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위축, 인도네시아 관광산업 회복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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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세계적인 불황의 위협 속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여가 지출을 제한함으로써 코로나 팬데믹으로 타격 입은 관광산업이 어렵게 얻은 기회를 위협해 인도네시아의 관광 회복은 더 강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13일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2년과 2023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일부 추정치는 예상보다 훨씬 낮은 반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촉발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의 급등, 높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한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 중국의 코로나 제로 대책 등이 암울한 전망의 배경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국제통화기금은 물가 상승이 전 세계의 생활 수준을 압박함에 따라 가계 구매력이 훨씬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호텔레〮스토랑 협회(PHRI)의 마울라나 유스라나(Maulana Yusrana) 부회장은 13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세계 경제 혼란이 관광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사람들의 해외여행 의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몇 달 전 이동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러한 제한이 완화된 지금은 많은 나라에서 경기 침체와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또 다른 장애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올해까지 계획된 여행을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내년에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고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함께 경기침체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국가들은 2019년 인도네시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아세안 국가와 기타 아시아 국가들에서 왔다.
유럽, 아메리카, 오세아니아에서 온 관광객들은 2019년 한 번 방문할 때마다 평균 1,200달러에서 1,400달러를 지출했는데, 이는 인도네시아를 방문할 때마다 평균 1,000달러 미만의 비용을 지출한 아시아인 여행객들보다 더 많은 비용을 썼고, 여행기간도 더 오래 머무르는 경향이 있었다.
관광창조경제부 산디아가 우노 장관은 지난 3일 세계 경제의 둔화가 인도네시아 관광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해 관계자들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례 브리핑에서 인도네시아의 힘은 국내 경제에 있다고 확신한다며 올해 5억5000만 명의 국내 관광객 방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여행사 협회(Astindo)의 빠울린 수하르노(Pauline Suharno) 회장은 14일 인도네시아는 일반적으로 번거로운 비자 요건과 비싼 항공료 때문에 다른 세계 여행지보다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관광객들이 해외 관광객 감소의 일부를 만회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수입의 격차를 충족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빠울린 회장은 몇몇 여행지들, 특히 G20 행사 장소로 선정되지 않은 여행지들은 관광객 수가 적을 것으로 예상하며 국내 여행객들이 외국 관광객을 대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솟는 항공권 가격이 관광산업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국내외 관광객 수도 함께 감소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 발리 부지점장 구스띠 아궁 디아 우따리(Gusti Agung Diah Utari)도 지난1일 관광에 의존했던 발리의 경제 회복이 세계 경기 둔화로 위협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녀는 당국이 어업과 농업으로의 복귀를 장려하고 관광 부문 이외의 소규모 사업들을 강화함으로써 발리의 경제를 다각화하는 데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금융개발원(Indef)의 투자, 무역 및 산업 센터장을 맡고 있는 안드리 사뜨리오(Andry Satrio)는 지난 10일 외국인 관광객은 국내 관광객보다 지출이 많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의 감소는 인도네시아 관광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 의존 지역들의 많은 주민들이 다른 직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이미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국영 만디리 은행의 관광, 해상 및 항공 운송 분석가인 하리스 에꼬 파루딘(Haris Eko Faruddin)은 14일 정부가 여전히 관광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2023년 관광산업 회복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광이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의 생활방식에서 큰 부분이 되었고,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여가를 위한 예산을 유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리스는 이동 제한이 대폭 완화됐고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가까운 미래에 팬데믹 비상사태 종식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하면서 현재 불안정한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만큼 관광산업에 나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내년에 국제유가가 일반적 수준으로 복귀하면 연료값에 크게 좌우되는 항공권 가격이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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