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2023년 경제 결산...소비 호조로 수출 약화 상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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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자카르타 땀린 거리를 지나고 있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는 올해 초 원자재 호황이 끝나기 시작하면서 전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의 주요 동력이었던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 호조 덕분에 비교적 양호한 경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 데이터에 따르면 수출은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의 주요 원천 중 하나로, 세계 경제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예상보다 높은 5.31%의 GDP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2년에 전년 대비 16.2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공급 차질로 석탄, 원유, 천연가스, 팜원유(CPO) 등 가격이 수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은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글로벌 수요 약세로 인해 올해 내내 급락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11월 현재 석탄과 같은 원자재 가격은 전년 대비 62.94% 하락한 톤당 126.8달러, 팜원유는 전년 대비 12.19% 하락한 톤당 830.5달러를 기록했다.
팜원유와 석탄이 가장 큰 수출 상품인 인도네시아는 올해 9개월 동안 평균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1.55%로 하락한 반면, 평균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5.05%를 기록했다.
분석가들은 인도네시아의 올해 성장률이 4.9%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정부는 올해 말까지 국가예산에서 설정한 5.3%의 목표치보다는 낮은 5% 이상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11월 초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띠 재무부 장관은 정부가 올해 GDP 성장률을 5.04%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주택 구매에 대한 부가가치세(VAT) 면제를 포함한 경제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여러 수단을 도입했다고 말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0월에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인도네시아 경제가 연간 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세계은행도 비슷한 수치를 예상했다.
세계은행의 인도네시아 및 동티모르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와엘 만수르는 지난 12일 "글로벌 환경을 고려할 때 5%는 매우 탄력적인 성장률이며, 이러한 성장이 "내수 회복"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50%에 지속적으로 기여하는 가계 소비에 기반을 두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계소비 증가율은 올해 9개월 동안 평균 4.94%로, 2022년 평균 4.93%에 비해 거의 변동이 없는 등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만수르는 정부 지출이 수요를 촉진하는 역할에도 불구하고 10월까지 매우 낮았다고 지적했다. 세계은행도 재정 적자가 정부가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한 해가 끝나기 2주 전인 12월 12일 기준으로 지출 실현률은 목표치의 85%에 머물고 있다.
한편, 예산 적자는 GDP의 0.17%에 불과하여 올해 예산법에서 정한 2.84% 적자보다 훨씬 낮았으며, 정부는 나중에 2.28% 이하로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만수르는 "매우 낮은 적자"를 고려할 때 인도네시아의 재정 정책은 "지출을 살펴볼 여지가 더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인도네시아의 재정 정책이 팬데믹 기간 동안 경기 부양책을 마련하고, 사회 안전망 보조금을 지급하고, 쌀을 지원함으로써 충격을 흡수하는 데 효과적이었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프라나 인적 자본에 대한 투자와 같은 친성장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는 덜 성공적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충격을 흡수하고 신중하게 대처하는 데 매우 능숙했으며 이는 칭찬받을 만한 일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성장을 수용하는 재정 정책에 대해 생각할 여지가 더 많다는 것이다.
세계은행은 국제 무역과 글로벌 성장 둔화, 고금리 환경의 장기화를 이유로 들며 내년에는 성장 둔화 위험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성장률은 향후 3년 동안 4.9%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금융개발연구원(Indef)은 세계 성장의 지속적인 약세와 정부 지출 약화의 잠재적 영향을 예상하면서 2024년 성장률을 4.8%로 더 낮게 전망했다.
경제금융개발연구원은 지난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정책 입안자들이 선거 승계를 위한 노력에 집중하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2024년 정부 지출은 최적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가 내년 2월에 총선을 치르고 이듬해 10월에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할 예정이어서 8개월의 과도기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게다가 조코 위도도 대통령 내각의 많은 장관들은 현재 진행 중인 대선 레이스와 정당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경제금융개발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정치적인 해에는 투자자들이 확실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망'의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투자가 주춤해진다며, 글로벌 경기 침체와 맞물려 2024년 성장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국제시장평가(IMA)는 12월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의 강력한 원자재 부문과 신중한 예산 관리로 인해 정부가 내년에도 성장을 지원하고 리스크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2024년 말 지방 선거가 더 많은 지출을 유발하고, 대선 결선투표가 필요한 경우 내년에 추가 선거 자금이 경제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IMA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인플레이션 하락과 예상되는 중앙은행 금리 인하 등 글로벌 여건 개선으로 인해 내년에 훨씬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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