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對신흥국 수출 비중 사상 처음 5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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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 영향 제한적 ∙∙∙ 고위험 8개국 수출 감소 가능성
우리나라 수출에서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다만 올해는 미국발 양적완화(테이퍼링)가 신흥시장 수출 확대에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1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대(對)신흥국 수출액은 2천889억 달러로 총 수출의 51.6%를 차지했다.
우리나라가 수출을 시작한 이래 줄곧 선진국 비중이 높았지만 작년 처음으로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신흥시장 수출 비중은 2009년 45.6%, 2010년 48.4%, 2011년 48.8%, 2012년 49.8% 등으로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대륙별로 보면 아시아가 2천153억 달러(74.5%)로 가장 많고 중남미 271억 달러, 유럽 254억 달러, 아프리카·중동 210억 달러 등이다.
2012년과 비교하면 아시아·유럽으로의 수출이 각각 7.5%, 6.0% 증가한 반면에 아프리카·중동은 3.0% 감소했다. 중남미는 큰 변동이 없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천458억 달러로 단연 1위였고 베트남(210억 달러), 인도네시아(115억 달러), 인도(113억 달러) 등 아시아 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러시아연방(111억 달러), 멕시코(97억 달러), 브라질(96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88억 달러) 등에 대한 수출 비중도 비교적 높았다.
하지만 올해도 이러한 신흥국 수출 비중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양적완화의 여파로 신흥국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협은 미국 양적완화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경제여건이 취약한 8개 고위험국에 대해서는 수출 둔화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고위험 8개국은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헝가리, 폴란드, 칠레 등이다. 실제 작년 이들 나라에 대한 우리 수출은 491억 달러로 2.1% 감소했다. 전체 수출에서의 비중도 9.2%에서 8.8%로 내려앉았다.
올해 1월은 42억 달러로 작년 같은 달 대비 7.4% 개선됐지만 작년 5월 발효된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유난히 수출증가율이 높은 터키를 제외하면 1.9% 증가에 그쳤다. 특히 영상기기, 철강, 합성수지, 자동차부품 등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 비중이 높아 이들 국가의 경제가 위축되면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무협은 "신흥국 금융불안이 장기화하면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신흥국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신규시장 개척, FTA 활용도 제고, 금융지원 확대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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