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인도네시아 GDP 성장에 심각한 위협...최종 관세 결과 지켜봐야
본문
북부 자카르타 딴중 쁘리옥 자카르타국제컨테이너터미널(JICT) (사진=자카르타경제신문/Aditya)
인도네시아 정부와 경제학자들은 점점 더 보호주의적인 미국의 무역 정책이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데 동의하지만, 피해의 전체 규모는 미국이 인도네시아 및 무역 파트너의 상품에 부과하는 최종 관세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띠 재무부 장관은 지난 10일, 미국의 관세 계획으로 인도네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많은 국가의 상품에 높은 관세 부과를 중단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이루어진 계산을 기반으로 한 추정치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늦은 시간에 불과 몇 시간 전에 시행된 소위 '상호관세'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갑작스럽게 발표했다. 여기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대한 32%의 관세도 포함된다.
그러나 지난 주말 거의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부과된 10%의 기본관세는 여전히 유효하다.
관세 유예는 90일 동안 지속될 예정이며,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같은 관세 유예가 각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러한 회담에 참여할 의사를 밝혔으며, 9일 쁘라보워 수비안또 대통령은 양국 무역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을 늘리고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하는 미국 기업의 이익을 위해 규정을 조정할 것을 제안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분석가 웬 총 치아는 지난 10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관세 폭풍으로 인해 올해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률이 최소 0.3%포인트 깎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치아는 이러한 경제 성장률 감소가 "다른 국가에 대한 미국의 수입 관세에 달려 있다"며 인도네시아의 대미 주요 수출품인 전자제품, 팜유, 신발은 인도네시아의 많은 이웃 국가를 포함한 다른 나라에서 쉽게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발표대로 인도네시아에 32%의 관세가 부과되고 다른 국가들은 기본 10%의 관세만 부과된다면 “인도네시아는 심각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치아는 말했다.
미국이 인도네시아의 이웃 국가들에 10~4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원래 계획을 고수한다고 가정하면, "말레이시아산 팜유를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에서 인도네시아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 영향은 덜 심각할 것"이라고 치아는 말했다.
그는 10%의 전면적인 기본관세 부과가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이 초기 상호관세 목록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것으로 봤다.
치아는 인도네시아의 큰 내수 시장이 정부와 미국과의 협상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해주고, 따라서 더 큰 “타협의 범위”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10%의 관세 상황에서, 미국과의 무역 전쟁으로 인한 중국의 잠재적 경기 둔화 영향을 고려할 때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률은 올해 4.7%로 떨어질 것으로 치아는 전망했다.
중국은 인도네시아의 최대 무역 파트너로, 인도네시아 전체 수출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125%의 고율 수입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의 대미 수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며, 이는 결국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공장 활동을 침체시킬 것이다.
치아는 중국의 제조업 둔화는 특히 인도네시아의 주요 수출 상품인 석탄과 니켈의 경우 필연적으로 인도네시아의 대중국 수출도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쁘르마따 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수아 빠르데데는 지난 9일, 관세로 인해 인도네시아의 경제 성장률이 0.3~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으로는 관세가 미국, 중국, 유럽연합과 같은 인도네시아의 주요 무역 파트너의 GDP 성장을 “동시에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니켈, 구리, 석탄, 팜원유와 같은 원자재 가격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인해 급격한 조정을 겪었으며, 인도네시아가 원자재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라는 점을 감안할 때, 가격 하락은 국가 수입과 대외 부문 실적에 압박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상대적으로 회복력이 있는 개방 경제로 잘 알려져 있지만,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리스크가 국가 경제 성장에 실질적인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9일에 발표한 '2025 아시아 개발 전망(ADO)'에서 올해 인도네시아의 GDP 성장률을 최근 몇 년 동안의 일반적인 성장률과 비슷한 5%로 예상했다.
그러나 ADB가 각주에서 설명했듯이 이 예측은 관세 부과 이전에 작성된 것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ADB 보고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의 경제학자 응우옌 바 훙은 지난 9일 기자 회견에서, 인도네시아의 대미 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2% 미만을 차지하기 때문에 미국의 관세 인상에 “상대적으로 적게 노출”됐다고 말했다.
응우옌은 "인도네시아의 GDP는 국내 소비와 투자에 의해 더 많이 견인되어 왔다"면서 양적인 영향을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질적으로는 32%의 관세로 인한 영향이 생각만큼 심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자카르타포스트/자카르타경제신문]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