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2030년 ‘저축대국’ 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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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사, “소득 증가 힘입어 투자여력 바탕 세계 7대 경제국 될 것”
인도네시아가 꾸준한 경제 성장으로 소득이 증가하면서 20년 후에는 소비보다 저축이 더 많은 ‘저축대국’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는 현재 국민총생산이 세계 16위 수준이지만 오는 2030년에는 그 지위가 7위로 상승해 내노라하는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7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국제 컨설팅업체인 맥킨지 앤 컴퍼니는 인도네시아 가구의 수입이 증가하면서 오는 2030년경에는 인도네시아가 소비보다는 저축 및 투자에 보다 많은 재량지출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맥킨지사의 ‘인도네시아 신흥 소비자’ 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인도네시아는 재량지출로 5,660억 달러를 저축 및 투자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지난해 850억 달러에 비해 6배 이상 늘어난 액수이다. 또 인도네시아 중산 소비계층은 지난 2010년 4,500만 명에서 오는 2030년 1억3,5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며, 이는 중국과 인도를 제외하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산 소비계층은 3,600 달러 이상의 연간 수입이 있는 개인으로 정의되며, 작년 1인당 소득은 3,000달러에서 3,500 달러로 증가했다. 이처럼 인도네시아의 지위 상승에는 다른 아시아 경제국들과는 달리, 국내소비가 강력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국내 소비는 지난 2010년 국민총생산(GDP)의 61%를 차지했고, 20년 후에는 65%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같은 내수 소비에 힘입어 지난해 인도네시아 경제는 6.5%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지난 1996년 이래 최고속 성장률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에도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률은 6.2%로, 아시아 20개국 중 2위에 해당하는 고속 성장률을 달성했다.
맥킨지 앤 컴퍼니 인도네시아의 아리프 버디만 사장은 “인도네시아 경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소비자들은 보다 더 부유하고 세련되어지면서 국내 소비시장은 더욱 대단한 잠재력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소비 지출은 매년 7.7% 증가할 것이고, 궁극적으로 2030년에는 1조 달러 가치 이상의 사업기회가 창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네시아의 소비 증가는 사상 최저 금리의 지속이 밑바탕이 되고 있다. 수년간 지속된 저금리로 인해 인도네시아 소비시장에는 모토사이클, 자동차, 주택, 스마트 폰 및 고급식당 등의 상품에 대한 지출이 엄청나게 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오는 2030년까지 여행레저 부문에 대한 재량지출이 1,050억 달러로 현재의 4배, 식음료에 대한 재량지출은 1,940억 달러로 173% 각각 증가할 전망이다.
맥킨지사는 최근 인도네시아 24개도 44개 도시 5,000명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에서 “소비자들이 부유해질수록 레저 및 투자 수단에 대한 재량 지출이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인도네시아에서는 벌써 이런 추세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은 앞으로 더 많이 고급 호텔과 식당을 이용하고, 인근 국가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및 태국 등지로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
자산관리사들 역시 인도네시아 중산층 가구의 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10월 맨유라이프자산운용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중산층의 성장이 뮤추얼 펀드 산업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는 낙관적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미국 정부의 최근 보고서도 “그간 세계를 지배하고 있던 미국과 유럽 경제가 경기침체로 쇠퇴하면서 아시아 신흥국들이 그들을 앞지르게 될 것”이라면서 “2030년경에는 인도네시아와 기타 신흥국가들이 세계를 호령하는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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