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불안으로 어려움 겪는 인도네시아 중산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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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땀린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자카르타의 중산층 인도네시아인들은 도시 생활과 관련된 생활필수품이 월 소득에 큰 부담을 주면서 재정적 안정을 이루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한다. 이는 새로운 정부 통계에서도 입증됐다.
7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중산층 소득의 상당 부분이 식료품과 주거비를 차지하며 저축과 투자를 위한 여지가 거의 없어 많은 사람들이 취약한 상황에 처해 있다.
꼼빠스 일간지 기자 에리까 꾸르니아는 지난 3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세금과 사회보험료를 공제한 월급이 약 800만 루피아지만, 그 중 15% 정도를 사무실 협동조합의 월 회비로 지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월 700만 루피아 미만의 돈에서 약 500만~600만 루피아를 정기적인 생활비로 지출하며 출장 수당 같은 추가 수입이 있을 때만 저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이르랑가 하르따르또 경제조정장관은 지난 8월 27일 인도네시아 중산층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2019년보다 현재 상황이 더 나빠졌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 아말리아 아디닝가르 위디아산띠 임시청장은 지난 8월 30일 주최한 임시 기자회견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의 경제 계층화에 대해 설명했다.
세계은행이 2019년 발간한 '인도네시아: 중산층 확대'에서 만든 시스템을 사용하여 정부는 월 지출을 기준으로 사람들을 분류한다.
2024년에 월 582,932 루피아 미만을 지출하는 사람은 빈곤층으로, 그보다 1.5배 이상 지출하는 사람은 빈곤 취약계층으로, 1.5~3.5배를 지출하는 사람은 중산층 지망계층으로 분류된다.
중산층은 같은 수치인 582,932루피아의 3.5배에서 17배, 즉 약 204만 루피아에서 991만 루피아를 지출하는 사람들로 정의된다. 월 지출액이 그 이상이면 상류층에 속한다.
이 분류에 따르면 2024년 인도네시아 인구의 17.13%가 중산층에 속하며, 이는 2019년의 21.45%보다 훨씬 낮은 비율이다. 반면, 중산층 지망계층의 비중은 같은 5년 동안 49.22%로 소폭 증가했다.
이 두 그룹을 합치면 2024년 인구의 66.35%를 차지하며 소비자 지출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요소다.
아말리아는 중산층이 국가의 경제적 완충장치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중산층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으면 경제는 충격에 대한 회복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통계청 데이터에 따르면 중산층 지출의 3분의 2 이상이 식량과 주거에 사용되며, 오늘날 인도네시아 중산층은 소득의 더 많은 부분을 이러한 주요 필수품에 지출하고 오락과 자동차 같은 내구재에는 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카르타는 비교적 높은 임대료로 악명이 높은데, 꼼빠스 기자 에리까는 공과금을 제외한 방값으로 매달 125만 루피아를, 식비로는 그 두 배에 달하는 금액을 지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프리랜서 지리정보시스템(GIS) 분석가인 아지 드위 셉띠안은 서부 자바 보고르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기로 결정하면서 월세 낼 일이 없어져 매달 지출이 200만~300만 루피아로 줄었다.
프리랜서의 특성상 아지의 월 수입은 불규칙하지만, 보통 700만~1,100만 루피아 범위 내에 있으며,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일상적인 지출보다 몇 배나 많은 식비로 대부분 지출한다. 그는 프리랜서에게 흔히 발생하는 실직에 대비하기 위해 저축과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지출을 '꼭 필요한 소비'로만 줄였다.
다국적 기업의 엔지니어인 게리는 월 지출이 항상 1천만 루피아를 초과하기 때문에 통계청의 분류에 따르면 상류층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상류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순식간에 '재정적 파탄'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이 그 범주에 속하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는 올해 초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문화적 전통에 따른 장례식을 치르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해야 했는데 당시 받은 명절 보너스 덕분에 감당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게리는 월 수입이 1,500만 루피아~ 2,000만 루피아 이상이지만 남동생의 교육비와 어머니의 가계 지출을 도와야 하기 때문에 저축을 겨우 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즐길 여유가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쁘르마따 은행의 수석 경제학자 조수아 빠르데데는 지난 6일, 소득이 사람들의 구매력을 더 잘 반영하기 때문에 지출을 경제 분류의 변수로 사용하는 것은 “이상적이지 않다”면서도, 인도네시아에는 세금 회피를 목적으로 실제 소득보다 적게 신고하는 비공식 부문 근로자가 많기 때문에 소득에 대한 데이터를 얻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조수아는 또한 부모뿐만 아니라 자녀를 위한 비용도 부담해야 하는 인도네시아 '샌드위치 세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정부가 무상 학교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동의하는 경제법연구센터(CELIOS)의 비마 유디스띠라 전무이사는 지난 6일, 인도네시아의 사회안전망 비율이 국내총생산(GDP)의 2.5%에 불과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중산층 소득이 거의 오르지 않는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국가가 아직 저렴한 교육과 노인을 위한 사회 보장을 제공할 능력이 없다는 것도 문제라는 것이다.[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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