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주정부, 뿔라우 스리부에 ‘쓰레기섬’ 개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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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자카르타 해안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 2018.3.15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투쟁민주당의 자카르타 부지사 후보 라노 까르노는 뿔라우 스리부(Pulau seribu)에 ‘쓰레기섬’을 만들겠다는 헤루 부디 하르또노 자카르타 주지사 직무대행의 아이디어를 적극 수용할 뜻을 비쳤다.
꼼빠스닷컴에 따르면, 그는 지난 4일 자택에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쓰레기섬에 집하된 폐기물을 가공해 퇴비를 만들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취지의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쓰레기는 돈과 다름없다고 강조하며 이미 많은 국가들이 폐기물 관리와 재활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중 일본을 성공사례로 꼽았다. 도쿄의 쓰레기가 나리타에서 매립방식으로 집하 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 역시 같은 매립방식을 사용하므로 일본의 폐기물 처리방식을 벤치마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5월 헤루 자카르타 주지사 직무대행은 이른바 자보데따벡(Jabodetabek)이라 일컫는 자카르타 수도권에 폐기물종말처리를 위한 부지가 제한적이므로 뿔라우 스리부의 무인도를 쓰레기섬으로 개발하겠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 그는 해당 쓰레기섬에서 비단 자카르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뿐 아니라 브까시, 보고르, 땅그랑, 데뽁 등 수도권 전역의 쓰레기들을 모두 처리할 것이란 청사진을 발표했다. 폐기물 처리에 자카르타 13개 하천 바닥의 퇴적토를 준설해 사용할 것이란 점도 덧붙였다.
일본, 한국 등 많은 선진국들이 쓰레기섬을 이미 성공적으로 구현한 바 있으며 가까운 싱가포르 역시 쓰레기섬을 가동하고 있으므로 인도네시아도 이러한 선례를 따르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자카르타 주정부 환경국(DLH)의 아셉 꾸스완또 국장은 지난 7월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뿔라우 스리부 ‘쓰레기섬’은 자카르타의 쓰레기들이 집하되는 브까시 소재 반따르 그방(Bantar Gebang) 폐기물종말처리장처럼 쓰레기 더미 위에 지어지는 형태가 아닐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쓰레기섬 아이디어는 자카르타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집하하고 처리할 공간을 확대해야 한다는 맥락에서 나온 것이므로 폐기물종말처리장을 중심으로 한 시설이라 해도 우선 거대한 폐기물 매립지 건설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아직 ‘쓰레기섬’을 건설할 적절한 부지를 찾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에 대한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다. 에너지안보연구센터(CESS)의 알리 아흐무디 아키약(Ali Ahmudi Achyak) 대표와 수산 정의를 위한 국민연합(KIARA)의 수산 헤라와띠 사무국장은 반따르 그방 쓰레기 매립지의 침출수가 인근 지하수를 오염시킨 것처럼 쓰레기섬이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꼼빠스닷컴/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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