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지갑, QRIS 체계하에 새로운 사용 사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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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IS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사용자들이 현금에서 모바일 결제로 계속 전환하면서 경쟁 구도가 바뀌고 전자지갑이 업계에서 자신의 역할을 재평가해야 하는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QRIS(Quick Response Indonesia Standard)는 2019년 출시 이후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혼란스러운 결제 옵션을 없애기 위한 중앙은행의 주도적인 정책을 많은 소비자들이 환영하지만, 처음에는 공급자별 앱과 QR 코드를 중심으로 구축된 고페이(GoPay) 및 오보(OVO)와 같은 전자지갑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은행 QRIS는 개방형 표준으로 경쟁의 장을 평준화하기 전까지 전자지갑 회사들이 독점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던 모바일 결제 시장에 상업은행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7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전자지갑 업체와 은행 앱 간의 경쟁은 각각 특정 시장이 존재하기 때문에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자지갑 업체가 관련성을 유지하기 위해 순수 결제 기능에 추가 사용 사례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중앙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8월까지 전자지갑 업체인 고페이와 오보를 포함한 전자화폐의 총 거래액은 189조 루피아로, 전년 동기 대비 12.6% 증가했다.
이는 약 24조 루피아로 훨씬 더 많은 거래액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약 12.5% 성장한 디지털 뱅킹 앱의 성장 속도와 비슷하다.
한편, QRIS의 사용은 같은 기간 동안 두 배로 증가하여 총 거래액이 86조 루피아에 달했다. 8월 말까지 4천만 명 이용자와 2,840만 명의 판매자가 QR 표준을 사용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중소영세기업(MSME)이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벤처기업 모멘텀 웍스의 CEO인 장간 리는 QRIS가 표준을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결제 채택의 장벽을 낮췄다고 말했다. 상호 운용성을 촉진하는 동시에 결제 비용 구조를 재정의하여 모든 결제 제공업체의 수익 모델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분석가들은 QRIS의 등장이 전자지갑 업체보다 디지털 뱅킹 앱에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것으로 보고, 전자지갑은 추가 충전 단계가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장간은 현실은 그보다 더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장간은 5일, "전자지갑 계정을 충전하는 것은 결제 채택에 있어 추가적인 번거로움과 마찰이 있는 지점이다. 사용자들의 이런 번거로움을 가치있게 만들려면 더 낮은 이체 수수료, 더 많은 내장형 결제 사용 사례, 특정 은행에서 제공하는 일부 전자지갑의 자동이체 결제 등이 있다"고 말했다.
경영 컨설팅 회사 레드시어(Redseer)의 동남아시아 파트너인 로샨 라즈 베헤라(Roshan Raj Behera)는 QRIS의 거래 비중이 더욱 증가할 것이며, 기존 은행들이 이 표준이 이점을 제공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많이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로샨은 또한 소매 결제에서 QRIS를 사용하면 전자지갑에 대한 수요를 부분적으로 상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샨은 4일, "고페이, 오보, 다나(Dana)와 같은 전자지갑은 많은 거래에서 기본 결제 옵션이며 핵심 제품 또는 서비스 제공과 잘 통합되어 있다"고 말했다.
경제법률연구센터(CELIOS)의 디지털 경제 디렉터인 나이룰 후다도 QRIS가 일부 사람들에게 전자지갑에서 디지털 뱅킹 앱으로 전환하도록 장려한다고 믿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을 위한 간단한 등록 절차 등 전자지갑 업체가 기존 은행에 비해 여전히 몇 가지 장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들이 충전을 원한다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니마켓이나 소매점에 가야한다며 전자지갑 업체는 사용자의 편의 위해 충전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 많은 사용 사례가 필요한 전자지갑 업체
지난 8월, 중앙은행은 사용자가 송금뿐만 아니라 현금 입출금도 할 수 있는 QRIS의 새로운 표준을 발표했다. 각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의 준비 상황에 따라 이르면 지난달부터 QRIS 뚠따스(Tuntas)라는 새로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중앙은행에 따르면, 다른 은행이나 서비스 제공업체로 10만 루피아 미만을 이체할 경우, 사용자는 기존 은행 간 이체 수수료인 6,500루피아보다 훨씬 적은 2,000루피아의 거래 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
송금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현지 스타트업 플립(Flip)은 QRIS의 부상이 자사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회사에 따르면 QRIS의 도입으로 결제 기능과 같은 새로운 상품을 만들 수 있게 해준다.
플립의 최고 운영 책임자인 기따 쁘리한또는 지난 9월 12일, "이러한 추세는 관련된 모든 플레이어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며, 결국 전체 금융 기술은 서비스 제공업체가 서로를 지원하는 생태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립은 사용자 유지를 위해 더 많은 기능과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레드시어의 로샨은 결제 회사와 전자지갑 업체들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바닐라(vanilla)' 결제를 넘어선 확장을 계속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러한 기업들은 디지털 결제 보급률이 여전히 낮은 곳에서 새로운 사용 사례와 사용자 프로필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모멘텀 웍스의 장간은 전자지갑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건전한 사용 사례 생태계를 구축 및 유지하는 업체는 주요 은행과 경쟁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핵심 결제 솔루션 위에 다른 금융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이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에는 개별 플레이어가 어떤 전략을 세우고 어떻게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며, 일반화하기는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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