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 투입된 니켈산업이 망가뜨린 인도네시아의 원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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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25일 북말루꾸에서 광산업체와 충돌한 주민들이 인도네시아 웨다 베이 인더스트리얼 파크(PT Indonesia Weda Bay Industrial Park)로 향하는 도로를 막고 불을 질렀다. (사진=자카르타포스트/Christ Belseran)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니켈 매장량을 가진 인도네시아가 자체적인 니켈 제련과 전기자동차 제작을 위해 해외투자를 유치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니켈 산업으로 인해 발생한 심각한 생태계 훼손이 보고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30년까지 전기차 60만 대를
생산할 계획을 세웠는데 이는 2023년 상반기에 인도네시아에서 팔린 전기차 전체 물량의 100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1월 17일(수) 미국에 본사를 둔 클라이밋 라이츠 인터내셔널(Climate Rights International – 이하 CRI)이
발표한 보고서는 중국 칭산홀딩그룹(Tsingshan Holding Group)과 프랑스 에라멧(Eramet)의 투자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인도네시아 최대 니켈 가공단지인 인도네시아 웨다 베이 인더스트리얼 파크(Indonesia Weda Bay Industrial Park – 이하
IWIP)의 활동을 중점적으로 담았다.
말루꾸 주 할마헤라 섬에 위치한 해당 산업단지는 중국의 저장 화우 코발트(Zhejiang
Huayou Cobalt), 젱시 홀딩 그룹(Zhenshi Holding Group) 및
칭산이 함께 설립한 합작회사(JV)가 운영하고 있고 IWPI 자체는
칭산, 에라멧, 화우, 젱시가
인도네시아 삼림부와 함께 투자한 합작회사다.
CRI는 미국의 캘리포니아 대학교와 버클리 대학 연구자들이 실시간 위성영상 자료를 토대로 한 지리공간분석연구를 인용하여 앞서 언급한
회사들이 해당 산업단지의 토지사용허가를 취득한 2018년 이후 지금까지 5,300 헥타르에 달하는 열대우림을 벌목해 황폐화했다고 보고서에 밝혔다. 축구장 6,000개 면적과 맞먹는 정글이 사라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니켈산업이 인도네시아의 산림 황폐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도네시아는
자원의 보고이자 열대우림의 본고장이지만 그 지하자원을 파내려면 우선 자원 매장지역 위, 즉 지상에 펼쳐진
원시림을 걷어내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지난 수십 년간 플랜테이션이나 여타 산업활동을 위한 벌채로 심각한 삼림 황폐화를 겪다가 최근 들어 그 속도를 늦출
수 있었다. 세계자원연구소(World Resources
Institute)라는 연구단체 데이터에 따르면 2020-2022년 기간의 평균 삼림손실은 2015-2017년 기간에 비해 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CRI는 삼림 황폐화로 인한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차량 45만 대가 일년 내내 내뿜는 배기가스량과
맞먹는다고 평가했다.
한편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작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 당국이 광산업체들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해당 업체들이 채굴이 끝난
광산지역을 복구하고 조림사업을 진행하도록 명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카르타포스트/기사 제공=배동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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