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인도∙한국업체들 印尼 자동차 시장 공략 대폭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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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HMI 존키 사장 ”연내 현지 공장 설립여부 판단 내려질 것” 전망
타타모터스 “LCGC 정책은 시장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 될 것…나노 현지 투입 검토”
미국 GM과 중국의 지리(Geely)를 필두로 하여 최근 비일본계 자동차 회사들이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 4위의 많은 인구와 중산층의 성장으로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현지생산으로의 전환이나 2015년 아세안통합을 계기로 확대 판매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현지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의 95%를 장악하고 있는 일본 자동차 업계는 미국, 중국, 한국 등 비일본계 자동차 업체들의 시장 진출 시도에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GM은 지난 5월 서부 자바주 브까시군 뽄독 웅우의 공장을 8년 만에 재개하고 다목적차(MPV) ‘쉐보레 스핀’의 조립생산에 나섰다. 투자액은 1억 5,000만달러로 직원 수를 작년 50명 미만에서 800명까지 늘렸다.
스핀의 연생산능력은 4만 대로, 80%를 국내용으로 돌린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는 한국과 태국으로부터 수입판매했지만 앞으로는 현지 생산을 기반으로 2020년까지 점유율을 10%까지 올릴 생각이다.
현지법인 GM인도네시아의 마르코스 프루티 사장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수요가 전망되는 차종을 투입했다”면서 “판매대리점 수를 연내 50개로 늘리고, 부품 공급자와의 연계를 강화하여 현지 조달율을 끌어 올려, 도요타 자동차와 다이하츠 공업의 공동개발차 ‘어밴저’ ‘세니아’ 등에 대한 경쟁력을 키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Geely자동차도 빠르면 연내에 브까시군의 공업단지, 그린랜드 인터내셔널 인더스트리얼 센터(GIIC)내에 조립공장을 가동시킬 예정이다. 연간 판매대수가 올해 목표인 2,000대 이상에 달하면 현지생산이 채산이 맞기 때문에 위탁생산에서 전환할 방침이다.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중고급 모델의 라인업 확충으로 브랜드력을 강화하고, 이를 위해 판매 대리점수를 연말까지 20군데로 늘릴 예정이다.
유독 동남아시아에서 고전하고 있는 한국 회사도 인도네시아에서의 약진을 노리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종합판매대리점인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HMI)의 존키 사장에 따르면, 곧 동남아지역 내에 완성차 공장을 설치하는 판단이 내려질 전망이라고 한다. 그는 내수가 많은 인도네시아를 유력 후보로 보고 있다.
그는 “기아자동차를 포함한 현대자동차 그룹은 동남아시아에 완성차 공장을 보유하지 않고 있아 가격 경쟁력이 낮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지 공장 설치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공장의 설치에는 본사의 결정으로부터 2년이상 걸리기 때문에 당분간은 현재 상태 그대로 판매 점유율 5%를 노린다”라는 목표를 밝혔다.
현재 HMI가 갖는 브까시 뽄독 웅우의 조립공장의 연생산능력은 1만 2,000대이다. 올해는 판매 대리점수를 전년도 말에서 10% 늘린 55군데로 하는 등 시장 확대를 강화할 방침이다.
작년 일본회사 외에 유일하게 10위안에 든 기아자동차는 올해 판매대수를 전년에 이어 50% 늘릴 목표를 세우고 있다. 연초부터 MPV ‘카렌스’의 신 모델 등 2개 모델을 투입했으며, 오는 9월 인도네시아 국제 모터쇼(IIMS)에서 1개 모델을 더 선보일 예정이다.
인도의 타타 모터스도 성장하는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수익을 얻으려고 시도하고있다. 하반기(7~12월)부터 3개 모델의 수입판매를 계기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참여하다. 투입 차종은 소형 해치백(비스타)와 크로스 오버차 ‘아리아’, 소형 픽업 ‘수퍼 에이스’ 등이다.
현지법인 타타 모터스 인도네시아(TMI)의 비스와데프 센구프타 사장에 따르면, 승용차 부문에서는 소형차와 해치백의 판매에 주력하겠다고 한다. MPV는 자동차 시장의 60%를 차지하지만, 앞으로는 보다 규모가 작은 소형차 모델의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로우 코스트 앤드 그린카(LCGC)’ 등의 에코카 정책은 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전망이다.
비스와데프 사장은 이에 대비해 소형차 ‘나노’를 현지 생산하여 세제우대를 얻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Geely도 현지 생산 시작 후에 현지 조달율을 끌어올려, 시티카 ‘판다’를 LCGC에 적응시킬 생각을 밝히고 있다.
자동차회사 인도모빌 스크세스 인터내셔널의 스브론트 라라스 회장은 “LCGC정책으로 8,000만 루피아 미만의 신차가 판매되면, 이륜차에서 수요 전환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해, 관련 회사들에게 시장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생산을 염두에 두고 있는 다른 자동차회사들과는 달리 미국의 포드는 현지 공장이 있는 태국에 생산력을 집중하여 아세안 시장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는 ‘원 포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오는 2015년 ASEAN 경제공동체(AEC) 발족으로 시장이 더 개방될 것이기 때문에 세계 공동 모델을 여러 나라에서 판매하는 전략이 들어 맞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지법인 포드 모터 인도네시아(FMI)의 바구스 마케팅 디렉터는 “인도네시아는 최근 수요가 늘고 있어 공급량 확보에 힘을 쏟겠다”면서 “올해는 소형차 ‘피에스타’의 신 모델과 신형 소형 스포츠 타입 다목적차(SUV) ‘에코 스포츠’를 도입하고 연내에 판매 대리점 수를 45군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자동차 시장은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신차판매대수는 전년대비 25% 증가한 111만 6,224대로, 처음으로 100만 대를 돌파했다. 홍수의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인 태국을 제치고 ASEAN 시장에서 1위로 올라섰다. 수 년 뒤에는 200만 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브랜드별 상위를 일본 회사가 싹쓸이 한 가운데, 작년에 기아자동차가 점유율 1.2%로 9위, 포드가 1.1%로 11위, 현대자동차가 0.5%로 12위, GM의 쉐보레가 0.5%로 13위를 각가 차지했다. 이들 비일본계 자동차 회사들의 점유율은 합쳐서 아직 5% 이하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집요한 추격으로 일본 회사들의 진가를 추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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