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산업·4차산업 갈등, 스마트폰 활용한 O2O로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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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5000만명의 실직자가 나올 수 있다. 이를 대비해야 한다"(뜨리아완 무나프 인도네시아 창조경제부 장관)
인도네시아가 신산업과 전통산업의 충돌로 진통을 겪고 있다. 1·2차 산업이 주를 이루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4차산업이 등장하며 동시다발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동시다발적 성장세는 위의 뜨리아완 무나프 장관의 발언처럼 갈등을 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충돌에는 엄청난 힘이 있다. 그 힘을 놓치지 않고 성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인도네시아가 변화하고 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산업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2차산업이다. KOTRA에 따르면 가장 최근 집계된 수치인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가장 높은 비중인 18%를 차지하는 산업은 섬유, 봉제 등이 주를 이루는 노동집약적 산업이다. 이어 낙농업·임업·어업 분야가 전체 GDP의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무역·호텔·요식업이 뒤이어 13%, 건설 10%, 광업 7%를 나타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전통산업과 신산업의 충돌을 갈등이 아닌 성장으로 이어주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스마트폰'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스마트폰 사용인구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2013년만 해도 2,740만명에 불과하던 스마트폰 사용인구가 빠르게 증가해 올해는 8,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인구보다 많은 수치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가 자리잡았다.
고젝은 그 선두에 있다. 고젝은 인도네시아 최초 유니콘 기업으로(10억달러 이상 가치를 가진 벤처기업)으로 오토바이를 이용한 운송업을 시작으로 고마사지, 고뷰티, 고클린, 고박스 등의 이름으로 택배, 마사지, 미용, 청소, 자동차관리 프로그램, 휴대폰 선불요금 충전서비스까지 거의 모든 분야의 O2O와 온라인서비스까지 전방위적 확장을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스마트폰 발달로 고젝 외에도 다양한 O2O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O2O 서비스 발달은 다양한 분야의 산업 발달을 촉진할 뿐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도 창출한다. 다양한 산업의 공존이 갈등이 아니라 성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저스틴 최 고젝 최고전략관리자(CSO)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도네시아 안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하고 싶어한다"며 "사실 고젝과 같은 기업은 고(GO) 생태계 안에서 몇 백만명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에 힘입어 신용카드를 넘어 바로 핀테크 산업 육성으로 이어갈 전망이다.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금융 인프라 환경을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핀테크 산업 육성에서도 고젝이 앞장서고 있다. 올해 초 핀테크 기업 3곳을 인수한 고젝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부터는 '고페이(Go-pay)'를 주력사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런 상황들을 고려해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는 핀테크 시장 투자가 올해는 80억달러(약 8조5,480억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도 적극적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7~2019년 전자상거래 로드맵을 구축하고 전자상거래 체계화를 위한 계획을 수립 중이다.
여기에다 올해는 인도네시아 정부 주도하에 물류 인프라 구축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경제 발전에 물꼬가 트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2018 인도네시아 아세안게임이 개최되는 해로 인도네시아는 이 시기를 목표로 경전철, 도로, 고속철 등 다양한 인프라 건설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현재 인도네시아 대통령인 조꼬위 대통령의 연임이 가능성이 높은 2019년 대선을 앞두고 있어 경제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정책활동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준 해외건설협회 아시아인프라협력과 센터장은 "인도네시아는 성장성이 무궁무진한 국가"라면서 "이미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 보급과 동시에 금융·건설 인프라가 구축되고 나면 동시다발적으로 산업 간 성장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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