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하청업체 노동자들, 고용 조건에 불만 제기
본문
2023년 6월 19일 인도네시아와 월드컵 우승국 아르헨티나의 친선 축구 경기가 열린 날, 제화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Ismet Inoni 제공)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아디다스의 현지 공급업체 근로자들은 자신들의 고용권이 일상적으로 침해당하고 있다고 말하며, 열악한 노동 조건으로 오랫동안 비난 받아온 업계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자카르타포스트는 블랙핑크와 리오넬 메시로 장식된 브랜드가 전 세계에 판매하는 신발 공급망의 화려하지 않은 이면을 들여다 보았다.
지난 6월 19일 빠나룹 인더스트리(PT Panarub Industry) 직원들은 자카르타 글로라 붕 까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아르헨티나의 축구 경기 홍보물을 압수하여 공장의 노동 조건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빠나룹 인더스트리는 1988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아디다스 운동화를 제작해 왔다. 이 회사는 1968년에 설립되었으며 릴리, LA 기어, 미즈노 등 다른 많은 브랜드의 신발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아디다스를 비난하는 포스터를 들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임금이 대폭 삭감되면서 손실된 소득에 대한 보상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빠나룹 인더스트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직원 보수를 삭감하고 정리해고를 실시했었다.
노동조합(GSBI)에서 법률 지원 및 대중 캠페인을 이끌고 있는 이스멧 이노니(Ismet Inoni)는 8월 10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제화 노동자들의 어려움이 해결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며 공장이 "무관심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스멧은 현재 아디다스 측에서 근로자 복지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디다스는 공급업체로부터 많은 수익을 얻기 때문에 공급업체 내에서 발생하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들은 팬데믹으로 인한 임금 삭감으로 생필품 가격이 상승한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며, 노동조합의 추산에 따르면, 빠나룹 인더스트리 노동자들은 총 170억 루피아의 빚을 졌다고 밝혔다.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의 하청업체와의 긴장된 노사 관계는 인도네시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3월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아디다스 조찬 행사를 방해한 운동가들에 대해 보도하면서, '노동자에게 임금을 지급하라' 캠페인의 미국 대표인 빌리 예이츠가 캄보디아에서만 3만 명의 노동자가 1,170만 달러의 빚을 졌다고 주장했다. 예이츠가 발언하고 청중들 앞에 현수막이 펼쳐지자 주최 측은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스멧은 다른 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는 부족하지만 빠나룹 인더스트리에 대한 정보는 노동조합이 가지고 있으며, 노동조합이 없는 기업에서 비슷한 문제에 대한 기록은 없다고 설명하면서, 2023년 노동부 규정 5호에 따라 직원들에게 보수를 지급하지 않은 다른 기업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노동 집약적 산업에서 무급, 초과 근무부터 수개월에 걸친 급여 지연까지 이르는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 지난 4월, CNN 인도네시아는 중부 자바의 한 섬유 노동자가 고용주가 추가 근무에 대한 보상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게시한 동영상에 대해 보도했다.
흐름에 발맞추기
드위 마르띠니를 비롯한 여러 빠나룹 인더스트리 직원들은 노동조합(GSBI)의 조합원이다. 그녀는 거의 20년 동안 전 세계에서 프리미엄 가격으로 판매되는 아디다스 운동화를 생산해 왔다며, 한 켤레 단위로 생산하는 방식이 동료들을 괴롭힌다며 오랫동안 불만을 토로해 왔다.
노동조합에 가입한 지 얼마되지 않은 드위는 제조업체에서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동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자유'를 누렸고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더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전에는 생산 공장에서만 일했기 때문에 생산에 적체가 생기면 혼이 났지만, 노조원이 된 이후에 상황이 나아졌지만 동료들은 여전히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드위에 따르면 생산성을 높이는 혁신적인 방법이라는 찬사를 받아온 조별 한 켤레 완성 방식 때문에 많은 근로자가 근무 시간 동안 기도나 다과, 심지어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많은 직원들이 가장 기본적인 직장 내 보호 규정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드위는 고된 업무로 인해 직원들이 피로와 질병에 걸리기 쉽다며 자신도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건강이 나빠진 여러 직원 중 한 명이라고 덧붙였다.
두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상사로부터 징계를 받을까 봐 두려워하고 쉬면 밀려드는 신발에 대한 걱정으로 인해 2012년에 신장에 문제가 생겼다.
그녀는 억지로 물을 마시지 않거나 화장실에 가지 않으면 병에 걸릴 수 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노조에 가입한 후 노동자로서 권리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드위는 노동단체에 참여하기 전에는 자신의 권리에 대해 잘 몰랐지만 조직에 참여하고 나서부터는 음료수를 마시고 화장실에 갈 수 있게 되었다며, 물건이 쌓인다고 고용주가 소리를 지르면 "왜 직접 하지 않으세요?"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성과 압박
동료 노조원인 드위 울란다리(Dewi Wulandari)는 조별 한 켤레 완성방식(one-pair-flow arrangement) 근무로 인한 스트레스 외에도 직원들이 여러 가지 업무를 맡게 되어 한 가지 업무에만 집중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드위 자신도 품질 관리(QC)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신발 수선에 대한 지식 등 다른 능력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QC 작업자는 검사를 수행하고 정확성이 요구된다며, 예를 들어 어떤 특정 측면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되거나, 접착제를 잘못 붙인 것과 같은 사소한 문제부터 더 심각한 문제까지 수리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녀는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여러 부서로 전보되어 스트레스 수준이 높아지고 최고의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다양한 업무를 수행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드위는 단순히 신발이 괜찮은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면 괜찮지만, 자신의 범위가 아니었고 교육받은 내용과도 맞지 않는 분야로 전보된 적도 있다고 말하며, 상사가 단계별로 업무를 수행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대신 그냥 계속 하라고 지시한 후 보내 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결과적으로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직원들은 불이익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드위는 매년 목표가 상향 조정되는 원 페어 플로우(one-pair-flow)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눈에 띄는 보상 인상은 없었다고 한탄했다. 그녀에 따르면 가장 큰 임금 인상은 2012년에 있었다.
드위는 임금 인상은 자신들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인상이 아닌 임금 삭감으로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고, 올해는 소폭의 인상이 있었지만 생활필수품 가격의 상승에 미치지 못했다고 7월 30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러나 2년 동안 노동조합에서 활동해 온 드위는 정부가 2021년 정부 규정 36호를 통해 부문별 최저임금(UMSK)을 폐지한 것이 직원들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고용 상태와 관계없이 정규직을 구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있다며, 대기업의 경우 정규직 채용이 옵션이 될 수 있으나, 회사에서 계약직, 인턴십 또는 아웃소싱을 계속 활용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계약직 신분으로 인해 재정적으로 취약하다고 덧붙였다.
자카르타포스트는 빠나룹 인도네시아의 부디아르또 짠드라 이사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그는 "바이어와의 프로토콜"을 이유로 논평을 거부했다. 아디다스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노동경제학 전문가인 빠야만 시만준딱(Payaman Simanjuntak)은 8월 7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업이 근로자와 공감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빠야만은 근로 시간 및 초과 근무에 관한 2021년 정부 규정 35호에 따라 주 6일 근무의 경우 7시간, 주 5일 근무의 경우 8시간이 표준 근무시간이라고 언급하며 기업가와 직원 모두 규정을 숙지하고 자신이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021년 정부 규정 제36호는 주 최저임금 또는 지역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임금을 규정하고 있다.
그는 초과 근무가 필요한 경우 근로자는 하루에 4시간, 주당 18시간까지만 추가로 일할 수 있도록허용했다며 초과 근무 수당이 일반적 시급보다 훨씬 많다고 강조했다.
빠야만은 직원들은 4시간 근무 후 30분 휴식, 6일 연속 근무 후 1일 휴무, 최소 12일의 연차 휴가를 받도록 하는 휴식 시간도 규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모든 직원이 개인의 신념과 신앙에 따라 예배를 드릴 자유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예배 시간은 직장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