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차별에 반대하는 글로벌 사우스 주장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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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2023년 8월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 대통령 비서실 )
지난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 플러스 회의(BRICS Plus Dialogue)에서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은 동료 신흥 경제국들에게 개발 정의에 대한 권리를 위해 싸울 것을 촉구했다고 26일 자카르타포스트가
보도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 모두는 무역 차별을 거부해야 하고, 각국의 산업 다운스트림화를 방해해서는 안 되며, 평등하고 포용적인 협력을 위해 계속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재 세계 경제 질서의 불공정을 언급했다.
요하네스버그 정상회의에서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중요 광물 부문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여 인도네시아의 다운스트림화를 막으려는 유럽연합 등 서방 파트너들에 대한 불만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경제 블록으로,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고 부유한 서방 국가들이 지배하는 세계 질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챔피언이자 선진 7개국 그룹에 대항하는 균형추로 자리매김한 브릭스는 기존 질서를 뒤엎기 위해 6개의 신규 회원국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조코위 대통령은 첫 아프리카 방문의 최우선 순위가 브릭스 신규가입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지만, 인도네시아가 신규 가입국 명단에서 제외되자 외교 정책계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로 출국하기 전 언론 브리핑에서 가입을 신청하려면 관심 표명을 해야 하는데 아직 서한을 보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기 때문에 조코위 대통령은 블록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초청으로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조꼬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모든 브릭스 국가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결정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양투자조정장관실 대변인 조디 마하르디는 25일 인도네시아의 브릭스 가입 아이디어는 인도네시아의 잠재력과 역할을 글로벌 차원에서 바라보는 경제학자들의 내부 논의와 권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브릭스 가입은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의 주제 중 하나였으며, 지난 24일 브릭스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에티오피아, 이집트, 아르헨티나, 아랍에미리트연합의 가입에 동의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주장은 세계 지도자들과 지정학적 분석가들로의 동감을 불러일으킴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가 브릭스 가입에 관심이 있다는 추측을 불식시켰다.
일부에서는 인도네시아가 브릭스 회원국들 간에 구체적인 협력을 거의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인도네시아가 여전히 브릭스에 대해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국제관계 연구원 안드류 만똥은 브릭스가 여전히 내부적으로 명확한 그룹 목표를 설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기회를 놓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25일, 브릭스 국가들이 이미 불공정하고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현재의 세계 질서를 개혁하겠다는 공동의 약속을 가지고 있지만, 이 그룹이 이에 도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수단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인도네시아가 아직 브릭스에 가입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가자마다 대학의 국제관계 전문가 리자 노어 아르파니는 인도네시아가 회원국 가입에 대한 명확한 정책 기준을 제시하는 또 다른 그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리자 교수는 25일, OECD가 더 오래된 조직이며 인도네시아처럼 개발도상국을 졸업하고 중간 소득 함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국가에 더 가시적인 결과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OECD는 시장 기반 경제를 채택한 38개 자칭 민주주의 국가들의 포럼으로, 회원국 간 정책을 논의하고 조정한다. OECD는 2015년에 자카르타에 첫 동남아시아 사무소를 설립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달 초 OECD 대표단이 대통령궁을 방문했을 때 인도네시아의 가입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리자는 브릭스가 실용성이 부족할 뿐 아니라 세계 질서에 역행하는 '목소리 큰' 그룹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브릭스에 가입하면 인도네시아가 '자유롭고 적극적인' 외교 정책을 펼치는 비교적 중립적인 국가라는 인식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시너지 폴리씨스(Synergy Policies) 싱크탱크의 설립자인 딘나 쁘랍또 라하르조(Dinna Prapto Raharjo)와 같은 사람들은 인도네시아가 단기적으로 인도네시아의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기회가 있을 때 브릭스 가입을 더 단호하게 결정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브릭스 회원국은 모두 인도네시아와 같은 원자재 수출국이며, 원자재 수출에 대한 거버넌스는 대부분 선진 서방 국가의 통제 하에 있다고 지적하며 “인도네시아가 브릭스 국가들과의 견고한 협력 없이는 서방과 더 강력한 기반에서 협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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