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커피 공급 부족, 하지만 인도네시아 재배자들은 수익 얻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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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낀따마니 지역의 로부스타 커피 열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비료 비용 증가와 날씨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올해 전 세계적으로 커피 생산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인도네시아 재배자들은 혜택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21일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국제 커피 기구(ICO)의 최신 커피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커피 시장은 올해도 730만 자루가 부족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세계 커피 가격은 연초부터 상승했으며 브라질, 베트남 및 기타 주요 생산국의 생산 제약으로 인해 세계 시장에 대한 공급이 제한되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피 가격이 상승하면 생산자들이 소비자들의 가파른 가격 인상을 막기 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커피인 로부스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게다가 로부스타 생산 1위 국가인 베트남의 로부스타 비축량도 줄어들고 있다.
이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로부스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에 좋은 소식이 될테지만 올해 국내 커피 생산량은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커피 수출 및 산업 협회(AEKI)의 안드리 바그자 전무이사는 생산은 제한적인 반면 소비는 증가함에 따라 글로벌 가격이 상승할 수 있는 때라고 인정했다.
그는 지난 11일, 현지 커피 원두 시장에서도 가격이 평소보다 더 오르는 경향이 있다며 인도네시아는 생산 커피의 60~70%를 외국에 수출하기 때문에 현지 생산자들에게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주요 수출국은 미국으로, 인도네시아 전체 수출량의 15%인 약 58,000톤을 약 2억 2,000만 달러를 수출했다고 덧붙였다.
동부 자바 블리따르에 850헥타르 규모의 커피 농장을 운영하는 가족 소유 뚜구 그룹(Tugu group)의 아네뜨 안하르는 커피 가격 상승의 원동력은 전국적, 전 세계적인 수요 증가이며 기후 변화도 생산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농장에서 수확할 때마다 약 800~1,000톤의 커피 원두를 생산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강우량이 증가하면서 최근 수확량은 500~600톤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2023/24년 인도네시아 커피 생산량은 970만 자루로 전년 대비 1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과도한 강우로 인해 체리 발달 단계에 차질을 빚어 주요 로부스타 생산 지역의 수확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생두 수출은 2023/24년 수출 가능한 공급량 감소로 전년 대비 32% 감소한 520만 자루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로부스타 원두의 가격을 킬로그램당 3.50~4달러로 책정하는 반면 아라비카 원두의 가격은 킬로그램당 8달러로 책정하고 있다.
아네뜨는 따라서 원두 품질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으며, 원두를 유기농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물과 비료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인도네시아에는 커피 애호가들이 많은 거대한 시장이 있기 때문에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고객들로부터 계속 주문을 받을 수 있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ICO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20-2021년에 세계 5위의 커피 소비국이 되었다.
인도네시아는 주요 글로벌 커피 수출국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양의 원두를 수입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베트남에서 수입한 커피는 총 7,700톤에 달했다. 2위는 브라질로 733톤이 인도네시아로 수입됐다.
동부 자바 말랑에 위치한 코피뚜주 커피숍의 설립자 엘돈 다르마따띠아 안드리아누스(Eldon Darmatatya Andrianus)는 자신이 주로 그 지역에서 생산된 원두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년 동안 비용이 올랐다고 인정하지만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고객들은 외국산 원두보다 국내산 원두를 선호하며, 수입 원두는 때때로 추가 비용을 지불할 준비가 된 틈새 고객에게 판매됐다고 말했다.
AEKI의 안드리는 인도네시아 시장에는 현지 커피 원두 감정가가 많으며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적으로 커피 애호가들의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이미 커피를 문화의 일부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많은 커피 업체들이 더 저렴한 가격으로 현지 원두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아네뜨는 뚜구 그룹이 자체적으로 원두를 생산하기 때문에 호텔과 카페에서 판매하는 커피의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엘돈은 높은 원두 가격에도 불구하고 카페의 매력을 유지하기 위해 아내의 제과 사업과 주기적으로 협업하는 등 다양한 메뉴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카페의 페이스트리와 커피는 패키지 상품으로 엄선된 것이기 때문에 커피 가격 인상이 곧바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리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을 커피 감정가라고 소개한 40세의 디아니띠야 율리는 커피 가격 인상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일부 커피숍에서 판매하는 스페셜티 원두를 가끔씩 즐긴다고 덧붙였다.
디아니띠야는 커피 애호가인 자신은 보통 피콜로나 필터링 커피를 선호하지만, 다양한 커피를 즐기는 편이라 어떤 커피가 구비되어 있느냐에 따라 기분에 맞는 커피를 선택하곤 한다고 말했다.
엘돈은 가파른 가격 상승과 이후 가격 하락에도 진정한 커피 애호가들은 언제나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결론을 내렸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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