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정부, 마을협동조합 설립 추진...국영은행들의 유동성 압박 우려와 마을의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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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자바 뜨망궁 쯔모로 마을의 담배 재배지(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이 마을 기금과 은행
대출을 혼합해 전국에 7만~8만 개의 마을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대규모 계획을 추진하면서 인도네시아의 국영 대출기관들은 새로운 재정적 위험에 직면하게 됐다.
17일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최대 400조 루피아의 자금이 투입되는 이 계획은 국영은행인 BRI(Bank Rakyat Indonesia), 만디리은행(Bank Mandiri), BNI(Bank Negara Indonesia), BTN(Bank Tabungan Negara)에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실채권(NPL) 증가와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비누스 대학의 은행 분석가인 도디 아리피안또는 국영은행들이 새로 설립된 협동조합에 수백조 루피아를 지원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건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구조와는 달리, 특히 이전의 많은 사기 및 채무 불이행 사례를 고려할 때 이 정도 규모의 자금에 걸맞게 실행 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모델을 입증한 협동조합은 아직까지 없다고 주장했다.
3월 11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도디는 중소기업 대출을 전문으로 하는 BRI조차도 이러한 종류의 금융을 처리할 역량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국영은행들은 핵심 사업이 아닌 협동조합은 말할 것도 없고 중소기업에 대규모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여유 유동성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은행들이 다른 제안과 마찬가지로 위험한 대출 신청을 거부함으로써 반발할 수 있다며, 결국에는 이 모든 것이 국영은행 경영진과 정부 간의 정치적 대결로 귀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 띠또 까르나비안 내무부 장관은 쁘라보워 대통령과의 비공개 회의 후 기자들에게 각 협동조합은 최대 5년의 상환 조건으로 국영은행으로부터 최대 50억 루피아의 양허성 대출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은 7월 중순에 공식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같은 날 부디 아리 스띠아디 협동조합부 장관은 지역 농산물을 흡수하고 식품 유통망을 단순화하는 것이 이들 기관의 임무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마을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의 협동조합 운동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의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은 한때 협동조합을 인도네시아의 주요 경제 플랫폼으로 구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많은 협동조합이 경영과 성과가 좋지 않았고, 일부 협동조합은 횡령에 연루되기도 했다. 정부는 2023년에 13만 개가 넘는 협동조합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10년 전 20만 9천 여 개에서 많은 협동조합이 해산된 후 감소한 수치다.
피치 레이팅스의 금융기관 담당 이사 럭키 아리산디와 윌리 따노또는 담보가 불충분한 검증되지 않은 협동조합에 대한 직접 대출로 인해 국영은행의 신용 프로필이 훼손될 수 있으며, 이는 대출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들은 저렴한 주택 융자와 같은 다른 정부 주도 프로그램도 전통적으로 기업 대출에 주력해 온 만디리와 BNI 같은 은행의 사업 전략에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BRI의 수나르소 CEO는 지난 10일, 연간 2조 루피아로 추정되는 마을 기금에서 대출 상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마을 기금에서 상환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은행들은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부는 2025년 마을 기금을 71조 루피아로 설정했는데, 기존 계산 69조 루피아에 올해 2조 루피아를 추가한 것이다.
지난 10일에 발표된 BRI 다나렉사증권(BRI Danareksa Sekuritas) 보고서는 마을 협동조합 계획이 은행의 수익에 하방 리스크를 가중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국영은행의 대출이자율이 49~82 베이시스포인트 상승하고 수익이 11~56% 감소할 수 있다. 또한 은행이 내부적으로 대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경우 유동성이 압박을 받아 현재 예금의 5~9%가 묶일 수 있다.
전임 조코 위도도 대통령 행정부에서도 지난 10년 동안 국영은행이 참여하는 소액 대출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그 중 상당수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현지 증권사 미래에셋증권(Mirae Asset Sekurita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룰리 아리아 위스누브로또는 지난 11일, 협동조합 대출 정책으로 인한 잠재적 부실채권(NPL)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국영은행에 대한 부정적인 시장 심리를 촉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쁘핀도(Pefindo)에 따르면 협동조합에 대한 대출의 부실채권(NPL) 비율은 8.5%로 은행권 전체 부실채권 비율인 약 2%보다 훨씬 높다.
룰리는 부실채권 비율의 상승은 은행의 수익성을 약화시키고 상당한 준비금 배분이 강제될 수 있다면서 협동조합 대출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동조합 금융프로그램 이전에는, 새로 설립된 국부펀드 다난따라(Danatara)가 통제할 예정인 3대 국영은행인 만디리 은행, BNI, BRI에 대한 시장의 압박이 가중됐다.
블룸버그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2월에 만디리 은행 주식 2억 6,600만 달러어치를 매도했는데,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큰 매도 규모다.
이러한 시장 불안은 2월 말 다난따라가 출범하면서 더욱 심화되어 대형 국영은행 주가가 급락하고 자카르타종합지수(IHSG)가 잠시 급락하기도 했다.
전국의 마을 대표들은 이 계획이 잘못 고안된 것이고 마을에 잠재적인 부담이 될 것이라며 정부가 이 계획을 계속 추진할 경우 시위를 벌이겠다고 강력히 거부하고 있다.
협동조합부 부디 아리 스띠아디 장관은 이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지난 11일에 정부가 자금 유용에 대한 엄격한 법 집행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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