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금리 압박에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 20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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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루피아화의 가치가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환율은 2일 달러당 15,025루피아로 올라 20년 만에 처음으로 15,000루피아 선을 돌파했다.
루피아화는 아르헨티나, 터키 등의 금융 혼란으로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 기준금리 인상, 달러 강세까지 겹쳐 압박이 가중했다.
이로써 루피아화 가치는 올해 들어 10% 이상 떨어졌다.
쿤 고 싱가포르 ANZ은행 리서치 책임자는 "미국 금리 상승, 무역적자 확대로 이어질 유가 상승, 최근의 달러 강세로 볼 때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달러당 루피아화 환율) 15,000선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심리가 개선되지 않으면 15,200선까지 갈 위험이 있다"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외환 시장에 꾸준히 개입해왔고 지난 5월 이후로만 5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루피아화의 가치 하락을 막지 못하고 있다.
외환 시장뿐 아니라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도 충격이 확산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자카르타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7%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해 말 6.32%였던 인도네시아 국채 10년물 금리는 2일 8.10%로 상승했다.
니시하마 도루 다이치생명 신흥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인도네시아는 원유 순 수입국이므로 유가 상승과 루피아화 약세가 인플레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연준의 정상화 정책과 인도네시아 재정·경상수지 적자가 겹쳐 부정적 관측을 막기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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