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해외브랜드 스마트폰에 특소세 부과하나 > 경제∙비즈니스

‘5백만 루피아 이상 스마트폰 20% 특소세 부과’ 여부검토 중

인도네시아 정부는 소매가 500만 루피아(430달러·43만 9800원·13일 기준) 이상의 스마트폰에 20%의 특별소비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다. 올 하반기인 10월 시행 여부를 확정 지을 방침이다.

이번 스마트폰 특별소비세 법안이 통과될 경우 애플과 삼성전자 등 해외 브랜드 하이엔드 스마트폰 현지 판매 차질이 예상된다. 애플의 ‘아이폰 5s’의 인도네시아 판매가는 1049만9000 루피아(93만 6500원)로 특소세가 부과될 경우 1259만8800루피아(112만 3800원)으로 팔린다. 이는 국내의 아이폰 5s 출고가가 80만원대인점을 감안하면 굉장히 비싼 가격에 팔리는 것이다.

이번 인도네시아 정부 조처는 보급형 제품에 주력하는 자국 스마트폰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무역수지 적자 추이를 완화시킬 목적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에버크로스(Evercross Mobile Phone)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인도네시아 업체인 PT Aries Indo Global에 따르면, 현재 에버크로스 단말 생산량은 월 100만 대 수준이나, 스마트폰 과세 법안이 통과될 경우 동사는 수년 내 월 500만 대까지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해외 브랜드 및 스마트폰 관련 단체는 하이엔드 특소세 법안을 반대하고 있어 향후 진통이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휴대폰 연합(The Indonesia Cellphone Association)은 법안이 통과될 경우 블랙마켓(암시장)을 확산시킬 수 있어 스마트폰 유통 구조를 왜곡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 단체는 암시장이 형성될 경우 정식 스마트폰의 매출이 최대 50%까지 격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해외 업체는 현지투자 재검토라는 강수를 두고 있다. 텔레콤아시아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강현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법인 부사장은 “해외 투자자들의 인도네시아 현지 투자 재검토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마트폰 과세 법안은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10월 이후 투표에 부쳐질 예정으로 자동차 업계에도 고가의 수입차에 대해 유사한 과세안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전문업체 IDC에 따르면 2013년 인도네시아 스마트폰 출하량은 1080만 대로 14억 달러(1조4322억원)의 시장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