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도시들, 대중교통 운행 중단...자금부족과 낮은 이용률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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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 꾸따 지역의 교통체증(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
2025년 초 발리와 족자카르타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중앙 및 지방 정부의 자금 부족으로 인해 대중교통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일시적으로 중단될 예정이라고 자카르타포스트가 17일 전했다.
발리의 트랜스 메트로 드와따(TMD) 버스 서비스는 새해 첫날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2020년 9월부터 연간 900억 루피아로 운영되던 교통부의 서비스 구매(BTS) 보조금이 고갈됐기 때문이다.
발리 교통청은 정부가 올해 운영비를 충당할 충분한 예산을 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트랜스 메트로 드와따에 대한 보조금 프로그램을 재개하기 위해 교통부와 협상 중이다.
이같은 서비스 중단은 대중의 항의를 불러일으켰고 서비스 재개를 요구하는 청원이 1월 15일 현재 1만9천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인도네시아 세계자원연구소(WRI)의 연구원 응우라 뜨르마나는 지난 15일, 트랜스 메트로 드와따의 서비스 중단이 발리의 교통 상황을 악화시키고 개인 차량에 대한 의존도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발리의 대중교통수단 중 95%가 자가용에 의존하고 있다.
발리는 2023년에 극심한 교통 혼잡을 겪었고, 관광객들이 차에서 내려 여행 가방을 끌고 응우라라이 공항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긴 소셜미디어 영상이 속속 공개되면서 대중교통이 부족하다는 비난이 쏟아졌었다. 한 민간 단체가 2028년 개통을 목표로 발리섬 지역 최초의 경전철(LRT)을 건설할 예정이다.
예산 삭감
교통부는 올해 지역 대중교통 개발 예산을 2024년 4,370억 루피아에서 60% 감소한 1,770억 루피아로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 정권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대대적인 예산 삭감에 따른 것이다.
이전 정부에서 교통부는 11개 지역 행정부와 지역 버스 서비스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서비스 구매(BTS) 보조금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5년 후 교통부가 재정 책임을 지역 예산으로 넘기는 조항이 포함됐다.
발리와 족자카르타는 서비스 구매(BTS) 계약이 만료된 8개 지역 중 일부로, 1월 1일부터 대중교통 서비스 중단을 결정했다.
수라바야, 마까사르, 빨렘방, 수라까르따는 여러 환승 노선 중 하나 이상을 인수했으며 반자르마신, 메단, 반둥은 기존 서비스를 모두 계속하기로 했다.
영향을 받은 다른 지역은 1월 1일부터 운영을 중단했으며, 결정을 내리기 전에 교통 프로그램을 평가할 시간이 몇 주에서 몇 달까지 필요하다고 밝혔다.
보고르는 이달 말까지 서비스를 재개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아쩨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발리 교통국은 지난 14일, 트랜스 메트로 드와따(TMD) 6개 노선 중 하나에 대한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지만 7월부터 가능하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1월 1일 서비스 구매(BTS) 계획에 따른 지역교통 프로그램은 각 지역과 부처 간 계약에 따라 5년 후에는 “지방 행정부가 독립적으로 추가로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고, 아직 혜택을 받지 못한 다른 지역으로 서비스 구매(BTS) 보조금 제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교통부는 발리와 족자카르타가 지역 예산을 사용해 대중교통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을 권장했다.
낮은 승객 이용률
또 다른 문제는 운영을 시작한 지 5년이 지났지만 대부분의 지역 대중교통 서비스 이용률이 여전히 낮다는 점이다.
교통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발리의 트랜스 메트로 드와따(TMD) 탑승률은 평균 26%에 불과했고, 족자카르타는 33%로 약간 나은 상황이다. 수라바야, 마까사르, 발릭빠빤의 환승 서비스만 평균 50%이용률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세계자원연구소(WRI)의 응우라는 정부에 각 지역의 대중교통 운영과 노선의 효율성을 주기적으로 평가할 것을 촉구했다.
대중교통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대중이 자가용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응우라는 더 많은 사람이 대중교통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전용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버스 정류장의 시설을 개선하고, 인구 밀집 지역으로 가는 지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중앙 지역에 적절한 보행자 접근성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라고 그는 제안했다.
인도네시아 교통협회(MTI)의 분석가인 조꼬 스띠조와르노는 지난 7일, 정부가 자카르타에서 차량 홀짝제 정책과 같은 조치를 시행하여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역 행정부의 정치적 의지 부족이 지역 대중교통 서비스의 쇠퇴 또는 정체의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조꼬는 도시와 농촌 주민 모두 여전히 개인 차량을 가장 접근하기 쉬운 교통 수단으로 여기고 있으며, 특히 이륜차가 수년 동안 저소득층에게 저렴했기 때문에 이륜차 이용률이 높았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이용률이 낮으면 매년 연료 소비, 교통 체증, 교통 사고가 증가할 것이며, 이동성이 가계 소비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교통 체증 증가는 잠재적으로 경제 성장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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