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구매력 감소에 대한 우려..."추가 세금 같은 소비자 부담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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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자카르타 재래시장(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인도네시아 경제학자들과 기업 협회는 지난 몇 년 동안 소비자 구매력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자카르타포스트가 9일 전했다.
이들은 중산층 감소, 식료품 지출 비중 증가, 자동차 판매 급감 등의 징후를 지적하며 정부에 직접적인 사회 지원 확대, 공식 부문 일자리 창출, 소비자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추가 세금 부과를 피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대학 경제경영대 경제사회연구소(LPEM UI)에 따르면 지난해 중산층이 전체 세수의 50.7%를 차지해 중산층의 경제적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중산층은 2014년 3,900만 명에서 2018년 6,000만 명으로 증가했지만 이후 감소해 지난해 기준 5,200만 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소득은 중산층보다 낮지만 빈곤선 위에 있는 개인은 2014년 1억 2,900만 명에서 지난해 1억 4,4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연구소는 지난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취약 계층의 비율은 증가한 반면 중산층은 감소해 중산층에서 저소득층으로의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인도네시아 통계청의 국가사회경제조사(Susena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산층과 고소득층의 총 지출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의 경우 2018년과 2023년 사이에 그 비중이 41.1%에서 41.3%로 증가한 반면, 고소득층의 경우 13.9%에서 15.6%로 증가했다.
인도네시아 대학 경제경영대 경제사회연구소(LPEM UI)에 따르면 식료품 지출 비율이 높아지면 일반적으로 구매력이 약화되는 신호인 반면, 비식료품 지출 비율이 높아지면 경제적 안녕이 좋아진다는 것을 나타낸다.
보고서는 중산층 부문 기여가 공공 인프라와 인적 자원을 개발하는 데 매우 중요하고, 이들의 구매력이 감소하면 세금 기여도가 낮아져 정부의 서비스 제공 및 개발 프로젝트 재원 조달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의 최신 소비자 신뢰도 조사에 따르면 소득 중 소비에 할당된 비중은 7월에 전년 동월 75.5%에서 73.8%로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동안 소득 대비 부채 비율은 9.1%에서 10.7%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에 발표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기대지수는 6월 133.8에서 7월 133.3으로 하락하는 등 향후 6개월 동안의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기대가 약화됐다. 소득 기대치, 일자리 기회, 사업 전망을 포함한 모든 매개변수에서 하락세가 관찰됐다.
쁘르마따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수아 빠르데데는 올해 신차 판매가 100만 대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국가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가계 지출 감소 등 구매력 하락을 나타내는 몇 가지 지표를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추세를 바탕으로 하반기 경제 성장 둔화로 올해 연간 GDP 성장률이 5%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가계 지출이 반등하면 내년에는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8일, "불확실한 글로벌 상황 속에서 정부가 정책 계획을 대중에게 던지기 전에 철저한 연구를 통해 소비를 강화해 대중의 인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구매력 약화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인도네시아 쇼핑센터협회(APPBI)의 알폰주스 위자야 회장은 소비자들이 점점 더 저렴한 제품을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미니소(Miniso), KKV, 미스터 DIY(Mr.DIY)와 같은 저가 소매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사람들은 식료품과 같은 필수 품목에 우선적으로 지출하고 있다.
중하위 소득층의 사람들은 가처분 소득이 적기 때문에 더 저렴한 상품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알폰주스는 정부가 부가가치세(VAT)를 12%로 인상하거나 공공주택부금(Tapera) 프로그램을 도입하거나 차량 소유주에게 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등 구매력을 더욱 떨어뜨릴 수 있는 정책을 통해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 것을 촉구했다.
대신 정부가 직접적인 사회 보조금을 늘려 국민의 구매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대학 경제경영대 경제사회연구소(LPEM UI)는 정부가 공식 부문 일자리를 더 많이 창출하고 그 자리를 채울 고숙련 근로자의 수를 늘리는 데 주력할 것을 권고했다. 이들이 일자리를 확보하기 전 과도기 동안 정부는 사회부조와 실업급여를 통해 이들의 구매력을 지원할 수 있다.
보고서는 부모를 위한 육아 휴가, 유연 근무제, 저렴한 보육시설도 여성의 고용 시장 참여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PEM UI는 중산층을 지원하는 것이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산층의 열망을 무시하면 선거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
보고서는 빈곤층이나 취약계층과 달리 중산층은 경제 상황이 악화될 때 우려를 표명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결론지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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