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를 기회로"…한·인니 비즈니스 협력 강화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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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상공회의소 CEO회의…아세안대표부는 자동차산업 지원 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경제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정부·비즈니스 관계자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자"며 의지를 다졌다.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KADIN)는 11일 오전(현지시간) '4차 산업혁명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무역과 투자 관계 개선'이란 제목의 최고경영자(CEO) 화상회의를 열었다.
우마르 하디 주한국 인도네시아 대사는 "코로나19 사태로 물리적 이동이 제한됐지만 많은 인도네시아인이 한-인니 관계가 더 가까워지고, 강화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기회로 삼아 우리가 다음 달, 다음 연도에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한국 대사도 "코로나19 사태로 우리는 비즈니스 등 모든 영역과 관련해 매시간 어려운 점, 힘든 점에 대해 듣고 있다"며 "나는 오늘 '기회'에 대해 말하고 싶다. 한·인니 산업동맹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김 대사는 "그동안 양국은 봉제·신발 분야에서 협력했는데, 이제는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한국의 기술·경험과 인도네시아의 자원·인력·시장을 더할 때"라며 "지금은 기회를 향해, 상호이익을 위해 빠르게 행동에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식음료 산업협회장 아디 S.루크판은 "한국의 발달한 기술을 잘 안다. 우리는 자원이 있기에 두 가지가 합쳐지면 큰 기회가 되고 세계로 나갈 수 있다"며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되면 양국에 큰 시장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트라의 이종윤 자카르타무역관장 역시 양국의 비즈니스 협력이 봉제·신발 부문에서 출발해 식품 산업, 화학, 전자 산업으로 늘어났고, 이제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제약·의약 부분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가능성에 주목했다.
이날 오후에는 주아세안 한국대표부가 한국 자동차의 아세안 진출 지원을 위한 화상 회의를 열었다.
한국대표부는 한국 자동차가 일본이 선점한 아세안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면 해당국의 관세·비관세 문제부터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보고 컨설팅사(PwC)에 연구용역을 맡겼다.
이날 화상회의를 통해 컨설팅사가 주요 아세안 국가의 자동차 관세·비관세 규정을 설명했고, 현대자동차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무역협회 자카르타지부, 코트라 자카르타·방콕·하노이 무역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임성남 주아세안 대사는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시장뿐만 아니라 아세안 시장을 염두에 두고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짓고 있다"며 "관세 장벽보다 더 엄중한 것이 비관세 장벽이기에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어떻게 극복할지 지혜를 모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이 생산한 자동차가 아세안 국가에 수출되면 아세안 국가 간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관세는 없지만, 판매세·소비세·사치세 등 비관세 장벽은 여전히 남는다.
이영택 현대차 아태권역본부장은 "기본적인 (관세·비관세) 정보는 다 있지만, 각국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자동차 수입 장벽을 변화시키는지 알고 싶었다"며 "그러한 정보를 보완해주면 한국에 있는 자동차 회사,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현대차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들도 아세안 국가별 기존 관세·비관세 정보는 선행 자료들이 있기에, 코로나19 사태 후 변화 방향성 등에 대한 정보를 추가로 요청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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