통적인 시장으로의 수출은 크게 증가했으나 이들 국가들의 비중이 낮아 무역적자 회복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중앙통계청(BPS)이 밝힌 11월 무역수지 통계를 보면, 수출액은 4.6% 감소한 164억 달러, 수입액은 10% 증가한 169억달러를 각각 기록해 4억 7천 800만 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로써 연초부터 11월까지의 총 수출액은 전년대비 6.25% 하락한 1,750억달러였고, 총 수입액은 9.4% 증가한 1,760억달러로 총 무역적자는 13억 3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 같은 무역수지 적자는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루피아 가치의 하락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지난 28일기준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열흘 전에 비해 0.5% 하락한 달러당 9,688루피아를 기록했다.
경제학자들도 기따 무역부장관과 비슷한 추측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수출액이 6%가량 하락해 루피아 통화가치 하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1월부터10월 10일까지 루피아 가치는 달러대비 5.6% 평가절하됐다. 이날 달러 대비 루피아 가치는 연중 가장 낮은 달러당 9,592루피아를 기록했고 일부 전문가들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9,500루피아가 무너지면 중앙은행의 환율 개입이 없을 경우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주변 경쟁국과 비교했을 때 인도네시아 루피아 가치가 가장 많이 하락했다. 이에 정부는 루피아 평가절하 억제를 위해 지난 8월 한 때 외환시장에 개입했으나 적극적인 개입은 자제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다행히 루피아의 평가절하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4%대의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발전용 에너지보조금 축소와 전기료 15% 인상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이 심화되고 있어 마냥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지난해 인플레이션이 통제 목표인 4.5% 이하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으나 올해는 여기서 소폭 상향한 4.5%±1%를 통제목표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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