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자카르타 증시, 어디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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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I, 연일 ‘고공행진’ 11년來 사상 최고치
<자카르타종합지수>
부동산∙ 금융株 등 상승세…”급격한 자본유출” 경고도
인도네시아 벤치마크 주가지수가 올 1분기에 1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상장기업들의 우량한 재무구조와 기업실적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인도네시아 주식시장에서 자카르타종합지수(이하 JCI)는 전일대비 0.07% 하락한 4,937.58로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 3월의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8일 JCI는 11년래 사상최고치인 4,940.99에 도달, 5,000포인트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관련기사 4면>
현지언론 자카르타글로브는 1일 올 1월부터 3월까지 자카르타종합지수(이하 JCI)가 전년보다 14.5%가 상승했고 벤치마크지수는 1분기에만 23%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JCI의 강세를 놓고 리캐피털 자산관리 이사 빠르도무안 시홈빙은 4일 “작년 인도네시아 기업들의 탄탄한 재무실적이 증권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한 것”이라면서 “다른 개발도상국들과는 달리 인도네시아는 구준히 경제성장이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른 또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특히 유럽의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찾고 있는 중 인도네시아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면서 “이들에게 인도네시아의 거대 인구와 중산층 증가는 매우 중요한 투자요소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분석은 글로벌 경기침체 가운데서도 인도네시아 증시에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렸다는 얘기다. 그러나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의 공격적인 양적 완화 정책으로 ‘핫머니(투기성 자본)’가 대량 유입돼 인도네시아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트러스트 증권연구소장 레자 쁘리얌바다는 투자자들에게 “JCI는 매우 짧은 시간 내 급상승해 JCI를 평가할 때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 증시가 매우 예민하며 핫머니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면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5,000선이 심리적 장벽이라 생각하지만 자만해서는 안되고 오히려 이 때 더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 이익을 좇아 들어온 외국 투기자본이 환차익, 금리차익, 투자이익 등을 모두 챙긴 뒤 한꺼번에 썰물처럼 빠져 나가는 급격한 자본 유출입에 따른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이렇게 되면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은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된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올 초 발표한 인플레이션율 5.5%와 함께 현재 외국자본의 과도 유입에 따른 증시의 거품 우려를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른 인도네시아 정부의 단기성 투기자금에 대한 적절한 대응도 요구된다.
한편 증시 호조를 따라 인도네시아 부동산주는 연초대비 41% 상승해 지속적인 강세를 보였으며, 이어 금융증권주 21%, 무역주 18%, 기간산업주 15%, 인프라스트럭처주 14%, 소비재주 11%가 각각 상승세를 이끌었다. 특히 부동산 부문에서 거대 부동산 개발회사들의 주식 차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리뽀 까라와찌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상장 부동산기업으로 올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50% 상승한 1조 6백억 루피아(1억 9백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룹 회장인 끄뚯 부디 위자야는 지난 3일 “그룹의 모든 부문이 성장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부동산개발은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동산개발업체인 찌뿌뜨라 디벨롭먼트는 올해 순이익이 작년에 비해 81% 상승한 5천8백9십억 루피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궁 뽀도모로랜드 역시 올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40% 상승한 8천 1백 2십억 루피아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부문에서는 BCA가 올해 순이익으로 작년보다 8.3% 오른 11조 7천억 루피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순이자수익 상승과 수수료 수입 증가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농업과 광업 이 두 부문은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증시에서 전체적으로 농업주는 연초대비 3.5%, 광산주는 4.8% 하락했다.
주석 광산기업인 띠마(Timah)의 지난해 순수익은 국제 주석가격 하락에 따라 전년도보다 52% 하락한 4,320억 루피아에 그쳤다. 석탄 기업인 아다로 에너지도 지난해 순수익이 3억 8,300만 달러로 전년대비 31% 하락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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