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시장 감소 전망에도 과감한 ‘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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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업부문 ‘찬바람 쌩쌩’…부동산∙인프라 건설 수요에 ‘기대’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들었다고나 할까’
올 상반기 40% 시장 감소 전망에도 과감하게 시장 진출 확대를 선언한 현대중공업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인도네시아(법인장 김병수)는 지난 22일 자카르타인근 슨뚤에 전시관 및 훈련정비센타를 개설했다.
이날 현대중공업은 합작법인 대표와 거래선을 초청하여 센타 안에 설치된 시물레이션을 이용하여 포크레인 등 중장비 사용법을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이 센타를 굴삭기, 힐로더 및 지게차 등의 판매 전진기지로 만들어 출하-부품공급-정비의 일원화된 종합시스템을 구축, 인도네시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포부다.
하지만 시장 타이밍이 어째 적절하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올들어 인도네시아 중장비 시장은 경기침체의 찬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파이낸셜 26일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유력중장비업체 유나이티드트랙터스는 올들어 첫 두달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0.7%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광업분야의 생산 감소와 이에 따른 중장비 사용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회사 사라 K. 루비스 이사는 “매출 감소는 광업분야의 중장비 사용 감소로 인한 것”이라며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이 결국 중장비 수요와 구매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코마쓰 브랜드 중장비 매출은 지난 두 달간 작년 동기 1,386대에 비해 40.7% 감소한 821대에 그쳤다. 이에 따라 광업 분야의 구매 비율이 66%에서 49%로 하락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매출도 지난해 동기보다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장 중장비업체인 뻬떼 인뜨라꼬 뻰따Tbk(INTA)도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더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프레드 L. 마니보그 이사는 "광업분야 중장비 판매비율은 이전의 80%보다 더 낮은 60%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 “그 대신 농업, 인프라 및 교통 건설부문 등에 집중함으로써 광업부문 수요 감소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중장비협의회(Hinabi)에 따르면 국내 중장비 제조업도 올 상반기 작년의 2,500대에서 40%까지 줄어든 1,500대에 머물 전망이다.
쁘랏조조 데우 회장은 “전반적으로 올해 국내 중장비 제조업은 지난해 7,950대에서 6.6% 감소한 7,000대에 머물 것”이라며 “다만 올 하반기 원자재 가격 회복에 따라 수요가 점차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중장비업계는 최근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및 도로교통 등 인프라 건설 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광업생산 증가가 아직 요원하지만 부동산 및 인프라 건설 증가에 따른 중장비 수요 증가는 아직 기대해 볼만하다”면서 “다만 정부 차원의 대규모 인프라 발주 공사 보다는 아파트 등 민간부문의 건설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 인도네시아에 처음 중장비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2개 판매에이전트를 통해 판매를 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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