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통화 정책, 자본 이탈로 인도네시아 채권 시장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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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주요 경제국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국채 시장에 대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같은 신흥국들은 국내 자본 확보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31일자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증권과 은행의 분석가들은 지난 몇 주 동안 인도네시아 채권 경매에서 입찰이 주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0월 11일 채권 입찰에서 15조 루피아를 조달하였는데 이는 최근 몇 년 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라고 로이터가 전했다.
한편 재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20일 현재 국채에 대한 외국인 보유율은 약 14%로 크게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약 39%로 거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추세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초 1.4% 안팎의 이자율을 지난 수개월 동안 여러 차례 금리 인상을 통하여 3.25%로 인상한 데 이어, 수십 년 만에 4%대 이자율에 이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재무부 루끼 아피르만(Luky Affirman) 재정부장은 10월 21일 월례 브리핑에서 경매의 결과는 인도네시아가 세계적인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경매에 참여하려는 욕구를 줄이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자료에 따르면 10월 24일 현재 인도네시아의 10년 만기 루피아 국채 수익률은 주요국들의 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7.64%를 기록하며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작년 같은 기간 수익률은 6%를 약간 웃돌았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적어도 올해 말까지 지속되고 내년 1분기까지 연장되어 인도네시아의 수익률을 7.8%dp서 8% 사이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발생한 변동성만큼 심각하다고 밝혔다.
삘라르마스 인베스띤도 증권(Pilarmas Investindo Securities)의 막시밀리아누스 니코데무스 연구및 투자 전무이사는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수익률이 계속 상승할 수 있는지 여부를 관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률 상승은 이전에 발행되었던 채권 가격을 낮출 것이기 때문에 추세가 안정되면 채권시장에 진입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코데무스는 25일 "인도네시아가 좋든 싫든 투자자의 입맛을 유지하려면 국채 수익률을 따라잡는 것과 함께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더 높은 금리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 비해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에 맞춰 수익률을 올리려는 경향이 강해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고 밝혔다.
민영 쁘르마따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수아 빠데데는 입찰가가 계속 하락할 경우 투자자들의 더 높은 수익률 입찰 금액에 맞추려면 정부가 자금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시에, 더 높은 수익률은 정부 예산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데, 이는 쿠폰 지급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이자를 증가시켜 더 생산적인 다른 개발에 필요한 자금 지출을 감소시킨다.
그러나 조수아는 인도네시아가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 측면에서 강력한 경제 펀더멘털을 유지할 수 있게 되면서 그러한 위험은 관리 가능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점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조수아는 "인도네시아의 경제 펀더멘털이 상승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힘을 되찾을 여지가 아직 있으며, 연준이 덜 매파적으로 돌아선다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입맛을 회복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누그라 증권(Anugerah Sekurities)의 람단 아리오 마루또(Ramdhan Ario Maruto) 채권담당 전무이사는 25일 인도네시아 국채 시장이 국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과 함께 강력한 국내 유동성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이 외부 변동성의 압력에 계속 직면할 수 있다면서 현재의 변동성에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는 지정학적 긴장이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람단 전무이사는 미국 재무부가 변동성을 유지한다면 투자자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은 투자를 꺼리고 더 오래 관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띠 재무장관은 10월 21일 재무부가 올해 예산안에서 채권 발행을 대폭 줄임으로써 혼란이 예상되지만, 이는 높은 원자재 가격과 강한 세수 성장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상쇄된다고 밝혔다.
올해 9월 현재 국채 발행액은 478조9천억 루피아로 연평균 26% 감소했고, 당초 계획했던 943조7천억 루피아 발행액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록된 채권발행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글로벌 채권을 적극적으로 발행하는 아시아 지역 글로벌 발행국 중 한 곳으로서 성과를 거두는 동시에 최근 4개월 동안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채권을 발행한 사례가 됐다.
지난 9월에도 정부는 전월의 107조4천억 루피아에서 40% 감소한 60조9천억 루피아 규모의 예산 흑자를 기록했다. 정부가 목표했던 올해 연말 적자를 4% 이하로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스리 장관은 이러한 비정상적인 상황을 예상하고 국채 발행을 대폭 줄임으로써 현재 인도네시아는 위험에서 다소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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